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워치를 사랑하는 시계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을 전한다. 바로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층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워치 브랜드인 블랑팡의 부티크가 오픈한다는 것. 단순한 시계 부티크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와 문화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에 더욱 의미 깊다.
2 블랑팡의 오랜 히스토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부티크. 입체적인 스토어 외관이 인상적이다.
3 르 브라쉬 투르비용 카루셀(Le Brassus Tourbillon Carrousel).
4 빌레레 문페이즈 카루셀(Villeret Moonphase Carrousel). 8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하이엔드 기계식 워치의 불모지였던 국내 시계 시장에, 현존하는 시계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블랑팡(Blancpain)은 꾸준히 스위스 시계의 가치를 알려온 유서 깊은 브랜드다. 장인들이 수공으로 생산하는 고유의 제작 방식을 고집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전통과 시계 예술의 가치를 환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에 시계 마니아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렇듯 멋진 스토리를 지닌 블랑팡이 지난 12월 1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층에 위치한 하이 주얼리 & 워치 존에 국내 네 번째 단독 부티크를 오픈하며 새로운 행보를 알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가 모인 스와치 그룹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브랜드이자, 에나멜링, 카루셀 같은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 분야에서도 거의 전통 예술에 가까워 구현하기 어려운 제작 노하우를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의미 깊은 브랜드가 바로 블랑팡이기에 새로운 매장의 오픈은 국내 시계 시장이 성숙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블랑팡의 새로운 매장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약 2백80년 전 블랑팡이 탄생한, 스위스 르 브라쉬(Le Brassus)에 위치한 블랑팡의 공방이 연상되도록 꾸며 브랜드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블랑팡의 공방은 창립자 예한-자크 블랑팡(Jehan-Jaques Blancpain)이 가족 농장 1층에 작업장을 개조한 형태였다. 이를 모티브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새로운 블랑팡 부티크 내부 곳곳에 위치한 윈도 형태의 디스플레이 공간을 오래된 농장 저택의 창문에서 따온 모티브로 꾸몄다. 촘촘한 창문을 통해 워치메이킹에 필수적인 자연광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블랑팡 최초 매뉴팩처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도 길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스위스의 깊은 산골 농장에서 시작된, 아주 오래된 블랑팡의 역사를 서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