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백30주년을 맞은 불가리는 바젤월드에서 다양한 시계를 선보이며 역사의 가치와 기술적 완성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탈리아 브랜드 고유의 유니크함과 워치메이커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불가리의 새로운 워치 컬렉션을 소개한다.
스위스 바젤월드의 메인 1번 홀 1층 입구, 거대하고 드라마틱한 디자인의 부스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드러낸 불가리. 전시장 외관은 불가리의 대표 아이콘인 세르펜티와 투보가스 주얼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82m에 이르는 거대한 뱀이 건물을 감싸듯 견고하게 제작되어 전시장을 찾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올해 불가리의 새로운 워치들은 워치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먼저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뱀 모티브의 주얼리 세르펜티에서 영감을 얻은, 밴드가 돋보이는 루체아 워치는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여성 컬렉션으로 등극했다. 빛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luce’와 라틴어 ‘lux’를 합성한 ‘루체아(Lvcea)’라는 이름만큼 은은한 빛을 발하는 워치 케이스와 퍼플 컬러의 카보숑 컷이 여성의 내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뱀에서 영감을 얻은 분절 구조의 밴드 라인, 원형의 다이얼과 직선 모티브의 연결로 이루어진 밴드의 매치는 불가리가 지닌 대범함의 코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컬렉션이지만 클래식한 스틸 버전부터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파베 버전까지 총 12가지의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했다.
3, 4 바젤월드의 메인 컬렉션인 루체아 워치. 불가리 고유의 강렬함과 세르펜티 모티브를 결합해 우아하고 과감하게 완성했다.
1백10개의 단면으로 이루어진 팔각형 케이스가 시그너처인 옥토 컬렉션 역시 올해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새롭게 선보였는데, 품격 있는 건축미를 구현한 옥토의 울트라 씬 라인, 옥토 피니시모 컬렉션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보통 울트라 씬 워치는 원형의 디자인이 많은데, 일단 다각형의 케이스 안에 극도로 얇은 무브먼트를 구현했다는 것부터가 독보적이다.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2.23mm 두께의 매뉴얼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는 불가리가 이탈리아 브랜드로서는 전문 시계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증거다. 옥토 피니시모 컬렉션에 투르비용을 탑재한, 마치 종잇장처럼 얇은 옥토 피니시모 투르비용은 바젤월드를 찾은 많은 기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마치 실제 워치가 아닌, 3D 그래픽을 보는 것처럼 얇은 투르비용의 존재는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 단순히 얇은 것을 넘어 둥근 형태의 투르비용을 초박형 워치에 담아낸 불가리의 노력이 여타 워치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넘어 더 높은 경지에 오르게 했다는 확신을 얻게 한 모델이다. 두께 1.95mm에 투르비용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은 실제로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 주얼리에 기반한 장인 정신과 스위스 메이드의 기술이 결합되어 성능과 스타일을 겸비한 워치 브랜드로서 불가리의 2015년 바젤월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