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스터(master)’라는 단어는 장인(匠人), 명인(名人), 대가(大家)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를 일컫는다. 특히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명사 격인 발렌타인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마스터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2백여 년을 이어온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브랜드 역사상 단 5명의 마스터 블렌더만이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위상의 무게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창의적으로 이어가는 거장(巨匠)의 역할을 의연하게 수행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명품을 빚어내는 브랜드라면 그렇듯이, 찬란한 전통의 DNA를 고수하되 창조적 변화를 꾀하는 중대한 사명을 짊어진다는 얘기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 여름 뉴 패키지를 선보인 발렌타인 마스터스(Ballantine’s Master’s)는 꽤나 설렘을 안겨주는 결실이다. 오랜 수련을 거친 끝에 마스터 자리에 오른 발렌타인의 5대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야심 차게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어서다.
한국인이 오래도록 사랑해온 발렌타인 고유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성을 더해 탄생시킨 발렌타인 마스터스 뉴 패키지는 여러모로 “혁신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이들이 애정을 쏟아온 정체성의 핵심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궈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 향과 풍미를 보면, 아메리칸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최상의 위스키 원액을 바탕으로 한 발렌타인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은 여전하다. 세련미와 부드러움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 여기에 산뜻하고 잔잔한 피니시가 일품이다. 풍미 강한 플로럴 향과 부드러운 오렌지 향이 입안에 감돌고, 기분 좋게 달콤한 바닐라 향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발렌타인 마스터스의 새 디자인은 우아하고도 시크한 감성을 자아내 눈길을 끈다. 주로 티타늄 실버 컬러를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과 마스터스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보틀 디자인의 세련된 단순미는 기존 애호가는 물론 젊은 층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렌타인의 상징인 ‘B’ 로고를 통해 브랜드의 정통성과 새로운 비전을 함께 표현하는 캡슐도 인상적이다. 가장 큰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은 라벨. 경쾌한 느낌의 브이(V)형 수장 무늬와 발렌타인 고유의 문장(crest)이 어우러져 브랜드의 위상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듯하다. 라벨 하단에 위치한 샌디 히슬롭의 서명은 마스터스만의 특별한 가치를 드러낸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접할 수 있는 발렌타인 마스터스 뉴 패키지의 가격은 700ml 6만원대, 500ml 4만원대(소비자가 기준).
발렌타인의 창조적 변신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면 이 시대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YOU ARE THE MASTER-내 안의 마스터를 일깨우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캠페인 속 ‘마스터’는 단지 거장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자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아우른다. 지난 7월 중순부터 개최된, 각 분야 마스터와 함께하는 ‘마스터스 클래스’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 캠페인에서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