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str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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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9

에디터 고성연

미슐랭 3 스타 셰프 토마스 뷔너의 갈라 디너









요리를 예술이라고도 하지만, 그에 대한 의견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손으로 만드는 ‘일상의 수공예품’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고, 궁극의 미각 체험을 선사하는 복합 예술이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있다. 분명 한 건, 예술가나 창조자로 불릴 만한 자격을 갖춘 요리사가 소수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JW메리어트 호텔과 쉐라톤 호텔에서는 오감의 예술을 섬세하고도 화려하게 펼쳐내는, 극소수만이 지녔을 법한 내공을 담은 갈라 디너 시리즈가 진행됐다. 독일에서 최초로 미슐랭 3 스타 셰프 토마스 뷔너(Thomas B··uhner)를 초청해 그가 직접 구성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만찬 장소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더 마고 그릴(The Margaux Grill). 그에 앞서 7층에 자리한 모보 바에서 운치 있는 가을 석양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홀짝거리면서 살짝 ‘예열’도 했다. 본무대를 처음 장식한 주인공은 사프란을 넣어 만든 콘소메에 담긴 부드러운 참치 뱃살과 대구 요리. 오묘한 풍미는 물론 찰스 하이직 샴페인의 경쾌한 조화가 눈썹을 절로 치켜올리게 만들었다. 그다음은 전복을 곁들인 새우 바비큐와 타르타르, 그리고 청신함을 보태주는 리즐링 와인. 임페리얼 캐비아를 곁들인 오징어와 아스파라거스의 앙상블은 시각적으로도 화사한 매력이 흘렀다(페어링 짝꿍은 ‘퓰리니 몽트라쉐’ 화이트 와인으로 미소를 절로 머금게 한다). 네 번째는 감자 에스푸마와의 조화가 흥미로운 커리 향 호박 아이스크림, 다섯 번째 코스는 훈연한 난황을 곁들인 싱그러운 가을 버섯의 축제! 메인 요리로는 진한 풍미의 최고급 한우 안심 스테이크. 그리고 베리류와 초콜릿을 입힌 과자 등으로 달콤쌉싸름한 매력을 담뿍 선사하는 디저트로 7코스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취향은 문화적인 속성을 지녔고, 경험에 의해 더 예민하게 단련되기 마련이라는 말이 있다. 미식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즐기려면 풍부한 경험을 쌓고, 배워야 한다. 갈라 디너의 매력은 그 경험의 밀도를 살짝 아찔할 정도로 확 끌어올려준다는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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