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컬래버레이션의 달인’으로 불리곤 하는 루이 비통이 이번에는 제프 쿤스와 손을 잡았다. 소위 ‘잘나가는’ 동시대 작가들 중에서도 작품가가 압도적으로 비쌀뿐더러 늘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현대미술계의 ‘브랜드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것도 ‘키치의 제왕’이라는 명성답게 이름만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지는 고전 거장들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가방에 녹여냈으니, 과연 예술계 최고의 이슈 메이커답다. 계속 읽기 →
리차드 밀은 지난 4월 청담동에 새로운 부티크를 오픈했다.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진 청담 매장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멜라니 트르통-몽세롱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그녀의 손길이 닿은 모든 공간은 리차드 밀 시계의 깊이 있는 멋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문의 02-512-1311 계속 읽기 →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는 ‘혼종의 시대’라는 21세기에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단어다. 머리로는 포용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무시나 방관의 대상이 되거나 잘못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교수는 인류의 인식적 진보를 가로막은 걸림돌로 흑인에 대한 차별 ‘블랙 콤플렉스’, 공산 이데올로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뜻하는 ‘레드 콤플렉스’, 그리고 모슬렘에 대한 공포인 ‘이슬람포비아’를 꼽기도 했다. 종종 잔인한 테러 소식을 들으면 두렵고 경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종교나 인종, 국적을 불문하고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세계를 둘러싼 모든 갈등이 ‘문명의 충돌’이라기보다는 이해의 부족에서 온 마찰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유럽인이 자기들에게 가까운 쪽을 근동, 먼 쪽을 중동, 극동이라고 부른 것처럼 중동은 역사의 중심을 달리해 스스로를 ‘중양(中洋)’이라고 부르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면서도 사고방식에 자극을 주는 현대미술은 동시대에 존재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힘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모험’이란 단어와 잘 어울리는 작가 마크 트웨인은 “여행은 편견, 완고함, 편협함에 치명타를 날린다”라고 했다. 다양성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호의 ‘아트+컬처 여행’이 지평을 넓히고 시야를 달리하는 데 조금은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계속 읽기 →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쩌면 그건 디자이너의 역할이자 사명일 것이다. 디자이너 류지현은 맹목적으로 냉장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우리에게 ‘냉장고 없는 부엌’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녀의 대담한 디자인적 사고는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계속 읽기 →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2012년 3천억원에 구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의 소유자를 보유한 나라로 널리 이름을 떨친 카타르. 이후로도 2015년 고갱의 ‘언제 결혼할 거니’를 3천6백억원에,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2천억원에 구입한 이가 각각 카타르의 뮤지엄과 카타르 투자청의 최고 책임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하철 같은 기초적인 도시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은 이곳에서 유명 미술 작품을 구매하고,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빙해 미술관을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읽기 →
후끈 달아오른 초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현대미술의 향연을 기억하라. 지난해 새로 생긴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과 곤지암 화담숲의 모아뮤지움은 국내 대표 작가 김창열과 박선기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힐링하기에도 제격이다. 대구에서 시작해 이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리안갤러리 서울과 우손갤러리의 도전적인 전시도 놓치지 마시라.
패션 피플에게는 루이 비통의 여정을 담은 전시가 흥미로울 듯하다. 계속 읽기 →
아랍권 미술 시장이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았던 주된 이유는 ‘수요’다. 다시 말해 구매자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 지역이 근대화, 세계화의 대열에 들어서고, 모슬렘 소비 시장이 성장한 데다, 국가 발전 정책도 문화 예술 중심으로 방향을 틀면서 아트 마켓도 의미 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여러모로 성장 추이가 돋보이는 중동 미술 시장. 과연 세계 미술계 지형에 변화를 일으킬 블루 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계속 읽기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판교점 등으로 확장하면서 수년간 팬층을 형성해온 일본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몽상클레르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지난 4월 중순 디저트 브랜드로는 ‘What Color is Your Life?’라는 주제로 처음으로 ‘시즌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쇼트 케이크 3종과 테오도르 티 3종을 묶은 앙상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몽상클레르. 첫 번째 시즌 색상으로 ‘화이트’를 택하고 최근 기존의 이태원점을 ‘화이트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단장해 새롭게 오픈했다. 정직하고 순수한 본연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몽상클레르는 남프랑스 지역에 실제로 존재하는 작은 언덕의 이름인데, 일본의 디저트 성지로 추앙받는 도쿄 지유가오카에 자리 잡은 프랑스풍 과자점이다. 천재 파티시에로 불리는 즈지구치 히로노부를 내세워 육각형 케이크 ‘세라비’를 비롯해 몽상클레르 언덕을 형상화한 ‘몽상클레르’, 눈 덮인 알프스 산 모양을 본뜬 ‘몽블랑’ 등 다채로운 수준급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즈지구치는 시즌 컬렉션 발표 행사를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몽상클레르는 앞으로 ‘컬러 스토어 맵(Color Store Map)’ 프로젝트를 기획해 전 매장을 컬러로 설명하고 그 위치를 지도로 만들 예정이라는데, 과연 팔레트에서 어떤 색상을 선택해 영감 넘치게 펼쳐낼지 궁금해진다. 계속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