[ART + CULTURE] The Great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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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4, 2023

에디터 윤자경

문화, 예술, 쿠튀리에, 그리고 숭고한 장인 기술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보존하는 데 힘쓰는 패션 하우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샤넬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브랜드의 미션과 비전에 맞춰 샤넬은 앞으로 5년 동안 재단법인 예올을 후원할 예정이다. 그 후원의 일환인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열린 ‘예올 X 샤넬 프로젝트’ 전시에서 금박장 박수영과 옻칠공예가 유남권이 함께 만든 특별한 합작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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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올은 2002년 설립한 이래로 꾸준히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에 힘쓰며, 전통 공예의 가치를 올바르게 성찰하여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이들이 진행 중인 전통 공예 후원 프로젝트 중 ‘예올 프로젝트’가 후원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 – 과거와 현재를 잇고(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올’- 현재와 미래를 잇는(예올이 뽑은 올해의 젊은 공예인) 주요 장인을 선정한다. 전통 공예의 기법과 기능을 구현하는 것과 동시에 현대적 쓰임을 위해 개방적 사고를 지닌 자를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으로 2010년부터 선발해왔다. 선발된 장인은 체계적으로 재료와 기술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받고 작품 개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시, 홍보, 판매까지 전 과정을 후원받을 수 있다. 2013년부터 ‘예올이 뽑은 올해의 젊은 공예인’도 매년 선정했다. 선발된 젊은 공예인을 통해 이들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전통 공예의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냄으로써 미래 공예의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인, 현재와 미래를 잇는 공예인을 함께 소개하면서 한국 공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예올 프로젝트의 목표다.
올해부터는 샤넬은 예올과 손잡고 한국 공예 발전에 기여한 장인과 공예인을 기리는 여정을 함께한다. 향후 5년간 후원사로서 ‘예올 X 샤넬 프로젝트: 올해의 장인, 올해의 젊은 공예인’을 선보인다. 김영명 재단법인 예올 이사장은 “올해부터 샤넬과 함께 예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이를 통해 금박과 지태칠기 등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공예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전시와 더불어 앞으로도 소중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재조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2022년 올해의 장인에는 금박장 박수영을,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는 옻칠공예가 유남권을 최종 선정했다. 장인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은 1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진행한 예올 X 샤넬 프로젝트 전시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On the Aesthetics of Radiance: Geumbak & Ottchil)>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금박장 박수영과 옻칠공예가 유남권이 함께 제작한 특별 합작품도 공개했다.


올해의 장인, 박수영 
올해의 장인 금박장 박수영(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이수자)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금박 작업에 금빛 원형을 표현하고 반짝임의 미학을 담아낸다. 깊은 역사를 지닌 북촌의 ‘금박연’에서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 김기호 장인과 함께 가업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선대가 지켜온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는 장인의 모습에서 금박에 대한 애정과 우리 문화에 대한 사명감이 느껴진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서 박수영 장인은 금박의 현대적 변용을 위해 건축가이자 공간 디자이너인 임태희와 협업을 진행했다. ‘낮과 밤’이라는 자연의 흐름과 움직임을 주제로, 모빌을 제작해 금박의 생동하는 반짝임을 새롭게 표현했다. 세밀한 선과 한지로 하늘거리는 빛의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공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손끝의 터치에 따라 흔들리는 모빌 공예품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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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젊은 공예인, 유남권 
옻칠공예가 유남권은 종이로 만든 기물을 옻칠로 마감하는 전통 기법인 ‘지태칠기’를 활용해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친 질감 위로 옻칠이 스며들고 겹치게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작가만의 ‘겹’을 쌓아가는 방법으로 독특한 분위기가 나는 작품을 구현한다. 유남권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며 배운 배접 기법을 활용해 견고한 형태를 만들고, 붓칠로 옻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해 직선적 형태의 지태칠기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작품은 지태칠기의 또 다른 미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문의 080-805-9628, chan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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