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ltimate get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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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1, 2012

에디터 고성연 | 도움말 | 세이셸 관광청 김빛남 소장, 제이슨 여행사 박영희 과장, 하나투어 이주화 Zeus 팀장, 아만 리조트

결혼의 출발은 신혼여행이라는 달콤하기 짝이 없는 선물이 존재하기에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국의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대자연의 정기를 느끼며 둘만의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 천혜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멋들어진 건축물.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럭셔리 리조트를 엿본다.


      

   

  



“태양은 내 마음속에 있고, 내 마음은 태양 속에 있어요.
하늘은 당신 눈처럼 빛나요. 수평선이 펼쳐져 있고요.” 비틀스의 ‘허니문 송’ 中에서


신혼여행은 아마도 결혼이라는 제도가 던져주는 최고로 매혹적인 떡밥이 아닐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이들이라 하더라도 연인과 동행하는 달콤한 허니문을 선망하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비틀스의 노래 가사처럼 태양이 내 마음속에 있고, 내 마음이 태양 속에 있다고 느낄 정도로 주위가 온통 환하게 빛나지는 않을지라도,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장소에서 둘만의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탐낼 만하니까. 북미와 유럽에서 본격적인 육아 전쟁을 치르기에 앞서 부부간의 애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베이비문(babymoon)’이 부상하게 된 배경에도 온전한 둘만의 여행이 자아내는 설렘과 감미로움에 대한 동경과 향수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허니문의 장소를 선택하는 일. 이는 행복한 고민이긴 하지만 신혼여행의 추억을 평생에 걸쳐 흐뭇하게 간직하느냐, 아니면 내심 아쉬워하거나 후회하게 되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기도 하다. 좀처럼 방문하기 어려운 머나먼 곳에서의 이색적인 경험을 선호할 수도 있고, 자신의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소를 좋아할 수도 있다. 혹은 산호초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맑디맑은 초록빛 바닷물과 눈부시게 반짝이는 곱디고운 하얀 모래가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이국의 섬에 끌릴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순전히 취향의 문제다. 물론 커플의 기호가 일치하거나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겠지만 말이다. 허니문 장소로 어느 곳을 택하든 간에 명심할 점은 여행 기간 동안 머물게 될 공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근사한 지상 낙원에 간다 한들 임과 함께하는 오붓한 공간이 불편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비록 영원한 보금자리는 아닐지라도 김이 샐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허니문은 둘만의 다정한 시간에 신경을 집중하는 시기인 만큼 호텔이나 리조트의 쾌적함과 분위기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 깊은 추억의 질을 한껏 높여줄 수 있다. 일생을 가슴에 새겨둘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신혼부부들을 사로잡을 만한 강렬한 매력을 지닌 환상의 리조트 네 곳을 소개한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세이셸,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가 선택한 아프리카의 군도

머나먼 아프리카의 인도양 서부에 위치한 세이셸공화국은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명소다. 1백15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아름다운 군도 국가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개발이 제한된 데다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기에 친환경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대선 전 가족과 찾은 휴양지이고, 축구 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며 지난해 세계가 주목하는 결혼식을 올린 영국의 윌리엄 왕자 부부의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들의 발길을 이끌어낸 세이셸의 매력은 1년 내내 22~32℃를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 투명하고 따스한 물, 진기한 풍경과 희귀한 동식물 등 신비로운 자연에 있다. 여성의 엉덩이를 닮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는 명성을 얻은 코코 드 메르가 유일하게 자라는 프랄린 섬, 건물 3, 4층 높이의 웅장한 화강암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앙스 소스 다종 해변 등이 세이셸의 보물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문화가 혼합된 크레올 문화를 간직한 세이셸은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재래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소박함과 1개의 섬에 단 하나의 리조트만 자리한 ‘원 아일랜드, 원 리조트’의 호화로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 중 윌리엄 왕자 부부가 찾은 노스 아일랜드 리조트는 세이셸의 주도인 마헤섬에서 헬리콥터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각 빌라가 숙박비가 하루에 9백50만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시설을 자랑한다. 1백80도의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11개 빌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빌라가 나무와 돌, 유리를 소재로 아프리카풍으로 꾸민 1500m²(453.75평)의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빌라마다 개인 집사를 두고 맞춤형 요리를 대접받을 수 있으며 개인 빌라나 해변, 우거진 밀림 등 원하는 곳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또 투숙객에게 1대씩 배정되는 전용 클럽 카로 섬의 레스토랑과 스파 빌라 등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고 플라이 낚시와 다이빙, 카약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도 두 커플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여 채의 풀빌라로 구성된 마이아 리조트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도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리조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특히 ‘텍텍(Tec Tec)’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도 명성이 자자한데, 지중해 요리에 아시아의 풍미를 더한 훌륭한 맛과 세련된 분위기가 일품이라고. 숙련된 스태프의 고품격 마사지도 눈여겨볼 만한데, 스파에 사용되는 용품은 물론이고 객실 내의 화장품과 목욕용품은 모두 스위스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 제품이다. 세이셸의 인기는 최근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세이셸 관광청의 김빛남 한국사무소 소장은 “지난해 세이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에 비해 두 배나 뛰어오를 만큼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치안도 좋고 영어와 달러, 유로화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골프, 해양 스포츠, 900m가 넘는 산으로의 트레킹 등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해를 거듭해도 수그러들지 않는 영원한 로망의 섬 몰디브, 주메이라 리조트

다정하게 손짓하는 듯한 야자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유난히 흰 모래톱과 바닥까지 보이는 얕은 물,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산호군과 물고기. 수정처럼 투명한 초호(礁湖, 환초에 둘러싸인 얕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1천1백90개의 섬. 마르코 폴로가 ‘인도양의 꽃’이라고 칭송했다는 몰디브는 인도와 스리랑카를 옆에 두고 있는, 바다 위에 산호로 만든 보석을 흩뿌려놓은 듯한 경치가 몹시도 빼어난 휴양지다. 연중 내내 따뜻한 몬순 기후가 이어지는 것도 장점. 얼마 전 겨울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경영 컨설턴트 프란체스코 아세타티는 “수많은 섬에 가봤지만 몰디브처럼 천국 같은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동적이기보다는 평화롭고 조용하므로 신혼여행을 위해 찾은 부부들에게 최적의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립성에 큰 점수를 주는 커플이라면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주메이라 데바나푸시 리조트를 주목할 만하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으로 유명한 주메이라 그룹이 지은 이 리조트는 몰디브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55분가량 이동해 적도 근처까지 내려온 뒤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출중한 자연미와 수중 환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해변에 위치해 에메랄드와 같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프라이빗 빌라 ‘비치 리바이브(Beach Revive)’와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일랜드 리바이브(Island Revive)’, 가장 규모가 크고 열대우림에 자리한 ‘아일랜드 생추어리(Island Sanctuary)’ 등이 있다. 또 수상 가옥 형태의 ‘오션 리바이브’, 전통적인 몰티브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한 오션 빌라 ‘오션 생추어리’도 있다. 모두 프라이빗 비치와 수영장, 24시간 집사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1박에 3백만원부터.

사막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이색 리조트, 아만기리

초록빛 바다나 숲의 정기가 아무리 강한 마력을 발산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해변을 낀 여행이 지겹다면 사막의 환상적인 자연경관과 놀라운 조화를 이루는 아만기리(Amangiri) 리조트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타 주의 캐년 포인트 사막에 위치한 아만기리는 ‘평화로운 산(peaceful mountain)’이란 뜻을 지닌 리조트로 자연과의 일체감을 선사하는 독특한 건물 자체가 경이로운 건축의 미학을 느끼게 해준다. 리조트 단지 내의 우아한 수영장에서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협곡이 연출하는 절묘한 선의 조화를 바라보노라면 황폐한 사막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의 품 안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만기리 리조트에는 34개의 스위트룸이 있는데, 이 중 정원, 수영장, 테라스, 데이 베드, 선 라운지, 빌트인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는 최상급인 ‘아만기리 스위트’는 1박 요금이 3백만원이 넘는다. 낮에는 멋진 협곡의 풍경을, 밤에는 쏟아질 것 같은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방이다. 리조트의 부대시설로는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내다볼 수 있는 리빙룸과 나바호 인디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예술품, 보석, 수공예품 등이 전시된 갤러리 등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웰빙’의 기운을 전달받을 수 있는 최상의 시설은 아만 스파일 것이다. 각종 사우나는 물론이고 지압을 사용하는 일본식 시아추 마사지를 응용한 수중 지압 ‘왓츠 풀(watsu pool)’, ‘플로테이션 파빌리온’ 등 고급 하이드로 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사막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데저트 라운지’에서는 협곡에 비쳐 붉게 물드는 석양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별똥별이 떨어지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그야말로 완벽한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리조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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