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 2018
에디터 권유진
“2018년 시계 트렌드는 복각 워치, 스포티즘, 그리고 컴플리케이션 워치,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브레게 역시 올해 바젤월드에서 이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_브레게 CEO 티에리 에스링거 브레게의 유구한 마린 전통을 더욱 젊고 스포티하게 재해석한 ‘뉴 마린’ 워치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의 신제품까지, 올해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브레게의 핵심 시계들이 이 페이지에 펼쳐진다.
1 올해 브레게의 바젤월드 노벨티 중 가장 핵심 워치인 마린의 DNA를 더욱 강화한 3세대 버전의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과 ‘마린 5517’ 워치. 다이얼에 새겨진 파도 물결무늬 기요셰 패턴과 해군의 국제 신호기에서 영감을 받은 초침 등 해군의 상징적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2, 8, 9 이번 바젤월드 기간 동안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은 브레게 부스.
3 부스 내부에 브레게 워치메이커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존을 마련했다.
4 러버 스트랩으로 더욱 스포티한 면모를 강조한 ‘마린 5517’.
5 투르비용의 원조, 브레게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에 적용한 투르비용 랜더링.
6 순백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오로지 투르비용만 강조해 우아함을 극대화한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
7 오묘하고 매혹적인 컬러의 타히티산 머더오브펄을 다이얼에 사용해 여성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레인 드 네이플 8908’.
10 브레게 부스에 전시된 ‘브레게 마리 앙투와네트 N°1160 포켓 워치’. 브레게의 2백40년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타임피스다.
11 탄성을 자아낼 만큼 눈부신 극도의 화려함에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브레게 하이 주얼리 워치.
확인할 수 있다.
2, 8, 9 이번 바젤월드 기간 동안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은 브레게 부스.
3 부스 내부에 브레게 워치메이커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존을 마련했다.
4 러버 스트랩으로 더욱 스포티한 면모를 강조한 ‘마린 5517’.
5 투르비용의 원조, 브레게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에 적용한 투르비용 랜더링.
6 순백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오로지 투르비용만 강조해 우아함을 극대화한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
7 오묘하고 매혹적인 컬러의 타히티산 머더오브펄을 다이얼에 사용해 여성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레인 드 네이플 8908’.
10 브레게 부스에 전시된 ‘브레게 마리 앙투와네트 N°1160 포켓 워치’. 브레게의 2백40년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타임피스다.
11 탄성을 자아낼 만큼 눈부신 극도의 화려함에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브레게 하이 주얼리 워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숨결이 담긴 찬란한 유산
오랜 역사가 이뤄낸 위대한 유산과 스토리의 힘은 시계 역사의 산증인인 브레게를 보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시계 산업에 대혁명을 일으킨 투르비용의 기원, 가장 위대한 시계 발명가, 유럽을 뒤흔든 명사들을 매혹시킨 최고의 헌사물이라는 많은 수식어는 브레게를 설명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시계 역사를 대표하는 수많은 타임피스를 선보이며 가장 위대한 발명가로 손꼽히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1775년 태엽과 진자가 2개인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 ‘셀프와인딩 퍼페츄얼 워치’를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렸고, 1783년에는 미닛 리피터 시계의 핵심인 공 스프링을 무브먼트 외곽으로 감싸는 형태를 고안했는가 하면, 1786년에는 다이얼에 지금까지도 미학적인 요소로 적용되는 기요셰 문양을 데커레이팅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1790년에는 충격 방지 장치인 파라슈트를 개발하고, 1801년에는 현재도 시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투르비용을 특허 출원하는 등,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워치메이킹 기술 중 대다수가 브레게에서 비롯되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가 일생 동안 이룩한 이런 기술적 업적을 통해 브레게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객을 위한 최고의 타임피스가 되었다. 특히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마리 앙투와네트, 나폴레옹의 여동생이자 나폴리의 여왕인 카롤린 뮈라를 위한 최고의 헌사물이라 여겨지며 유럽 역사의 한 부분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처럼 2백여 년 전에 탄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브레게의 정교하고 복잡한 시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탄을 불러일으키지만, 더욱 놀라운 건 이런 과거의 기술력과 전통이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워치메이킹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레게 CEO 티에리 에스링거는 <스타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그 내용은 15p에서 보다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는 브레게의 워치메이킹 기술은 2백40년 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시계를 만들 때 사용한 방식 중 많은 부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브레게는 과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죠. 이런 전통은 브레게의 워치메이킹 기술에 녹아 있고,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브레게의 모든 타임피스에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정교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향한 집념과 2백40여 년간 이어온 혁신적인 기술력은 브레게가 보유한 최고의 자산으로, 브레게가 명성을 이어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브레게 마린 전통에 대한 헌사, 뉴 마린 컬렉션
향해와 천문 등 고전적인 시간 기록 분야에서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브레게와 프랑스 해군의 관계는 브랜드의 역사를 넘어 시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사실은 올해 바젤월드에서도 다시금 강조되었는데, 지난해 브레게의 가장 큰 이슈이던 ‘마린’에 대한 열정이 올해에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한 것. 2017년에 첫선을 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의 연장선으로, 브레게는 더욱 진화한 버전의 세 가지 마린 모델을 바젤월드 핵심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바젤월드 메인 홀에서는 마린 워치 전시와 함께, 바다를 보호하는 일환으로 ‘Race for Water’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이를 위한 특별 에디션 워치도 선보였다. 브레게 해군 워치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18 뉴 마린 컬렉션’은 ‘마린’ 그 자체로, 이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오마주가 아닌, 마린에 관련된 브레게의 오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시계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시계를 살펴보기 전, 브레게와 프랑스 해군의 스토리를 먼저 짚고 가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레게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한 루이 18세는 1815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를 왕정 해군을 위한 워치메이커로 공식 임명하고,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선정하면서 공개적으로 브레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왕정을 위한 워치메이커 직위는 단 한 사람에게만 수여하는 아주 명예로운 타이틀로, 이는 브레게가 그 당시 워치메이킹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한다. 브레게는 활동 기간 동안 프랑스 왕정 해군의 함대인 로얄 루이에 탑재된 마린 크로노미터를 제작하는가 하면, 1815년과 1823년 사이에는 마린 워치라 불리는 78개의 시계를 판매해 해군의 발전을 도모했고, 이것이 바로 브레게 마린 컬렉션의 시초가 되었다. 이런 창립자의 스토리를 담아 마린의 DNA를 더욱 강화한 3세대 버전의 ‘마린 5517’은 다이얼 위에 바다를 연상시키는 물결무늬 기요셰 장식과 부표가 떠오르는 러그, 해군 국제 신호기의 알파벳 ‘B’에서 영감을 받은 초침, 배의 조타(키)에서 영감을 받은 오실레이팅 웨이트까지, 마린을 상징하는 섬세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볼 수 있는 무브먼트는 배의 갑판을 연상시켜 진정한 마린 워치의 면모를 과시한다.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티타늄으로 선보이는데, 티타늄의 경우 마린 컬렉션에 처음 사용한 소재로, 이는 부식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견고해 내구성이 무엇보다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스트랩 옵션과 함께 보다 젊고 스포티한 감성의 러버 스트랩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다소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워치가 주를 이뤘던 브레게에서도 스포티한 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계 컬렉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브레게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인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한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도 만날 수 있다. 마린 5517과 마찬가지로 섬세한 해군의 상징적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3시 방향에 분을 위한 서브 다이얼과 6시 방향에 시를 위한 서브 다이얼을,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4시와 5시 사이에는 날짜 인디케이션을 배치해 기본 모델에 비해 더욱 스포티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브레게는 브랜드의 뛰어난 기술력을 모두 담아낸 3개의 기능을 장착한 ‘마린 알람 뮤지컬 5547’을 선보여 뉴 마린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알람 기능을 포함해 세컨드 타임 존과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시계는 알람 기능을 구동하면 12시 방향의 작은 원형 창에 종 모티브가 모습을 드러내고,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울리며 시간을 상기시킨다. 알람 인디케이션은 3시 방향에, 세컨드 타임 존은 9시 방향에 자리하고, 알람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9시와 12시 방향 사이에 따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순백의 다이얼 위, 투르비용으로 승부수를 띄우다
기계식 워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싶다면,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삶과 업적을 들여다보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브레게가 발명한 워치메이킹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그중 지금까지도 시계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인 투르비용은 브레게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이번 바젤월드에서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에 새로운 제품이 등장했는데, 이제까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는 우아한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탑재한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미니멀한 다이얼 위의 주인공인 투르비용을 극도로 단순하고 아름답게 해석한 것이 특징으로, 도자기처럼 매끈한 순백의 다이얼 위에 오로지 투르비용만 부각할 수 있도록 다이얼 위에는 다른 디테일은 생략하고 필수적인 것만 담았다. 2013년에 선보인 5377 모델과 대조적으로 2018년 모델은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따로 놓지 않았으며, 티타늄 소재의 투르비용 케이스를 탑재했다. 또 브랜드 고유의 블루 브레게 핸즈는 전통적인 에나멜의 완벽하고 순수한 화이트 컬러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11시 방향에는 브레게 아라비아숫자를 갖춘 챕터링이 중심을 벗어나 자리하고 있으며, 5시 방향의 투르비용과 마주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독특한 배치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과거의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부분은 극도로 심플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무브먼트의 경우 화려하고 풍성한 데커레이션을 담아낸 것 또한 엿볼 수 있다. 단순한 디자인 뒤에 소수의 워치메이커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을 적용한 것. 브리지, 배럴, 로터는 모두 손으로 인그레이빙했으며, 더 큰 관성을 위해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한 로터는 무브먼트 주위를 회전하도록 디자인하고, 두께를 더욱 슬림하게 줄여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 없이 무브먼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클래식 뚜르비용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 5367’의 두께는 7.45mm, 무브먼트의 두께는 3mm에 불과해 진보한 브레게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미니멀한 디자인을 더욱 극대화한다. 이는 화려한 장식을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임피스로, 최상의 워치메이킹과 혁신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브레게의 가치와 품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성 컬렉터들의 선택, 레인 드 네이플
독특한 에그 셰이프의 시계 페이스만으로도 ‘브레게’임을 알 수 있는 시계. 브레게를 대표하는 여성 워치, ‘레인 드 네이플’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수집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레인 드 네이플은 올해 영롱한 컬러감을 자랑하는 타히티산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더해 마니아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올해 선보인 이 제품은 2002년에 선보인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첫 타임피스인 레인 드 네이플 8908을 새롭게 해석한 모델이다. 문페이즈와 12시 방향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중심에서 벗어난 6시 방향의 아워 챕터와 7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등 오리지널 모델의 주요 특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강조했다. 이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나폴리의 여왕인 카롤린 뮈라를 위해 제작한 최초의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카롤린 뮈라가 주문한 타임피스처럼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오로지 여성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기계식 워치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여성 시계로, 브레게가 추구하는 혁신과 완벽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의 02-347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