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Leader of Noble Fi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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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7, 2015

계절과 유행을 타지 않는 진정한 럭셔리의 세계. 콜롬보의 거대한 공장을 둘러보고, 3대를 이어온 패밀리 기업의 단단한 브랜드 철학을 실감했다면 이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울, 캐시미어 같은 친숙한 소재부터 비큐나, 과나코, 캐멀 헤어, 얀지르 등의 생소한 소재까지, 콜롬보의 혁신과 기술이 만들어낸 이들 소재는 퀄리티와 가치는 물론, 우리에게 럭셔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이탈리아의 보르고세시아(Borgosesia)에서 만난 콜롬보의 노블 파이버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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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탤리언 럭셔리, 퀄리티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
콜롬보(Colombo)는 50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1960년대에 창업자 루이지 콜롬보(Luigi Colombo)가 경영한, 캐시미어, 울 같은 최상급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비롯되었다. 루이지 콜롬보는 창립자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아티스트이자 폭넓은 시야로 노블 파이버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선도자이자 항해사이기도 했다. 기업가의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유명 텍스타일 회사를 운영하던 삼촌의 손에서 성장했는데, 이는 그가 희귀한 프레스티지 소재에 관심을 갖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희귀한 소재들이 원단업계에서 가치 있는 니치 마켓이 될 것이라 확신했고, 결국 캐시미어, 비큐나, 과나코, 캐멀 헤어 등의 소재를 개발, 혁신하는 데 그의 인생 전부를 바쳤다. 그가 늘 직원들에게 하던 얘기는 언제부터인가 콜롬보의 기업 철학이 되었다. “스태프들에게 얼마나 팔 것인지 물어보지 마라. 다만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을 좋아했는지를 궁금해해라’. 1970년대, 2세대인 그의 아들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합류하면서 콜롬보는 국제적 기업에 걸맞은 규모를 갖추어 각 분야 최상급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로 콜롬보는 고급 소재의 원단 생산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앞선 기술을 보유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나갔다. 그리고 전 제품을 완벽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로 생산해, 창업 당시의 이념인 퀄리티 중심의 기업 마인드를 유지하며 4백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거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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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become culture, culture becomes quality”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생산 과정 전체를 하청 없이 본사 직원이 모두 다 맡고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1~2곳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 콜롬보 노블 파이버는 보르고세시아(Borgosesia) 본사에서 캐시미어, 밍크, 비큐나 같은 최고급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다른 회사에 제공하며, 여기서 조금 떨어진 겜메(Ghemme) 지역에서는 이 원단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기성복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 과정은 총 94단계의 생산 공정과 18회의 중간 점검으로 이루어지며 콜롬보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또 전 세계 희귀 동물 보호 규정인 CITES(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를 준수하기 위해 콜롬보는 1992년부터 비큐나, 과나코 등의 희귀 동물을 아르헨티나 농장에서 직접 사육해왔다. 이렇게 탄생한 최고급 원단들을 콜롬보는 에르메스, 셀린느 등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납품하며 이들 럭셔리 브랜드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에르메스의 고 장 루이 뒤마 회장이 자사 제품의 품질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특별히 캐시미어 분야에서는 콜롬보 노블 파이버의 공이 컸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콜롬보 역시 뒤마 회장의 이 말이 그 어떤 말보다 감동적이고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콜롬보는 2000년대 들어 패브릭 프로덕션과 최상급 소재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한 ‘High Class Soft Casual Wear’를 콘셉트로 하는 패션 레디투웨어 등 두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 9월, 밀라노의 비아 델라 스피가 33번지에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프리미엄 레디투웨어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에르메스나 루이 비통처럼 가족의 전통 사업을 계승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꿈인 콜롬보 노블 파이버. 콜롬보의 3대 경영진은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 인생의 대부분을 투자했으며 결국 트래디션과 모더니티가 결합된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탤리언 특유의 따뜻한 정서가 담긴 품질 최우선의 장인 정신, 그리고 멈추지 않는 혁신과 개발. 이 럭셔리 브랜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현재 한국에는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신라 호텔 아케이드, 대구 대백플라자, 부산 롯데백화점 본점에 4개의 매장이 있다.

문의 02-3213-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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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eam Factory & The Dream Fabrics

콜롬보는 전 세계 50여 곳에 분포한 사육지에서 동물이 털갈이를 할 때 획득되는 털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 캐시미어와 캐멀 헤어는 몽골 울란바토르 등지에서 구입하는데, 이 지역의 원사가 굉장히 가늘고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캐시미어(cashmere)는 인디아, 몽골, 중국,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서식하는 염소과의 포유류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고급 원사. 최상급으로 알려진 화이트 캐시미어를 비롯해 다양한 내추럴 컬러의 원사 중 콜롬보는 부드러운 솜털만 뽑아 직조한다. 한 마리가 1년간 생산할 수 있는 모의 양이 5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 희소성과 섬세한 수공의 공정으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높은 보온성과 편안함, 부드러운 질감과 우아한 드레이프성으로 ‘섬유의 다이아몬드’로 일컬어진다. 비큐나(vicuna)는 낙타과 동물 중 가장 작은 동물이며 볼리비아, 칠레, 페루에 걸친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에서 생활한다. 적황색과 짙은 황갈색, 흰색의 긴 털이 다리 아래까지 늘어지는 초식동물로, 3년마다 털을 깎을 수 있어 양모 생산량이 적은 만큼 희소성 높은 최상급 소재로 알려져 있다. 비큐나는 현재에도 CITES로부터 엄격하게 보호받으며 가격으로 평가할 수 없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비큐나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모는 3년간 250g에 불과해 연간 약 80g의 양모가 생산되는 셈이며 이는 캐시미어 염소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의 6분의 1 정도다. 과나코(guanaco) 역시 낙타과의 희귀 동물로 페루, 아르헨티나 등 주로 남미 지역에 서식한다. 과나코 섬유는 특수 시어링 기술로 레드 브라운 컬러의 가벼운 솜털만 채취해 가장 부드럽고 세련된 최상급 패브릭으로 생산된다. 콜롬보는 1990년대에 과나코의 원산지인 파타고니아에 이 동물을 방목하기 시작했고, 오랜 기간 진행한 이 프로젝트로 이 지역 과나코의 모질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다.
티베트산 염소에서 추출한 밝은 색의 얀지르(yangir)는 야생 산양의 일종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얀지르는 캐시미어보다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감과 자연스러운 금빛이 도는 솜털로 차세대 노블 파이버 원단 중에서도 최상급 소재로 꼽힌다. 콜롬보는 얀지르 패브릭을 개발해 2011년 가을, 겨울 시즌, 패션 마켓에 최초로 이 새로운 프리미엄 패브릭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콜롬보는 털을 얻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를 일반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데에는 15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1년 기준으로 캐시미어는 3백 톤, 캐멀은 1백50톤, 앙고라는 1백 톤, 비큐나는 2톤, 비조네·어민·친칠라는 3톤 정도 생산한다. 특별히 그중 개체 수 감소와 수요 증가로 멸종 위기 동물 목록에 오른 비큐나는 거래 제한을 위해 원단에 원산지를 표기한다.



가문의 열정, 기업의 책임감이 되다_ 콜롬보의 CEO 로베르토 콜롬보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노블 파이버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대학생 시절인 1970년대는 캐시미어가 지금의 비큐나처럼 고급스러운 소재였다. 아버지가 캐시미어를 취급하는 공장을 경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작은 공장이었지만 미래에는 원단의 고급화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때부터 노트에 ‘원사 고급화 프로젝트’라는 글귀를 쓰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다. 1996년에는 러시아, 캐나다, 칠레 등 전 세계를 돌며 캐시미어를 대체할 것을 찾았다. 이때 동물의 털갈이 털을 이용해 고급 원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970년대 캐시미어처럼 지금은 비큐나가 최고급 원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래에는 어떤 소재가 최고급으로 취급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비큐나를 비롯해 알비노 낙타, 어민 등의 동물에서 채집한 최고급 소재는 이미 최상위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여기에 어떤 가공 기술력을 더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콜롬보 노블 파이버는 기존의 원사들과 어떻게 다른가?
고급 소재는 원재료를 어디서 구입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캐시미어 같은 경우 얼마나 가늘고 긴지가 품질을 좌우한다. 동물의 특성상 춥고 건조하면 털이 촘촘해지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동물의 털은 가늘다. 콜롬보는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몽골 알라샨 지역에서 양질의 캐시미어를 구한다. 원사를 가공해 원단으로 만드는 과정도 특별하다. 캐시미어를 염색하거나 스판 소재를 합성해 신축성을 더하는 것 등은 이미 20~25년 전에 콜롬보가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보르고세시아와 겜메 지역으로 생산 라인을 나눈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보르고세시아에서는 원단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겜메 지역에서는 20년 전부터 아내인 케이티가 레디투웨어를 만들고 있다. 25년 전 회사에 합류한 케이티는 처음에 액세서리 디자인부터 시작해 지금의 레디투웨어까지 단계별로 성장했다. 베스트셀러인 케이티 재킷 역시 그녀의 이름을 딴 제품이다.
양질의 캐시미어 제품을 고르는 방법을 세 가지만 알려달라
좋은 제품은 광택과 입체감이 눈으로 느껴진다. 손으로 만졌다 폈을 때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털이 잘 일어나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세탁했을 때 변형이 덜하다.
홍콩, 도쿄, 서울에 이어 올해(2015년 기준) 중국에까지 사업을 확장한다고 들었다. 아시아 시장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1년에 2개 정도씩 매장을 열 생각이다. 패밀리 비즈니스로 자부심이 큰 만큼 큰 회사에 팔고 싶지는 않다. 지난 몇 년간 중국에도 역시 경제 위기가 왔지만 최고급 럭셔리 제품은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제 많은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었다. 마케팅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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