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te Liv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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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7, 2024

에디터 윤자경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인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 박람회 개최 기간에 도심 곳곳의 팔라초와 쇼룸 등에서는 여러 패션 브랜드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빙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중 <스타일 조선일보>가 주목하는 패션 브랜드의 리빙 컬렉션 하이라이트.


FENDI

펜디 까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하우스의 비전을 바탕으로 독특함과 엉뚱함이라는 색다른 요소를 추가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부티크 디자인은 펜디의 비전과 콘트로벤토(Controvento)의 기술력을 결합해 FF 로고에 대한 획기적인 해석을 제시하며 이번 뉴 컬렉션의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3차원 형태로 렌더링한 콘트로벤토의 새로운 모듈형 소파, 펜디 F-어페어(FENDI F-Affair)부터 토안 응우옌(Toan Nguyen)이 선보인 바 있는 소호(Soho)의 특징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완벽한 모듈러 디자인과 텍스타일 버전 옵션을 추가한 소호프트(Sohoft),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며 지극히 편안한 감각을 선사하는 레이지 오타비아(Lazy Ottavia)까지 다채로운 가구 라인을 선보였다. 또 마르코 코스탄치(Marco Costanzi)의 벨룸(Velum) 램프가 플로어 램프, 테이블 램프 또는 독서등, 두 가지 버전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진화하는 스타일에 대한 연구와 아이코닉한 요소의 재해석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컬렉션으로 차별화된 펜디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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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ÈS

이번 에르메스 홈 컬렉션은 ‘대지(ground, the earth)’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완성했다. 벽돌, 석재, 슬레이트, 목재, 압착한 흙같이 가공하지 않은 원자재를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실크 저지(Jockey’s Silk Jersey) 패턴으로 전시해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클래식한 제품과 새로운 컬렉션을 한데 모아 오묘한 조화가 돋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템 중 디아파종 데르메스(Diapason D’Herme`s)의 라운지 체어는 스튜디오 에르메스(Studio Herme`s) 고유의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데, 가죽 시트와 알루미늄이라는 대비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그리고 최초로 하우스의 마구 제작 및 가죽 작업 노하우를 직접 활용한 오브제 라인도 선보였다. 블랭킷, 바스켓, 버킷, 테이블 센터피스 등 모든 오브제에 사용한 소재는 각 아카이브 오브제 피스의 구조, 스케일, 색상 및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감받았다. 양쪽의 컬러 가죽 스트랩에 손으로 직접 구멍을 내고 스티칭해 바스켓을 완성했으며, 가죽 상감세공 기법으로 마무리한 테이블 센터피스에는 그래픽 모티브를 가미했다. 유연한 가죽을 견고한 오브제로 변신시키는 장인들의 오래된 노하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섬세한 붓 터치로 완성한 27피스 구성의 트레사주 에퀘스트르(Tressages E′questres) 디너용 식기 세트는 말과 기수, 그리고 이들의 유대감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돋보이며,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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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O PIANA

로로피아나는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치니 보에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로로피아나 밀라노 본사가 자리한 코르틸레 델라 세타(Cortile della Seta)에서 ‘치니 보에리에게 바치는 헌사(A Tribute to Cini Boeri)’를 의미하는 설치물을 통해 치니 보에리에게 경의를 표했다. 전시에서 선보인 모든 작품은 엄선한 로로피아나 인테리어 패브릭으로 장식했다. 보톨로 체어는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의 부드러운 캐시퍼(Cashfur)로 제작해 1백 개 한정 스페셜 컬러 시리즈로 선보인다. 모듈식 스트립스 소파의 소재로는 두 가지 색상의 염색하지 않은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하고, 스트립스 침대와 보보릴렉스 암체어는 천연 탄력성과 내구성을 갖춘 티에폴로(Tiepolo) 울로 완성했다. 한편 보보 암체어는 로로피아나의 시그너처 퀴멜(Ku..mmel) 색상의 캐시미어 셰르파로 겉 천을 씌웠다. 페코렐레는 뉴질랜드 메리노 양의 어두운 색상 양털을 가공해 얻은 독특하고 광택이 나는 페코라 네라(Pecora Nera®)로 겉 천을 씌운 제품으로, 두 가지 색조를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어두운 색상 가운데에서 밝은 색조를 띠는 페코렐레는 로로피아나가 울 원사를 채취할 때 실제 양 떼에게서 발견했을 때처럼 눈에 띄는 부드러운 양털을 연상시키는 체어다. 디자이너인 치니 보에리의 작품과 비전을 기리는 동시에 로로피아나의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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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SEL

디젤은 상징적인 레드와 실버 컬러를 사용한 ‘레드 테이크오버와 실버 돔’ 콘셉트 쇼룸을 공개했다. 레드 테이크오버 룸은 옻칠을 한 멜트(Melt) 세라믹 타일과 진홍색 카펫으로 덮여 있으며, 한 면은 디젤 리빙 with 로데스(Lodes)의 새로운 조명 디자인을 보여준다. 튜브 모양의 모듈러(Modular), 원뿔 모양 갓이 있는 크로스(Cross) 램프 등 새로운 실루엣과 기존 조명 컬렉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붉은 터널을 지나면 3D 금속 은박으로 장식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가구는 모로소(Moroso)와 협업해 완성했는데, 특히 둥근 모양의 듀플(D-uffle) 소파를 주목할 만하다. 롤톱 베개와 팔걸이 부분의 벨트 디테일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스카볼리니(Scavolini)와 함께한 겟 투게더(Get Together) 주방이 정점을 이룬다. 대형 거울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산업용 회색 랩어라운드 캐비닛이 대담한 디젤 리빙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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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O

에트로 홈 인테리어는 1960~70년대의 재발견과 현시대의 코드에 대한 탐구를 결합한 여정을 선보였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가구는 하우스의 특징인 맥시멀리즘과 대조를 이루며, 시대와 스타일의 믹스 매치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했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최근 쇼에서 선보인 패브릭과 질감 있는 소재, 풍성한 프린트가 특징인 업홀스터드 아이템을 전시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소파, 암체어, 침대로 구성한 퀼타나(Quiltana) 컬렉션으로 아늑한 형태와 우아한 라인이 특징이며, 카피토네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효과의 퀼팅으로 장식해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또 새롭게 추가한 가구는 과거에서 영감받아 래커 피니시와 채도 높은 컬러를 사용해 현대적 면모를 선보였다. 기존 파이핑(Piping) 컬렉션에서와 같이 튜브 형태의 요소들은 의자, 암체어 및 테이블의 구조와 프로파일을 구성하며 우드 에센스 및 패브릭과 결합했다. 조명은 토템 형태의 램프와 샹들리에가 실내에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빛의 악센트를 선사한다. 이러한 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다이스(Dise) 컬렉션으로, 미니멀한 라인과 장식적인 램프 셰이드로 스탠드의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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