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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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2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세계적인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슈퍼 럭셔리 부동산이 화제다. 런던, 뉴욕, 홍콩 등 메트로폴리스에서 위치는 물론 자연환경과 교통 여건 등 좋은 입지를 자랑하며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해주는 최상의 해비타트가 뿜어내는 매력이 부동산 시장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를 떨치고 가격 상승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누리고 첨단 시설과 최고의 디자인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진정한 럭셔리로 부상하고 있는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를 필두로 국내에도 슈퍼 럭셔리의 열풍이 불지 주목된다.


    

  

 
‘나 홀로 상승’하는 글로벌 도시의 슈퍼 럭셔리 부동산

꼬리를 물고 터지는 잇단 글로벌 악재 때문에 금융은 물론 세계 부동산 시장의 암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예외적인 모습을 보인 대도시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영국 런던. 2012년 하계 올림픽을 앞둔 런던에서 눈에 띄게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슈퍼 럭셔리(super luxury)’라 칭할 수 있는 최고급 부동산의 시세 변화다. 최근 들어 런던 중심부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는 3.3m2 당 7만6천파운드(한화 약 1억4천만원)대에서 시작할 정도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싸라기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나이츠브리지에 둥지를 튼 초호화 주상복합 건물인 ‘원 하이드 파크(One Hyde Park)’의 경우, 3.3m2 당 가격이 무려 8만5천파운드에 이른다.
뉴욕도 마찬가지다. 센트럴 파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조망을 자랑하는 타임워너 센터 75층에 자리 잡은 월세 6만달러짜리 360m2 아파트가 얼마 전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됐는데, 매도자가 부른 가격이 5천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집주인은 올 초 자신의 1천억원짜리 펜트하우스를 처분한 시티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샌디 웨일 회장 다음으로 비싼 가격(m2 당 단가 기준)을 받은 인물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라고 예외일까.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를 문화 도시로 격상시킨 건축물 구겐하임미술관을 지은 프랑크 게리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디자인한 초호화 아파트인 오퍼스 홍콩이 5월에 입주자 모집에 나서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대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홍콩 최고 수준인 월 6만9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가 지난 3월 말 발표한 ‘2012년 부(富) 보고서(The Wealth Report 2012)’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의 고급 부동산 가격은 전년 대비 12.1% 상승했으며, 홍콩과 뉴욕도 각각 4.6%와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런던은 올해부터 2백만파운드가 넘는 고급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인지세가 5%에서 7%로 인상되었는데도 수요가 넘쳐 집값은 오히려 오름세다. 북미 지역에서도 고급 부동산 가격은 지난 1년에 걸쳐 7.7%나 상승했다. 캐나다 오타와의 도심에 위치한 럭셔리 부동산은 지난 1분기에 75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이 사상 최대인 86채나 매매되는 등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기간 1백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주택이 총 24채가 팔렸는데, 이 중 5분의 1 이상이 매도 가격에 프리미엄이 얹혀졌다는 게 오타와 부동산업체 리맥스의 분석이다.

탁월한 입지와 라이프스타일이 보장되는 무풍지대의 강세,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처럼 슈퍼 럭셔리의 강세 현상은 아마도 도시에 따라, 그리고 한 도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의 본질인 ‘국지성’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흔히 꼽히는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그렇다고 세계적인 메트로폴리스라고 해서 무조건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유로존의 위기가 끊이질 않는 데다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인 만큼 불안감이 조성돼 있는 터라 올해는 고급 부동산 시장이라고 해도 전반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이미 지난 1분기의 세계 고급 부동산 시장은 소폭(0.4%)이지만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런던, 모스크바,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일부 지역의 슈퍼 럭셔리 부동산은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중국 담당 컨설턴트인 빈센트 청은 “슈퍼 럭셔리 시장에 가격 하락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단지 입지가 훌륭한 데 그치지 않고 정치적 위험이 덜하고, 치안이 좋다는 점 등 전반적인 장점들이 부각돼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큰손’의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슈퍼 럭셔리 부동산이 시장가격의 변동이나 세금과 대출 정책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데는 경제적인 요소와 함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1천만파운드(한화 약 1백84억원)를 넘는 부동산의 구매자 중 90% 이상이 외국인으로 알려진 런던의 경우, 학교의 명성과 라이프스타일의 풍요로움 때문에 세금 인상에도 끄떡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한국에도 입지 조건과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갖춘 슈퍼 럭셔리 등장, 프리미엄만 10억 거래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도 슈퍼 럭셔리 열풍이 불어올 것인가. 최근 국내 시장은 타워팰리스, 아이파크 등 강남 고가 아파트들이 몸값을 대폭 낮춰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를 두고 기회냐, 위기냐를 저울질하는 경계의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쾌적하고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국내에서도 상위 계층에는 자신이 지닌 삶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적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럭셔리’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는 ‘아직’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역대 최고의 분양가로 주목받았던 성수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를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갤러리아 포레의 전용 면적 371m2 짜리 펜트하우스. 최초 분양가가 51억원이었던 이 펜트하우스가 10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매매가 이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갤러리아 포레 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금도 일반적인 10%가 아닌 20%로 진행됐다”며 “계약금만 약 12억원으로 강남의 웬만한 99~132m2 대 아파트에 상당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 뚝섬에 그 모습을 드러낸 45층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는 233~377m2로 구성돼 있는데, 입주를 개시한 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전·월세 대기 수요가 있을 정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주 초기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분양가에 판매하려던 급매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99~331m2 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쉽게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고.

도심 속의 진정한 친환경 럭셔리,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상승

그렇다면 무엇이 갤러리아 포레를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우선 갤러리아 포레의 내부 디자인을 맡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강조했듯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숲과 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강이 시야에 들어와 마치 자연으로 병풍을 두른 듯 탁월한 풍경과 서울숲에서 우러나오는 녹음의 영감이 이어지는 듯한 멋진 조경의 하모니를 도심 한가운데서 누린다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보기 드문 환경이다. 강남까지 5분에서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지리상의 이점도 안고 있다. 게다가 겉만 그럴듯한 주상복합이 아니라 ‘안팎’이 모두 튼실하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닌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로 인테리어가 세밀하게 구성돼 있고,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 뉴욕과 싱가포르의 고급 펜트하우스에 버금가는 커뮤니티 시설까지 더해져 희소가치가 높은 도심 속 친환경 럭셔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주거 환경에 진정한 럭셔리를 체험할 수 있는 내부 시설,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커뮤니티 집단…. 이처럼 차별화되는 요소가 모이다보니 소위 ‘VVIP’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분양 당시부터 계약자 대부분이 유명 연예인, CEO, 재벌가 2~3세, 병원 원장, 인기 아나운서, 스포츠 스타 등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 최근 이미 이곳에 터전을 마련한 주민과 이웃의 입소문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추세다. 특별한 이들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네이버후드(exclusive neighborhood)’로 부상하고 있는 갤러리아 포레, 업계에서는 과연 이 희소성 있는 ‘명물’의 가격이 3.3m2당 1억원대를 돌파하고 국내에서도 ‘슈퍼 럭셔리’ 바람을 몰고 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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