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정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패션에서 마드모아젤 샤넬을 대변하는 것은 까멜리아, 파인 주얼리에서 그녀가 사랑한 것은 반짝이는 유성 꼬메뜨, 그리고 뷰티에서는 단연 수블리마지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샤넬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라인 수블리마지 크림은 지속적인 노력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파리에서 만난 샤넬의 보석, 수블리마지가 맞이한 진보의 순간을 <스타일 조선일보>가 함께했다.
2 방돔에서 이어지는 건물 지하에 위치한 샤넬 수블리마지 론칭 행사장.
3 마다가스카르 섬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4 샤넬 수블리마지 라인. 왼쪽부터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수블리마지 라 크렘 아이, 수블리마지 레쌍스, 수블리마지 르 플루이드, 수블리마지 라 크렘.
6 최고의 안티에이징 활성 성분을 선사하는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깍지의 단면.
7 이 모든 과정을 실제적으로 연구하는 니콜라 푸자티.
8 샤넬의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경작지. 바닐라 덩굴 수가 무려 3천5백 그루에 달한다.
9 2016년 선보이는 핵심 안티에이징 성분인 에페메르는 바닐라 플래니폴리아가 깍지 상태일 때 최상의 효과를 드러낸다.
이번 파리 이벤트의 여정에서 방문한 깡봉 거리의 샤넬 아파트에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귀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여성의 아름다움과 독보적인 세련미를 표현해낸 가브리엘 샤넬이 살아온 세월이 그대로 담겨 있는 아파트에서 수블리마지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샤넬은 단순히 비싼 물건을 만들기 위해 무수한 컬렉션을 선보인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여성, 아름다운 여성을 위한 그녀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수블리마지를 바라봐야 한다.
사실 샤넬이라는 브랜드이기에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샤넬의 코즈메틱이 좋다고 이야기해도 “샤넬이니까, 브랜드가 좋아서 좋다고 하는 것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샤넬이 오래도록 명품 브랜드 자리를 지킨 이유는 끊임없는 노력과 다른 브랜드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연구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두둥실 떠 있는 것 같아도 결코 제자리에 머무른 적이 없다. 최초의 수블리마지의 원료인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를 찾는 여정 역시 이러한 행보에서 시작했다. 최고의 활성 성분, 젊음의 활력을 되돌릴 수 있는 샤넬에 걸맞은 최고의 원료를 찾아야 했고, 최종 결정된 것이 바로 바닐라 플래니폴리아였던 것.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수블리마지를 선보인 10년간의 시간 동안 이 원료는 멈추지 않고 진화했다. 투자와 발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이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유효 성분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식물의 생애 주기를 포착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는 꼬투리가 성장하는 순간, 젊음을 내뿜는다. 이를 완벽하게 유효 성분으로 포착하기 위해 새로운 추출 방법을 고안했다. 최적의 식물을 찾은 후에도 샤넬의 노력은 계속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가 이제 우리 눈앞에 나타났고, 바로 ‘에페메르’라는 새로운 성분을 담은 수블리마지 컬렉션이다. 파우더리한 바닐라 향기가 피부를 감싸고 피부에 주름과 늘어짐에 세심하게 작용하는 과학적인 기능, 여기에 풍성한 제형을 더해 우리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안티에이징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될까? 화장품 하나로 파리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지금 샤넬의 수블리마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interview_ 크리스티앙 마에(Christian Mahe, 연구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
“플라시보 효과가 장기적인 화장품의 효능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에 수블리마지의 안티에이징 활성 성분으로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를 선택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안티에이징 성분에 관한 다양한 문헌을 연구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천 가지 성분 중 폴리케톤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는 바닐라에서 최적의 상태로 추출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바닐라는 전 세계에 1백종 이상이 있는데, 그중 마다가스카르에서 최적의 상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탐험 끝에 알아냈고, 이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라는 식물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분자를 연구하면서 생물학적으로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했고, 최초의 연구 기간인 10년 동안 바닐라에 관련된 여섯 가지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학적으로 큰 성과였고, 이와 더불어 마다가스카르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주민들의 경제 활동에 이익을 준다는 것도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에페메르’라는 새로운 성분 이름이 굉장히 서정적입니다. 과학적인 성분 이름이 아닌, 시적인 이름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실제로 이 성분은 과학적으로 수명이 3~4주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저희는 이 아주 짧지만 확실한 활성 성분을 제공하는 생애 주기를 포착했고, 정교한 추출 방법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이 속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에페메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샤넬은 제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데, 화장품의 사용감이나 사용할 때의 감정 변화에 대해 집중하는 이유는? 결국 화장품이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로사이언스, 즉 신경학적으로도 플라시보 효과가 장기적인 화장품의 효능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신경학 분야의 전문가를 배치해 감정 측정을 하는 테스트를 수행하기도 하죠. 이 테스트는 서양인과 아시아인에게 모두 이루어집니다. 제형과 사용감, 사용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이 화장품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실제로 신경과학분야는 화장품 분야뿐 아니라 전 과학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고,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