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Wh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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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5, 2016

에디터 권유진(대만 현지 취재)

지난 8월 대만 타이베이의 중정 기념당 앞에 펼쳐진, 눈부시게 반짝이는 황금빛 밀밭과 함께 아름다운 밀의 고귀한 모먼트를 담은 샤넬 화인 주얼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레 블레 드 샤넬(Les Ble´s de Chanel)’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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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행운의 상징, 밀

풍요, 재탄생, 번영, 행운, 끝없는 창의력의 상징, 밀. 평범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곡물이지만, 가브리엘 샤넬에게는 굉장히 특별하고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모티브다. 운명적으로 밀의 수확이 이루어지는 추수감사절에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밀과 관련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는 ‘나의 선한 밀’이라는 표현을 쓰며 밀이야말로 선하고 온전한 모든 것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현재까지 아카이브로서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캉봉가에 위치한 샤넬의 아파트와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 라 파우자의 집에 가보면 실제 밀이나 목각과 브론즈로 만든 밀 모형, 밀 그림 등 밀을 표현한 장식이 주변을 가득 채운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밀 이삭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만큼 밀은 그녀에게 매혹적인 행운의 상징이자 부적이었고, 샤넬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처럼 가브리엘 샤넬의 세계를 이루는 근본적 요소 중 하나인 밀은 비로소 이번 시즌,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승화되어 찬란한 빛을 선사한다. 밀의 탄생부터 노랗게 무르익는 순간까지 성장 주기의 고귀한 모먼트를 담은 62점의 하이 주얼리, ‘레 블레 드 샤넬’ 컬렉션이 바로 그것. 샤넬 화인 주얼리에서 밀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전체 컬렉션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62점의 오트 주얼리 피스는 밀의 라이프 사이클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행운, 번영, 행복, 재탄생이라는 네 가지 가치에 따라 구성했다. 그리고 보다 자연주의적 접근 방법을 통해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탄생시켰다.
이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샤넬은 문화 예술 후원 활동의 개념으로 거리 예술 크리에이터이자 이벤트 기획자 가드 벨(Gad Weil)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블레 방돔(Ble´s Vendo^me, 방돔의 밀)> 전시를 지난 7월 한 달간 파리 방돔 광장에서 개최했다. 넓은 광장에 금색을 입은 밀을 가득 채워 이곳을 방문한 모든 이들이 밀로 가득 찬 정원을 감상하고 금빛 물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 이는 지난 8월 순회 전시로 대만 타이베이 중정 기념당 광장에도 설치해 레 블레 드 샤넬 컬렉션의 가치와 밀이 지닌 풍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금 조명했다. 레 블레 드 샤넬 컬렉션 전시 관람을 위해 직접 방문한 타이베이 중정 기념당 앞에는 눈부신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금빛 밀밭이 눈앞에 펼쳐져 감탄을 자아냈다. 손으로 금색을 칠한 수만 개의 프랑스산 밀을 타이베이로 직접 가져와 이를 다시 수작업으로 광장에 하나하나 심었다고 설명한 가드 벨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밀을 표현하기 위해 밀의 각도, 무게 등을 세심하게 계산해야 하는 고도의 작업이었다고 그 과정을 전했다. 이 특별한 행사는 가브리엘 샤넬이 태어난 소뮈르에서도 전시될 예정으로, 농촌의 중요성을 다시금 조명하고 누구나 마음속으로 그려온 시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을 선사할 것이다.

밀이 전하는 고귀한 선물, 레 블레 드 샤넬
따스한 황금빛 태양 아래, 산들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밀밭을 거니는 한 여인. 사진 속 그녀의 아름다운 목선과 귓가, 탐스러운 헤어와 가녀린 손 위에서 빛나고 있는 주얼리는 풍요와 행운, 번영, 재탄생, 끝없는 창의력의 영원한 상징인 밀을 모티브로 한 샤넬 화인 주얼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레 블레 드 샤넬이다. 밀의 성장 주기를 담은 62점의 이 하이 주얼리는 부드러운 라인과 우아한 자태를 한껏 뽐내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밀밭을 연상케 한다. 총 네 가지 모먼트로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초봄에 막 솟아난 보드라운 어린 밀을 테마로 해 다이아몬드, 페리도트, 크리스털 라인, 아콰마린이 어린 밀의 줄기 같은 투명함을 표현한 ‘Premiers Brins’, ‘Brins de Printemps’, ‘Brins de Diamants’과 다이아몬드, 옐로 사파이어, 펄 등으로 따스한 황금빛 태양 아래 빛을 발하는 수확 무렵의 밀을 표현한 ‘Moisson Ensoleile´e’, ‘Bouquet de Moisson’, ‘Moisson de Perles’, 밀 이삭이 꽃을 피우는 6월의 밀을 디자인한 ‘Champ de Ble´s’, ‘Impression de Ble´’, ‘Ble´ Infini’ 등 밀이라는 자연 모티브를 우아하고 모던하면서 가볍고 유연하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Fe^te des Moissons’ 네크리스는 하이 주얼리 워크숍에서 만든, 샤넬의 진정한 기술적 업적을 대변하는 마스터피스다. 1천2백 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정중앙의 25캐럿 옐로 다이아몬드는 방돔 광장의 팔각형을 본떠 팔각 커팅해 샤넬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 밖에도 ‘Le´gende de Ble´’ 네크리스는 실제 밀 이삭의 크기로 제작했는데,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유연한 형태의 목걸이 끝에 5캐럿짜리 나베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보석의 단면이 모든 각도에서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세팅했고, 금속 부분 역시 완벽한 위치와 밸런스를 위해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그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대부분 화이트 골드나 플래티넘을 선택한 반면, 이번 컬렉션은 밀 이삭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옐로 골드를 사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더불어 ‘Fe^te des Moissons’ 목걸이와 커프스, ‘Le´gendes de Ble´’ 목걸이, ‘Ble´ Infini’ 반지와 귀고리, ‘Epi Solaire’ 반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얼리로, 고귀한 밀 이삭의 모습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의 02-3442-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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