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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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 2012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것이 주얼리와 워치다. 진정한 보석의 가치와 손목에 채워질 워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좋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다. 역사상 가장 진귀한 보석을 판매한 다이아몬드의 왕, 해리 윈스턴의 주얼리 워치 이야기.


  

             


다이아몬드의 왕, 해리 윈스턴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미국의 보석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해리 윈스턴은 1백 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윈스턴 가문 3세대가 완성한 주얼리와 워치 브랜드다. 뉴욕 보석상의 아들로 태어난 해리 윈스턴은 1932년, 지금의 브랜드 네임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을 탄생시켰다. 해리 윈스턴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바로 다이아몬드 덕분이다. ‘킹 오브 다이아몬드(King of Diamond)’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고 독특한 다이아몬드를 많이 취급했는데, 이는 해리 윈스턴이 단순한 완성품만을 취급하는 보석상이 아니라 원석 그 자체를 판매하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북부의 디아빅 마인(Diavik Mine)이라는 지역의 큰 호수 아래에서 발견한 광산에서 채굴한 최상급 원석으로 만든 주얼리는 전 세계에 위치한 18개의 해리 윈스턴 살롱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그런만큼, 원석의 퀄리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60캐럿이 넘는 ‘테일러 버튼 다이아몬드?와 9백60캐럿이 넘는 ‘시에라리온의 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아몬드를 거래한 것으로도 명성을 알렸는데,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다. 독특한 전설과 역사를 지닌 다이아몬드 중 하나로 힌두의 라마·시타 신의 저주가 담겨 있다고 전해지며, 프랑스 왕관의 ‘그레이트 블루’로 추정하기도 한다. 호프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해리 윈스턴의 컬렉션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전시되었을 정도로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45캐럿이 넘는 굉장한 크기로, 해리 윈스턴은 이 다이아몬드를 구입해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해리 윈스턴의 원석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주얼리로 이어지는데, 보석의 퀄리티 자체에 집중했을 뿐 아니라 보석을 디자인하고 커팅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스톤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리는 것은 물론,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골드나 플래티넘을 활용한 입체적인 세공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보석의 가치는 유지하면서 진보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인 덕에 해리 윈스턴은 미국 프레스티지 주얼리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유럽 대륙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희소성 있는 타임피스의 특별한 매력

주얼리뿐 아니라 워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해리 윈스턴은 ‘레어 타임피스(Rare Timepiece)’라는 하우스의 모토처럼 주얼리 만큼이나 희소성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시계의 모든 부품을 스위스에서 제작하고 무브먼트는 모두 수작업으로 조립한다. 해리 윈스턴은 시계 1피스를 완성하는 데 1년정도가 소요될 만큼 정성스럽게 워치를 만들고, 모든 제품은 18K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제작한다. 2010년 바젤 월드에서는 해리 윈스턴에서 직접 제작한 무브먼트인 ‘프로젝트 지 6(Project Z 6)와 오퍼스 10(Opus 10)을 장착한 새로운 워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주 항공 산업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소재인 잘륨(zalium)을 이용한 프로젝트 지 시리즈와 독립된 외부 시계 장인과 컬래버레이션해 탄생시키는 오퍼스 시리즈는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바젤 월드에서 소개된다. 그중 2009년 바젤에 출품한 오퍼스 9은 워치업계의 오스카 시상식이라 불리는 제네바 워치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올해의 베스트 디자인 워치 상(Best Design Watch of the Year)을 수상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고의 소재로 화려하지만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해리 윈스턴은 가장 아름다운 주얼리, 시간의 영원함을 상징하는 워치를 원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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