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5에서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은 꽃이다. 전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귀한 꽃이 있고, 각각 성격이 다른 여성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다른 원료와 어우러져 영원불멸의 향기를 만들어낸다. N°5가 지닌 매혹적인 향기는 이러한 고유의 향을 통해 창조된다. 따라서 N°5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품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며 이 원료들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무엇보다 최고 품질의 원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매혹적이고 화려한 메이 로즈는 N°5 향조의 핵심 재료다. 20세기에 메이 로즈 또는 로사 센티폴리아로 알려진 이 꽃들이 자라는 유일한 장소는 그라스다. 1백 장의 꽃잎이 달린 작고 둥근 이 꽃은 매우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이 고결한 꽃은 1년에 단 한 번 5월 중에 3주 정도만 꽃을 피운다. 태양 빛으로 손상되기 전인 아침에 꽃잎을 따서 즉시 농축물 형태로 만들고 그 후 앱솔루트를 만든다. 이렇게 하면 꽃향기를 가장 잘 채취할 수 있는데, 샤넬 뷰티는 최상의 재료를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장미를 키우고 농축액을 제조하는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 어떤 것과도 유사하지 않은 독특한 메이 로즈 향과 동시에 그라스 지방의 재스민, 그리고 알데하이드가 N°5 조향의 핵심 원료다. 특히 그라스 지방의 재스민 또한 N°5 향수를 위한 추출물 배합에 필수적인 재료다. 따라서 1987년 재스민을 차질 없이 공급받도록 하기 위해 이 지역 생산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고 있으며, 메이 로즈의 독점 생산을 확대해 그라스의 전통과 노하우를 확실히 보존함으로써 이 지역의 대표 꽃들이 미래에도 영구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라스 지방의 두 가지 상징적인 꽃인 메이 로즈와 재스민은 이처럼 샤넬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그 영속성을 유지한다. 샤넬 N°5의 럭셔리함과 고유한 향을 지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대가가 요구되지만 그것이 바로 샤넬 N°5를 상징하는 탁월한 향기를 영구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