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age to 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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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5, 2017

에디터 권유진

지난 5월 22일, 로마 라르고 골도니의 팔라초 펜디 앞. 로마의 중심부인 이곳에, 지나가는 모든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특별한 작품이 공개되었다. 펜디가 브랜드의 근간인 로마와 이곳을 방문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위해 선물한 이탈리아 예술가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 ‘Foglie di Pietra(돌의 잎사귀)’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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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로마에 경의를 표하다
‘펜디 로마(FENDI ROMA)’. 90년이 넘은 펜디의 오랜 역사와 전통, 브랜드의 정체성은 로고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브랜드의 근간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펜디는 그간 로마와의 뗄 수 없는 연결 고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의 DNA를 다시금 확고히 하며 로마의 상징인 트레비 분수 복원 사업을 후원하고 로마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지난 5월, 로마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공개해 펜디와 로마의 강렬하고 운명적인 유대감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바로 로마 라르고 골도니의 팔라초 펜디 건물 앞에 이탈리아의 저명한 예술가 주세페 페노네의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한 것. 팔라초 펜디 건물 높이에 다다르는 각 18m, 9m 높이의 황동 나무 두 그루 위에 가지들이 얽히고설킨 대리석 조형물을 설치한 이 작품은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세밀한 작업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펜디는 지난 1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본사인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에서 주세페 페노네의 개인전 <매트리스>를 개최하고, 그의 작품을 로마와 시민들에게 선물함으로써 펜디의 근간인 로마에 경의를 표하는 뜻깊은 문화 후원 활동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로마 문화유산 감독인 클라우디오 파리시 프레시체는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강렬함으로 라르고 골도니를 영구적으로 장식할 ‘Foglie di Pietra’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 조각가 중 한 명이 예술과 문화에 선사하는 위대한 선물입니다. 펜디가 로마 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후원을 통해 헌정한 선물이죠”라고 찬사를 보냈다. 더불어 펜디 회장인 피에트로 베카리는 “주세페 페노네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로마, 로마 시민, 그리고 매일같이 이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하는 수백만의 관광객에게 선물하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이 작품은 펜디가 로마와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펜디의 역사에서 이 도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페노네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이며 창작열, 숭고한 기교, 전통과 혁신의 끊임없는 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펜디의 핵심 가치에 부합합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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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도시 풍경에 완벽하게 녹아들다
주세페 페노네는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196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아방가르드 운동에 참여한 페노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조각가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이탈리아 예술가로서 유일하게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을 열어 오늘날 현대 조각 예술의 역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무, 밀랍, 가죽, 대리석, 황동 등의 재료를 세심하게 선정하고 이를 변화하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아름답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조각적인 기교를 통해 자연의 풍요로움과 간결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사안인 생태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펜디의 후원을 통해 로마의 중심부인 라르고 골도니에 설치한 그의 대표작 ‘Foglie di Pietra’는 자연과 문화의 영원한 결합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잃어버린 문명에 대한 갈망과 낭만적 향수를 끌어내 자연과 인생사의 흐름 사이에 생기는 깊은 합성 작용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이는 오랜 전통을 지닌 로마 건축물들 사이에 설치되어 이탈리아 수도의 1천 년 역사 속에서 다양한 순간과 함께하면서 로마의 풍경, 역사와 어우러진다. 황동과 대리석 등의 귀한 재료를 사용해 로마 바로크 시대의 대리석과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는 환각법을 연상시키는데, 작품의 나뭇가지들에 삽입한 유적 파편은 고대와 중세를 떠올리게 한다. 로마 부시장 루카 베르가모는 이 작품과 관련해 “라르고 골도니에 설치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문화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는 도시가 여러 방면에서 모든 사람에게 예술과 과학적 발전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권리를 돌려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죠”라고 말했다. 이처럼 로마의 역사에 밀접하게 연결된 동시에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도 깊이 뿌리내린 ‘Foglie di Pietra’는 로마의 공공장소에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최초의 현대미술 작품이자,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영원히 자리 잡을 것이며, 나아가 펜디의 가치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역사적 후원의 결과물로 기억될 것이다.

문의 02-2056-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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