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journey With MaxM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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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 2019

에디터 이주이

이탈리아 고유의 장인 정신에 기반해 세련된 디자인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막스마라. 전통과 혁신, 그리고 창조를 지향하는 막스마라의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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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간 이어온 장인 정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태생의 막스마라. 브랜드가 첫걸음을 내딛은 것은 1951년이다. 19세기 중반 드레스 숍을 운영한 증조할머니 마리나 리날디(Marina Rinaldi)와 재단, 재봉을 가르치던 어머니 줄리아 폰타네시 마라모티(Giulia Fontanesi Maramotti)에게 영향을 받아 일찍이 패션 사업에 눈을 뜬 아킬레 마라모티(Achille Maramotti). 그가 우아하고 정교한 프랑스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얻어 코트를 제작한 것이 막스마라의 시작이다. 1964년에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레지오 에밀리아에 첫 매장을 열었고, 밀라노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장하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복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매일 입을 수 있는 럭셔리를 지향하며, 도시 여성의 지적인 삶의 표현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품질 높은 소재와 완벽한 재단, 섬세한 제조 과정을 거쳐 코트, 재킷, 수트, 드레스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막스마라가 특유의 견고한 실루엣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재단, 재봉 등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숙련된 기술자들이 각각의 라인을 책임지고 이를 한데 아우르는 매뉴팩처 생산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원단 연구원이 알파카, 캐시미어, 베이비 캐멀, 실크 등 최상의 소재를 선별하면 재단사가 정교하게 재단을 하고, 재봉사들은 특수 바늘을 사용해 섬세하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완성 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을 떠나기 전, 전문가들이 제품을 일일이 검사하는데, 특유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거쳐야만 비로소 막스마라 제품으로 탄생한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막스마라는 2012년 패션 그룹 인터내셔널(Fashion Group International, FGI)이 주관한 제29회 나이트 오브 스타즈 시상식에서 브랜드 헤리티지상과 패션 그룹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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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마라가 제안하는 우아한 여성상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소재 개발과 실루엣 연구를 통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막스마라. 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가 첫 컬렉션으로 선보인 캐멀 코트와 선명한 레드 수트는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세련된 감성으로 당시 의사 혹은 변호사의 아내와 같은 새로운 중산층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코트와 수트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고, 마라모티는 처음으로 미국식 대량생산 방식을 이탈리아 패션업계에 도입해 여성의 여러 체형을 고려한 기성복 치수를 최초로 체계화했다. 절제된 스타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막스마라는 “어떻게 다양한 소비자를 유입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1965년, 당시 자유분방한 유스 컬처에서 영감을 받은 막스마라 팝 컬렉션을 선보였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젊고 캐주얼한 스타일에 대한 요구를 파악한 막스마라는 1969년 막스마라 팝 컬렉션을 재정비해 스포트막스 라인을 론칭했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스포티즘 요소를 결합해 직장부터 일상생활에 이르는 다채로운 상황과 장소에서 입고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 마라모티는 1971년 잡지 <아리아나(Arianna)>와 나눈 인터뷰에서 “패션과 보그의 차이점에 대해 정의하자면, 패션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데 반해 보그는 유행을 지향하는 단어다. 패션이 막스마라라면 보그는 스포트막스다”라며 스타일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막스마라는 1970년대 중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루치아노 소프라니(Luciano Soprani), 나니 스트라다(Nanni Strada)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신선한 디자인을 주기적으로 선보이며 클래식에 대한 열린 태도를 유지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1981년 디자이너 앤 마리 베레타(Anne Marie Beretta)가 클래식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울 캐시미어 코트는 막스마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기모노 소매와 허리를 조이는 벨트가 없는 일직선의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출시 직후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생산 당시 부여된 상품 번호를 차용해 101801이란 이름을 붙인 이 코트는 현재까지 막스마라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2019 F/W 컬렉션도 주목할 만하다. 캐시미어와 개버딘 등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소재로 제작한 코트와 재킷, 팬츠 수트를 중심으로 실루엣은 정갈하고 편안한 느낌을 유지하되 슬릿 디테일이나 미니스커트로 다리 라인을 강조해 특유의 포멀하고 매니시한 느낌을 중화했다. 팔레트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로 통용되는 캐멀과 베이지 등 자연스럽고 익숙한 어스 컬러를 중심으로 옐로나 블루같이 경쾌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하트 모티브나 숫자같이 기하학적인 요소를 적극 차용한 프린트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한 룩과 허벅지 높이의 사이하이 부츠, 오버사이즈 머플러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컬렉션을 보다 풍성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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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Coats!> & BAI 막스마라 아카이브

감도 높은 비주얼을 통해 세련된 여성상을 전하는 막스마라의 광고 캠페인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들과 작업해 완성한다. 막스마라는 1950년대 사진가 사라 문(Sarah Moon)과 함께한 모노크롬 코드의 첫 광고 이미지를 필두로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 파브리지오 페리(Fabrizio Ferri) 등 저명한 사진가, 스타일 디렉터와 함께하며 유수의 패션 사진 작품을 남겼다. 이러한 작업에 참여한 모델은 캐롤린 머피(Carolyn Murphy)를 비롯해 신디 크로퍼드(Cindy Crawford) 그리고 최근 밀레니얼 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지지(Gigi)와 벨라 하디드(Bella Hadid) 자매까지, 캠페인 아카이브를 통해 당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도 엿볼 수 있다. 또 막스마라는 글로벌 이벤트 <Coats!> 전시를 통해 브랜드의 상징적인 코트 아카이브와 광고 사진, 아트 협업 제품을 회고하는 기회를 마련해 전 세계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베를린, 베이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거쳐 지난 2017년에는 <Coats!> 전시를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마련한 7개의 전시 공간에서 브랜드의 상징적인 101801 코트 90벌을 비롯해 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의 비전과 열정, 막스마라의 실험 정신, 이탤리언의 노하우 등을 주제로 꾸린 흥미로운 공간으로 관람객을 안내했다. 칼 라거펠트 등 막스마라와 함께한 패션 거장들의 스케치와 리처드 아베든(Richard Avedon), 아서 엘고트(Arthur Elgort) 와 같이 전설적인 패션 사진가가 작업한 광고 캠페인 등을 전시해 브랜드의 유산을 소개하고 한국 고객, 문화 예술인과 소통하며 막스마라의 철학을 전했다. <Coats!> 서울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Ian Griffiths)가 한국의 유기그릇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서울 스페셜 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막스마라는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의 줄리아 마라모티 거리에 위치한 1910년대에 지어진 스타킹 공장을 개조해 ‘BAI(Biblioteca e Archivio di Impresa)’라는 이름 아래 브랜드의 창의적인 역사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50년이 넘는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과 자료실을 통해 직물부터 컬렉션 제작에 영감을 주는 요소를 진열했고, 약 30만 개 이상의 컬렉션 의상과 역대 광고 캠페인, 3백50권 이상의 최신 잡지까지 구비했다. 앞으로도 막스마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축적한 방대한 아카이브를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으로 창조에 대한 브랜드의 비전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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