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Journey of Spanish opu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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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6, 2024

글 고성연

건축과 문화유산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루이 비통이 2025년 크루즈 패션쇼 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였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건축물인 구엘 공원에서 열린 크루즈 패션쇼는 무궁무진한 스페인의 열정과 1980년대 향수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었다.



건축가 이상의 존재인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는 오늘날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독창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판타스틱한 또 하나의 세계와도 같다. 역시 디자이너 이상의 존재로 인정받는 루이 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이 도시와 이 건축가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가우디의 창작 세계는 그동안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보여준 루이 비통과 잘 어우러진다. 특별한 건축 유기체인 구엘 공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5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는 열정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페인의 문화가 녹아들어 보는 이들을 매료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이자 랜드마크인 구엘 공원의 구불거리는 런웨이에서 시작된 오프닝은 볼레로 햇과 미래적인 메탈릭 선글라스를 쓴 모델들의 캣워크로 시작되었다. 투우사나 플라멩코 댄서가 썼을 법한 큰 챙의 볼레로 햇은 언밸런스하게도 미래적인 액세서리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자아냈다. 상의는 각지고 과장된 어깨선과 라펠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예상외로 모노톤과 뉴트럴한 컬러로 스페인의 강렬한 열정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1980년대 실루엣과 이국적이고 미래적인 액세서리의 조화는 클래식과 대담함의 충돌을 일으켜, 관객을 낯설지만 신선한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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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실루엣은 이번 루이 비통의 크루즈 패션쇼를 지배했다. 거대하고 위용 있는 수트 재킷과 빈티지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듯한 버블 스커트, 구조적인 날렵함이 돋보인 스트럭처드 칼라, 한껏 부풀린 소매 등은 압도적인 실루엣으로 루이 비통이 보여주고자 하는 레트로와 퓨처리즘의 조화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어진 또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비대칭적이고 자연스럽게 드레이프되어 흘러내리는 로맨틱한 블라우스와 승마복에서 모티브를 딴 조거 팬츠와의 매치가 눈길을 끌었으며, 상반된 텍스처의 믹스 매치, 단순함과 과도한 디테일의 어우러짐과 더불어 프린지와 레이스, 프릴, 시스루 폴카 도트 등 페미닌하고 사랑스러운 장식이 니콜라 제스키에르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코스튬으로 재탄생되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소용돌이치는, 때로는 뒤틀리고 서로 엉킨 듯한 초현실적인 디자인이 루이 비통의 패션을 통해 재현된 느낌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시대와 스타일의 아름다우면서도 쇼킹한 조화를 보여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2025 루이 비통 크루즈 패션쇼. 스페인의 열정, 1980년대의 향수, 클래식과 스포티함의 조화, 미래지향적인 퓨처리즘에 대한 기대… 이 모든 것들이 가우디의 동화적인 구조물과 어울려 보는 이들을 새로운 여정으로 이끌었던 매혹적인 순간들.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또 하나의 멋진 이정표로 기억될 듯하다.
바르셀로나 현지 취재 #LVCRUIS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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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로를 빛낸 아나 디 아르마스, 필릭스, 제니퍼 코넬리, 레아 세이두, 유역비 등 전 세계에서 참석한 셀러브리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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