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morabl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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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6, 2016

에디터 배미진

국내 하이엔드 워치 시장에서 이탈리아 피렌체 럭셔리 스포츠 워치메이커 오피치네 파네라이의 입지는 대단하다. 자존심이 강한 워치 마니아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은 덕에 지난 2015년 12월 서울에 두 번째 부티크를 오픈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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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정수, 서울에 상륙하다

오피치네 파네라이(Officine Panerai)가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에 두 번째 부티크를 오픈했다는 이슈는 시계업계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기다. 독특하고 희귀하게 여겨지는 이탈리아 태생의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가 독립 매장을 연달아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물론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니크한 시계 브랜드로 통하던 오피치네 파네라이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브랜드의 역사는 유명한 시계 브랜드 중 여러 가지 면에서 이례적이다. 스위스가 아닌 이탈리아, 예술의 도시 피렌체에서 탄생했다는 것부터 남다르다. 1860년 피렌체에서 창립자 조반니 파네라이(Giovanni Panerai)가 시계 제조 공방, 살롱, 학교를 설립 후, 수십 년 동안 이탈리아 해군, 특히 특수 잠수 부대를 위한 초정밀 시계를 공급한 것이 브랜드의 시초다. 1백50년 전에 초정밀 시계, 그것도 잠수를 위한 워치를 선보였다는 것은 인상적인 출발이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오피치네 파네라이의 대표 컬렉션인 루미노르와 라디오미르 같은 디자인은 발명품으로 인정받았고, 오랫동안 군사 기밀 보호법으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997년 리치몬트 그룹에 인수된 이후에야 대중에게 이 시계의 비밀스러운 모습이 공개되었고, 그 즉시 시계 마니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파네라이의 개성 있는 디자인은 수집가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커다란 스틸 쿠션 케이스, 야광 숫자 및 시간 표시, 케이스에 용접한 와이어 루프 스트랩 부착 장치, 다이빙 수트에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넓은 방수 스트랩 등 초기 제품의 특징은 지금까지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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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오피치네 파네라이 현대 코엑스 부티크
이러한 브랜드의 역사는 새로 오픈한 부티크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미 밀라노와 홍콩, 뉴욕, 파리는 물론 피렌체 부티크의 리뉴얼을 담당한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가 설계한 매장은 브랜드의 정수를 담고 있다. 바다와 함대에서 영감을 얻은, 참나무와 줄무늬 대리석, 광택이 느껴지는 청동과 목재 등으로 이루어진 매장 인테리어에서는 파네라이의 발원지인 피렌체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를 통해 피렌체에서 탄생한 브랜드의 정수와 바다의 연관성을 의미심장하게 표현한다. 부티크 입구에는 수중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이탈리아 왕실 해군 이미지가 디스플레이되어 있어 파네라이가 최초로 잠수를 위한 시계를 만들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형 벽시계. 파네라이의 시그너처인 샌드위치 구조의 다이얼은 인덱스 표시와 숫자를 슈퍼루미노바 처리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난다. 이 샌드위치 다이얼은 빛이 거의 없는 수중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가시성을 보장하기 위해 발명한 것으로, 여전히 브랜드의 가치를 대변하는 기능이며 지금 출시되는 시계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네리스트라 불리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VIP 고객이 많은 브랜드인 만큼 수집가를 위한 라운지와 라이브러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문의 02-3467-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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