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든다 싶은 잇 백에 지친 여자들이 요즘 눈을 돌린 건 감각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누비고 다니거나 ‘직구’에 목을 매고, 패션 셀렉트 숍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브랜드를 찾아내며 ‘마이 백’ 찾기에 여념이 없다. 요즘 인기의 척도를 알려주는 SNS 세상을 들여다봐도 개성 있는 백 브랜드가 해시태그를 꿰차고 있다. 같은 제품을 멘 사람과 마주칠 일이 적다는 안도감과 나만의 취향을 충분히 반영한 패션을 즐긴다는 충족감, 도대체 어떤 브랜드의 백인지 궁금해하는 눈초리를 즐긴다나. 오히려 해외에 잘 알려진 이름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멀티숍 형태의 핸드백 매장은 이런 욕구를 채워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 입점한 ‘핸드백 컬렉션’은 백화점 쇼핑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곳. 발렌시아가, 지방시, 끌로에, 발렌티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브랜드부터 낸시 곤잘레스, 주디스 리버, 잘리아니로 이어지는 이그조틱 레더 브랜드, 파울라 카데마토리, 마크 크로스 등 해외 디자이너 컬렉션까지 갖춰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킨다.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중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3개의 신규 브랜드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 2010년 론칭한 브라질 태생의 이탈리아 핸드백 디자이너 파울라 카데마토리(Paula Cademartori)는 막강한 지원군을 얻어 승승장구 중이다. 미라슬로바 듀마, 안나 델로 루소, 수지 버블 등이 메고 여기저기 등장했으니 유명세는 시간문제. 미니멀한 디자인, 기하학적인 커팅과 로고를 대신하는 메탈 클로저가 특징이다. 일명 ‘박스 백’으로 불리는 마크 크로스(Mark Cross)는 1845년 뉴욕에서 탄생한 미국의 오래된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 1950년대 영화 <이창>에서 그레이스 켈리가 들고 등장한 그레이스 박스 백이 그 시초다. 지금도 그 당시 오리지널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19세기 초, 여행 가방과 트렁크에서 비롯된 프랑스 브랜드 메종 모로우(Maison Moreau)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견고한 가죽과 튼튼한 스티치, 양면을 사용할 수 있는 리버서블 방식이 인상적이다. 오직 신세계백화점 핸드백 컬렉션에서만 만날 수 있다.
문의 02-310-181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무판에 매달려 있는 스트랩 숄더백과 그 아래 화려한 패턴의 토트백은 모두 파울라 카데마토리.
과감한 컬러 매치와 패턴, 메탈 클로저가 포인트다. 두꺼운 골드 플랫폼이 특징인 블루 컬러 스틸레토 힐은 샬롯 올림피아.
국내에서는 거미줄과 고양이 등이 그려진 슬립온으로 잘 알려진 영국 브랜드다. 하트 모양 밑창, 독특한 솔 등 개성 넘치는 디테일로 사랑받는다. 사다리꼴을 뒤집어놓은 듯한 형태의 격자무늬 패턴 백과 아래 놓인 직사각형 백은 모두 메종 모로우.
양면을 사용할 수 있는 리버서블 형태로, 모든 가방에는 작은 클러치 백 형태의 파우치가 달려 있다. 레드 컬러와 스터드 장식, 컬러 블로킹으로 선보이는 박스 형태의 가방은 모두 마크 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