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20 WINTER SPECIAL] Where to stay ‘Cool’ in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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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1, 2020

글 고성연

여행지에서 나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기도 하고, 나름 잘 대해주는데도 왠지 이방인처럼 냉기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 ‘호텔’일 것이다.
그래서 ‘여행의 공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숙소로서의 호텔은 여정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인구 중 상당수가 곧잘 낯선 곳에 체류하게 되는 ‘이동’과 ‘이주’의 시대인 만큼, 까다롭게 호텔을 고르는 여행자가 점점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한 현상.
독특하게 차별된 개성과 세련됨을 품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따스한 정서가 묻어나는, 다른 차원의 럭셔리를 원하는 21세기 디지털 유목민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호텔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로스앤젤레스의 호텔 풍경에 창의성 깃든 색다른 럭셔리 감성을 선사하는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Firehouse Hotel
Arts District, Downtown
아츠 디스트릭트(Arts District)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다운타운/LA 메트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쿨한’ 빈티지 감성이 더 짙게 묻어난다고나 할까. ‘힙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는 동네지만 화려한 외양에 치중하기보다는 옛것이 본연의 DNA를 간직한 채 근사하게 ‘부활’하도록 하는 도시 재생의 면모가 더 눈에 띄는 점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문을 연 파이어하우스 호텔(Firehouse Hotel)은 꽤 흐뭇한 부활의 사례다. 이름이 암시하듯 이 부티크 호텔은 1927년에 지은 유서 깊은 소방서 건물을 모태로 한다. 그래서 빨간 대문을 단 2층짜리 건물의 파사드에는 원래 이름인 ‘ENGINE CO. NO. 17’이 적혀 있고, ‘파이어하우스’라는 명칭은 길가에 놓인 카키빛 팻말에 쓰여 있을 뿐이다. 하지만 눈썰미 있는 행인이라면 한 번쯤 힐끗 들여다볼 만큼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겨우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펼쳐진 1층 로비에는 아담한 카페와 앙증맞은 판매용 디자인 소품이 놓인 선반도 있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 간단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는 아침 7시부터 열고, 캘리포니아의 신선한 식재료를 고수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점심과 저녁 식사, 그리고 해피 아워를 제공한다(주말에는 건강하고 맛난 브런치도 가능하다). 객실은 단 9개. 레드, 오렌지, 바이올렛, 인디고 등 9개 색상의 명칭으로 불린다. 방은 대부분 2층에 자리하는데, 거실을 따로 둔 스위트룸도 있고 모든 시설을 한데 합친 싱글 마스터 스위트룸도 있다. 아기자기한 주방과 조리 도구는 모든 룸에 갖춰져 있다. 하지만 ‘외식’도 꼭 계획에 넣어두는 게 좋다. 늘 미식가들로 들끓는 베스티아(Bestia), 바벨(Bavel) 같은 인기 레스토랑들이 이 구역에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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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710 S Santa Fe Ave, Los Angeles, CA 90021
웹사이트
■ firehousela.com
NoMad Los Angeles
Downtown/LA Metro
요즘 미국에서 호텔 생태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노매드(NoMad)’라는 부티크 호텔 브랜드를 모를 리 없다. 세련되면서도 사랑스러운 도시 감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브랜드는 시델 그룹(Sydell Group)의 야심작으로 현재 뉴욕,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뱅크 오브 이탈리아(Bank of Italy) 사옥이던 12층짜리 건물 자리에 들어선 노매드 로스앤젤레스(NoMad Los Angeles)는 도심 한복판의 빌딩 숲 사이에서도 하늘을 가까이 올려다보면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루프톱 야외 수영장, 도서관, 이탤리언 스타일의 카페 등을 두고 있는데, 화사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 감성이 묻어난다. 프랑스 출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자크 가르시아가 설계를 담당했는데, 건물 자체의 역사를 고려해 전반적으로 ‘이탤리언 감성’의 디자인을 추구했다고(객실은 2백41개). 빈티지와 컨템퍼러리의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예술품이나 오브제는 스튜디오 비폴(Studio Be-Poles)의 솜씨다. 노매드 호텔이 내세우는 ‘콘텐츠’ 중 하나는 ‘미식의 전당’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레스토랑. 노매드 로스앤젤레스의 경우에는 뉴욕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를 이끄는 스타 요리사로 미국 최우수 셰프로 선정된 대니얼 험(Daniel Humm)이 식단을 담당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부흥과 함께 부쩍 활기를 띠는 도심에 있기에 쇼핑이나 미식을 즐기기에도 좋은 위치. 도보 5분 내 거리에 있는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 보테가 루이(Bottega Louie)라든가 최근 ‘핫플’로 떠오른 V DTLA 등도 주목할 만하다. 또 근처에는 더 브로드(The Broad),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 등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주요 미술관도 자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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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710 S Santa Fe Ave, Los Angeles, CA 90021
웹사이트
■ www.thenomadhotel.com/los-angeles


The West
Hollywood EDITION
West Hollywood
‘체크인’을 재촉하는 또 하나의 매혹적인 럭셔리 부티크 호텔이 로스앤젤레스에 등장했다. 지난가을, 문을 열자마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웨스트 할리우드 에디션(The West Hollywood EDITION). 웨스트 할리우드의 명소 선셋 스트립(Sunset Strip)에 위치한 이 호텔은 설립 소식이 발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부티크 호텔의 창시자이자 호텔업계 ‘미다스의 손’ 이언 슈레거(Ian Schrager)가 처음으로 미국 서부 지역에 선보이는 ‘작품’이어서다. 1984년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여겨지는 뉴욕의 모건스 호텔을 세운 이언 슈레거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에디션(EDITION)’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진정성과 독창성, 개성을 갖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된 럭셔리를 지향한다. 웨스트 할리우드 에디션의 등장은 문화적 에너지를 높여가는 도시의 현주소와 잘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선셋 스트립은 엘턴 존, 이글스 같은 명성 높은 뮤지션과 예술가가 모이던 전설적인 장소 아닌가. ‘시대를 초월한’ 느낌을 염두에 뒀다는 영국 건축가 존 포슨의 설계로 1백40개 객실과 50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이 호텔은 무엇보다 환상적인 전망이 돋보인다. 녹음 짙은 산과 푸르른 샌타모니카의 바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마천루까지 아우르는 ‘360도 뷰’는 절로 감탄사를 부른다. 이런 장점을 살려 ‘초록’으로 둘러싸인 야외 레스토랑 아도르(Ardor)와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 따스한 햇살, 특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까지 거느린 ‘더 루프(The Roof)’ 등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내면의 ‘웰니스’와 뷰티를 엮어낸 스파 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소리와 빛을 활용한 첨단 치료, 셀프 가이드 명상 등 전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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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9040 Sunset Blvd, West Hollywood, CA 90069.
웹사이트
■ www.editionhotels.com/w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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