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ch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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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4, 2021

에디터 성정민 | 글 고성연 | sponsored by van cleef & arpels

우주와 천체의 신비를 담은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탄생했다. 수많은 예술가와 과학자, 문인에게 오랜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미지의 세계에 새로운 상징성과 역동성을 담아, 강렬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수 레 제투왈(Sous les E´toiles)’ 컬렉션이다. ‘별들 아래’라는 뜻을 지닌 컬렉션명이 암시하듯 애수와 즐거움, 환희가 공존하는 다면적 매력을 품은 밤하늘이 황홀한 색채와 형태의 주얼리 ‘작품’으로 거듭난 듯한 컬렉션의 오라(aura)가 시선을 절로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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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매번 뛰어난 퀄리티와 독창성으로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장인 정신을 담아 제작한 품격 있는 비주얼은 물론, 그 안에 반영된 창의적이고 상징적 스토리까지 마주할 기회라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일 때면 늘 반갑고 설렌다. 올여름 공개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수 레 제투왈(Sous les E´toiles)’ 컬렉션에서는 서정적인 감성이 짙게 깃든 우주의 세계가 펼쳐진다. 과거부터 메종에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온 밤하늘과 우주를 주제로 해 탄생한, 한 피스 한 피스가 눈부신 실루엣과 색채의 앙상블을 뽐내는 1백50여 점으로 구성된 컬렉션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1백 년이 훌쩍 넘는 긴 브랜드 역사 속에서 ‘자연의 표현’에 천착하면서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는 별, 천체, 우주 등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과 컬렉션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10년 전쯤에는 1870년대 공상과학 소설 분야를 개척한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 ‘레 보야쥐 엑스트라오디네리(Les Voyages Extraordinaires)’에서 우주와 창공에 관련된 몇 가지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여름, ‘우주’, ‘천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내세운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이 탄생하면서 천상계와의 찬란한 조우가 또다시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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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은 하이 주얼리

단순히 우주에서 영감을 담았다고 표현하기에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은 매우 풍부하고 다면적인 영감의 결실이다. 수백 년에 걸쳐 천문학자, 저술가, 예술가가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표현해낸 다채로운 창조적 결과물을 아우르면서 그 요체를 미학적으로 승화한 컬렉션이기 때문이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a la Lune)>부터 1880년 출판된 카미유 플라마리옹(Camille Flammarion)의 <대중 천문학(L’Astronomie Populaire)>이나 17세기 초 활동했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가 집필한 <꿈(Somnium)> 같은 작품은 물론 고대 로마의 문학가 루키아노스(Lucian of Samosata)의 저서까지, 우주를 소재로 삼은 다양한 과학, 소설,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기에 장엄한 우주의 풍경을 담은 최신 천문학 이미지까지 참고해 반클리프 아펠만의 상징적인 스타일과 자유로운 창의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컬렉션을 완성해냈다. 무려 1백50여 점으로 구성된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의 하이 주얼리 작품에서는 반클리프 아펠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역사적 문헌을 통해 얻어낸 우주에 대한 풍부한 영감과 해석을 확인할 수 있다. “메종은 자연에서 서정적인 매력과 책이나 문학, 예술의 상상력이 만나는 순간에 항상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쥘 베른과 함께 시작한 모험을 계속 펼쳐 보이며, 그의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듯 문학과 과학이 만나는 전통을 탐험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CEO이자 회장인 니콜라 보스(Nicolas Bos)의 설명이다.
이렇듯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은 수많은 분야의 참고 자료와 풍성한 영감의 재료를 바탕으로 단지 우주를 관찰하며 해석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마치 움직이는 듯 강렬한 역동성의 미학을 담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제작에 관련된 고도의 기술력이 더해져 우주라는 테마가 지닌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구현해냈다. 그 증거는 색감부터 입체감까지 눈부신 반짝임과 생동감을 담아 마치 하늘에 펼쳐지는 원석들의 우주 같은 무한한 풍경을 그려낸 이번 반클리프 아펠 하이 주얼리 작품들일 것이다.





interview with_Nicolas Bos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 아펠 CEO 겸 회장)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브랜드의 DNA, 충만한 장인 정신이 깃든 미학적 완성도와 정교한 아름다움, 희소가치…. 럭셔리의 세계에서 이처럼 수사적인 표현은 하나하나 곱씹자면 아무 데나 붙일 수 없지만, 자칫 진부한 마케팅 용어처럼 들리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고 옥석을 가려낼 방법은 어쩌면 하나뿐일지도 모르겠다. 럭셔리 오브제인지 예술 작품인지 모를 만큼 압도적인 예술적 오라(aura)를 담은 ‘실체’로 정면 승부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극소수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존재감일 텐데, 하이 주얼리의 세계에서 반클리프 아펠은 그처럼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1906년 탄생한 이 브랜드가 명불허전의 위상을 누리는 이유는 보는 순간 압도되는 감각적 매혹을 선사하는 작품성과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된 창조적 영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역량이 놀랄 정도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눈을 마주치는 순간 범상치 않은 오라를 느끼면서 그 안에 담긴, 창조적 영감이 풍부하게 어려 있을 법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빼어나다. 특히 반클리프 아펠의 수장 니콜라 보스(Nicolas Bos)가 이야기보따리를 펼칠 때면 그 매혹이 배가되기도 한다. 오랜 세월 현대미술의 수호자로 명성을 쌓아온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을 커리어의 출발점으로 삼은 뒤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세월이 20년을 훌쩍 넘는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예술적 안목과 인문학적 지식, 럭셔리에 대한 이해가 워낙 출중한 인물이어서다. 올여름 공개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수 레 제투왈(Sous les E´toiles)’이 우주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바탕을 뒀기 때문일까.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천문학자이자 작가 카미유 플라마리옹과 공상과학 소설의 대부로 통하는 쥘 베른 등 이번 컬렉션의 배경에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준 인물들에 대한 얘기를 하는 순간 그의 눈빛은 잠시나마 천체의 미스터리와 과학적 탐험에 빠져 지내던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 유난히 반짝거렸다. 다음은 니콜라 보스 회장과 줌 인터뷰로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Q1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와 기존 컬렉션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메종은 과학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천체물리학자와 작업해왔고, 우주와 창공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 20~30년 동안 우주를 바라보는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시각 역시 많이 변화했습니다. 예컨대 과거에는 우주를 보면 그저 흑색 배경에 하얀 별이 떠 있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래서 흑색이나 진한 파란색 바탕으로 하늘을 표현했고, 백색 다이아몬드로 별을 표현하곤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새롭게 이미지를 찍고 기록함으로써 20~30년 전 하늘을 바라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은 색뿐 아니라 움직임과 복잡한 모양으로 가득 찬 것으로 바뀌었죠. 그래서 주얼리를 표현하는 방식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Q2 우주는 미지의 영역이라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인데,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는 그 세계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접근도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과학자들과의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이자벨 그르니에(Isabelle Grenier)라는 프랑스 천체물리학자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덕분에 추상적인 형태에 컬러를 입혔고, 과학적인 지식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2개의 갤럭시가 부딪히는 모습을 표현한 ‘안테니(Antennae)’ 피스들을 예로 들자면, 충돌로 어떤 형태와 색상이 생겨났는지 설명해줬죠. 또 어떠한 화학반응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열이 발생하고 어떻게 색이 변하는지 등의 자문도 해줬고요. 무한한 자연에 스토리를 덧붙이고, 여기에 과학적인 현상을 접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한국에서도 SF 소설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쥘 베른과 달리 카미유 플라마리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전반적으로 창조적 영감의 바탕이 된 그가 천문학자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서 어느 정도로 존재감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카미유 플라마리옹(Camille Flammarion)은 쥘 베른보다 덜 알려진 과학 저자이지만 대중을 위한 과학 서적인 <대중 천문학(L’Astronomie Populaire)>을 집필했습니다. 19 세기 당시 천문학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집필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천문학을 과학적으로 어렵게 설명한 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시각 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는데, 그 안에 있는 드로잉이 정말 아름답지요. 쥘 베른도 플라마리옹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 공상과학 저서를 썼습니다.


Q4 (우주의 서정적인 매혹을 담았다는 맥락에서) 이번 컬렉션과 연관된 스토리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이 있다면요?
저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감명을 받았지만, 특히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라는 과학자가 쓴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케플러는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50년 전쯤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고 주장한 16~17세기의 중요한 과학자입니다. 당시 이런 사상은 교회가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에, 그는 <꿈(Somnium>)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통해 그 현상을 설명하기도 했지요(사후에야 발간). 그의 업적은 3백 년 뒤 카미유 플라마리옹이 세운 업적과도 비슷합니다. 바로 과학에 상상력을 덧입혀 사람들의 이해를 도운 것입니다. 케플러는 자신의 책에서 꿈을 꾸다가 달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우주를 관찰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이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입니다.


Q5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또는 눈여겨볼 제품을 꼽는다면요?
모든 제품이 컬렉션 전체를 이루는 퍼즐의 조각이라 다 좋기는 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애’를 꼽자면 ‘부클레 코스믹(Boucle Cosmique)’ 네크리스를 택하겠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전통을 제대로 표현하면서도 현대적인 시도를 새롭게 접목한 목걸이인데, 메종이 자랑하는 고유의 ‘미스터리’ 세팅(1933년 특허를 등록한 상징적인 기법으로 스톤을 지탱하는 하단의 금속이 드러나지 않도록 연출해 진귀한 스톤이 더욱 돋보이는 기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했고, 쿠튀르의 전통도 살렸기에 수 레 제투왈 컬렉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빼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피스이기도 합니다.


Q6 혹시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적용한 이러한 (매력적인) 테마가 일반 주얼리 컬렉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을지요?
네, 그럼요. 반클리프 아펠은 하이 주얼리뿐 아니라 일반 주얼리 제품 라인에서도 자연을 꾸준히 표현해왔습니다. 올봄에 출시한 ‘럭키 스프링(Lucky Spring)’ 컬렉션도 자연, 숲, 정원 같은 요소에서 영감을 얻은 사례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천체를 포함한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메종은 주얼리 컬렉션에서도 계속 전개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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