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or of Craftsma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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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 2024

에디터 성정민

올해도 한국 공예 후원 사업에 헌신하는 재단법인 예올이 샤넬과 ‘예올×샤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남다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샤넬의 철학과 유서 깊은 장인 정신을 기리고 기술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자 하는 재단법인 예올의 만남은 기대감과 함께 늘 따뜻한 진심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역시 내공 깊은 장인과 젊은 공예인을 선정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장인 정신과 예술의 가치를 드높인다.
재단법인 예올은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며, 전통 공예의 가치를 돌아보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비영리재단이다. ‘예올×샤넬 프로젝트’는 ‘예’-과거와 현재를 잇고, ‘올’-현재와 미래를 잇는 재단법인 예올의 전통 공예 후원 사업이다. 3년째가 되는 올해, 또 한번 장인과 젊은 공예인을 선정하며 명맥을 이어간다. 2024년 올해의 장인에 대장장 정형구를,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유리공예가 박지민을 최종 선정했다.
장인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은 8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하는 예올×샤넬 프로젝트 전시 <온도와 소리가 깃든 손 : 사계절(四季節)로의 인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D)>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에 선정된 양태오 디자이너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 총괄 디렉팅 및 작품 협업에 참여한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이번 프로젝트 중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대장장 정형구의 손에 주목한다. 철이라는 거친 속성의 재료마저 일상적인 공예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디스플레이로 담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 전시에서 재료의 물성에 대한 관념과 편견을 재구성한 현대적인 일상 도구를 선보인다. 또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대장장이의 작업과 인고에서 밤과 낮, 계절과 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반추하고,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도구를 제안한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예올의 김영명 이사장은 “샤넬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대장간 문화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어 뿌듯하다”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잊혀가는 전통 공예가 현대와 잘 어우러져 미래의 새로운 전통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공예를 가꾸고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잊혀가는 전통 공예가 현대와 잘 어우러져 미래의 새로운 전통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공예를 가꾸고 지켜나가겠다”
by 재단법인 예올 김영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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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인, 대장장 정형구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대장장 정형구는 대장간이 사라져가는 현대에도 묵묵히 철을 두드리며 대장간의 명맥을 잇고 있다. 2015년 문화재청 창덕궁 직영사업단 전통 건축 철물 제작으로 시작해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철물 객원교수와 충북대장간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 후 대장간을 운영하는 장인의 뒤를 이어 대장장이의 길로 들어선 그는 끊임없이 수련해 실력을 쌓았으며,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전통 철물에도 도전해 철물 분야 국가유산수리기능자가 되었다. 오늘날에는 다소 생소한 대장장이 공예는 인류의 문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철을 가공해 일용품을 만드는 것으로, 농기구부터 문고리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도구를 제작하는 공예다. 따라서 철이라는 재료는 여전히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지만 직접적으로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장인은 전통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 양태오와 협업하면서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선다. 대장장이 공예를 현대의 사계절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일용품을 선보이는 것. 대장장이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유명한 원예 도구 외에도 화로, 책받침, 접시 등 철 소재를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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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재탄생, 공예가 박지민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박지민은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금속공예와 디자인을 전공했다. 2024년 뉴욕 어번 글라스(Urban Glass) 개인전에 이어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하이, 워싱턴, 프라하 등 전 세계 박물관과 전시회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예올×샤넬 프로젝트에서는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되며 유리공예가로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또 한번 펼쳐낸다. 박지민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의 물성에서 탈피한 듯한 모습으로 새로운 유리판을 소성한다. 일상 속 작은 나뭇잎 혹은 종이 조각 등을 유리 안에서 태우고 그을려 인공적인 색 없이 재와 그을음을 통해 유리를 새로운 물성으로 다시 탄생시킨 듯하다. 이는 앞서 소개한 대장장 정형구의 작품과 이질적인 느낌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그녀가 만든 재와 그을음이 정형구 작가의 작품과 연결 짓는 통로가 되어주는 듯하다. 그녀가 만든 유리 화병은 추상적인 오브제가 될 뿐 아니라 생활 속 공예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없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은 추상과 현실을 오가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로 무한히 확장하며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듯하다. 문의 02-735-5878, yeo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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