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의 FF 로고는 ‘fun fur’를 뜻한다. 그것이 펜디의 정체성이고 비전이자, 그 어떤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정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혁신적인 스타일을 창조하는 이유다.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유지하며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펜디의 중심엔 모피가 있다.
2 퍼를 잘라 재배열하는 ‘인레이’ 공법은 무거운 모피를 가볍게 만들었다.
3 칼 라거펠트와 펜디가의 다섯 자매 파올라, 안나, 프랑카, 카를라, 알다.
4 펜디의 핸드백 라인을 맡아 아이코닉 백을 탄생시킨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와 1965년 이후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온 칼 라거펠트.
6 1986년 카르멘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데님 의상에는 모피 소재의 꽃이 피어났다.
7 ‘인레이’ 공법은 모피의 무게를 줄였을 뿐 아니라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새로운 실루엣을 부여했다.
8 펜디의 1978년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크리에이티브한 의상. 마치 한 마리의 새를 보는 듯하다.
9 1971년 선보인 ‘매치- 미스매치’ 컬렉션에서 펜디의 아이코닉한 모피 ‘아스투치오’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전통적인 ‘렛 아웃’ 기법을 사용한 아스투치오 스케치.
10 번트 브라운과 블랙 컬러의 밍크 케이프에 렛 아웃 기법을 사용했다. 곧게 이어진 라인, 안감과의 비대칭 디자인이 돋보인다.
11 새로운 글로벌 본사가 될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펜디의 2015 S/S 컬렉션 무대 배경과 의상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13 2015 F/W 컬렉션의 파이널 룩. 벌키한 코트와 피카부, 앵클부츠까지 모두 밍크를 사용했다.
14 펜디의 아이코닉 아스투치오 퍼를 오마주한 2013 F/W 컬렉션. 짧게 깎은 밍크와 폭스를 줄무늬로 커팅해 V자 형상으로 다시 이어 붙였다.
15 실버 폭스, 밍크, 래빗 퍼를 사용한 ‘백 벅’은 ‘fun fur’라는 펜디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한다.
16 모피 핸드 크래프트 워크는 펜디의 장인 정신을 여실히 드러낸다.
모피의 무게와 디자인에 변화를 가져온 펜디는 새로운 컬러를 적용하고 라이닝을 제거한 후 모피를 조각 내어 재배열하는 ‘인레이’ 방식과 길고 가는 줄무늬로 자른 모피를 V자로 이어 붙이는 ‘렛 아웃’ 기법을 도입했다. 덕분에 모피는 기하학적 패턴의 새로운 실루엣을 얻게 되었다. 1980년에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졌다. 모피는 피렌체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컬러를 입었고, 비대칭적인 형태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벼워졌다. 1989년에는 라이닝을 완전히 없애고 가죽 부분을 완벽하게 처리한 ‘결이 느껴지는 가죽’을 사용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모피를 탄생시켰다. 미니멀리즘의 시대인 1990년대에는 실크, 울, 캐시미어를 혼합해 모피 입장에서 보면 ‘가치가 덜한’ 실용적인 의상을 선보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과도하지 않은 스타일을 제안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하이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밍크에 PVC 소재를 혼합하고 스쿠버다이버들이 입는 잠수복에 모피를 결합했으며 원자 입자를 융합해 24K 골드를 모피 표면에 입힌 미래적인 시도도 이어졌다.
2012년에는 살아 있는 가젤을 연상케 하는 날것 그대로인, 그러나 실제로는 하이테크놀로지가 집약된 컬렉션을 선보이며 명실공히 모피의 구루임을 증명했다. 2013년 F/W 컬렉션에서는 펜디의 전통적 기술인 ‘인레이’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혁신의 재미는 201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유머러스한 액세서리로 이어졌다. 가지각색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압권인 ‘몬스터’와 칼 라거펠트의 분신 ‘칼리토’가 그것. 특히 폭스 보디에 컬러풀한 키타시아 퍼를 사용해 리치함을 덜어낸 ‘칼리토’는 칼 라거펠트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전 세계를 통틀어 모피 아틀리에를 보유한 패션 하우스는 펜디가 유일하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들의 혁신은 환상적인 패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2015 S/S 시즌에도 위트가 녹아 있는 펜디의 혁신은 계속된다. 표정이 살아 있는 마이크로 바게트 백과 몬스터 참을 더욱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 우아함을 더해준 은은한 깃털 오간자 드레스는 이국적인 폭스 퍼 아플리케를 더해 퍼가 F/W 시즌에 국한된 소재가 아니라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는 시즌리스 소재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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