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 2021
에디터 성정민
패션과 마찬가지로 향수 역시 많은 유행과 트렌드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어떠한 유혹과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독보적인 향으로 브랜드의 상징이 된 향수가 있다. 바로 샤넬 N°5다. 이 향수로 하여금 무려 1백 주년을 맞이하도록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샤넬 N°5의 혁신과 독창성
오랜 세월 동안 자유로우면서도 심플하고 클래식함을 추구해온 가브리엘 샤넬의 패션 철학은 샤넬 N°5 향수를 만들 때에도 반영되어 1백 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녀가 추구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며 오랜 시간을 거쳐 하나의 상징적인 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일 것이다. N°5의 심플한 각진 작은 투명 유리 보틀과 병마개에 새긴 더블 C 모노그램을 보면 그 어떤 것보다 모던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당시 제작된 향수와는 차별화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혁신적인 향기가 완성되었다. 시대를 초월한 혁신성을 동시에 지닌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샤넬 N°5는 그것을 이뤄냈고, 무려 1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1백 주년을 맞은 지금도 N°5는 여성의 매력을 배가해주는 향수 이상의 존재로 인식된다.
물론 샤넬 N°5가 1백 년이란 오랜 시간 변함없이 고유성을 이어오기까지는 샤넬 하우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원료 공급부터 생산까지 한 병 한 병 장인 정신을 담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그뿐 아니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조향사들을 두어 샤넬 N°5의 고유함을 잃지 않도록 해왔다. 여기에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의 사랑과 그를 표현해온 샤넬의 혁신적인 광고 캠페인 역시 N°5가 향수 그 이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처음 마릴린 먼로가 N°5를 사용한다고 고백하며 N°5를 단순한 향수 이상의 의미로 만들었듯 그 시대의 아이콘을 광고 모델로 채택해 혁신적인 광고 캠페인을 지속해가며 사람들에게 N°5가 잊히지 않는 아이콘이 되게 한 것은 물론 여성을 위한 여성을 대표하는 향수로서 N°5의 상징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N°5가 1백 년간 명성을 지켜왔다는 사실 자체에서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샤넬 N°5가 쌓은 1백 년이라는 숫자와 그 과정에서 쌓아 올린 명성, 역사를 뛰어넘을 향수는 앞으로도 없을 듯.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는 가브리엘 샤넬의 명언처럼 N°5는 시대와 트렌드의 변화에도 앞으로 1백 년간 역시 여성들의 영원불멸한 아이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