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지만 예단 품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퍼. 한번 구입하면 오래 두고 소장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은 필수다. 까다로운 러시아 왕족들과 뉴욕의 상류층을 사로잡은 퍼 브랜드 제이멘델이라면 선택의 고민을 접어두어도 좋다. 예단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보는 이를 압도하는 럭셔리한 비주얼이 가히 프리미엄 모피의 왕답다.
럭셔리를 대표하는 소재가 있다면 단연 퍼가 아닐까. 풍성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매력적인 퍼는 시대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영원한 여자들의 워너비 아이템인 퍼를 선보이는 제이멘델(J.Mendel)은 퍼 마니아라면 익히 들어봤을 브랜드로, 1870년 러시아 로열패밀리의 모피를 담당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까다로운 러시아 왕실의 안목을 만족시킬 만큼 퀄리티와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던 제이멘델은 1980년대 뉴욕을 베이스로 비즈니스를 확장해왔다. 현재 멘델 가문에 의해 5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자일스 멘델이 퍼뿐만 아니라 드레스, 웨딩, 액세서리 컬렉션을 책임지고 있다. 제이멘델은 매 시즌 우아한 아름다움을 디자인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인데, 밍크 같은 고급 소재와 실크, 울, 트위드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단순히 코트에만 국한되지 않는 패션 아이템임을 보여준다. 럭셔리 퍼 하우스로 입지를 다진 제이멘델은 2002년부터 정식으로 여성 컬렉션을 론칭해 패션 브랜드 하우스로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갔다. 이후 브라이덜, 액세서리, 홈 퍼니싱 라인까지 더해 브랜드를 한 번 더 확장시켰다. 국내에서는 배우 김아중, 손예진이 시상식에서 제이멘델의 드레스를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해외에서도 엠마 왓슨, 미란다 커, 산드라 불록 등 수많은 스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번 F/W 시즌 제이멘델은 ‘이터널 글래머’라는 콘셉트로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일스 멘델이 진두지휘한 컬렉션으로, 그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리처드 애버던이 촬영한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글래머러스한 옷들을 선보였다. 미디 길이에 슬릿이 들어간 스커트, 가슴이 드러나는 네크라인이 특징인 드레스를 입은 제이멘델의 새로운 뮤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이외에도 제이멘델 퍼 아틀리에의 독보적인 기술이 돋보이는 밍크 베스트와 플라워 프린트의 밍크 재킷, 브라운 벨벳 밍크 코트까지 선보여 제이멘델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5 럭셔리를 상징하는 밍크 롱 코트. 풍성하지만 털 길이가 길지 않아 긴 코트임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윤기가 흐르는 밍크 코트 안에 레이스 소재의 원피스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 단아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네이비 컬러 밍크 롱 코트 제이멘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