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Ga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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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 2021

에디터 이주이

가옥, 家屋

따스한 기운이 배어든 청명한 어느 봄날 정오 무렵, 구찌가 보내온 한 장의 초대장에는 익숙한 한글로 ‘가옥’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은 구찌 최초로 로컬 이름을 내건 플래그십 스토어로, 서울에서는 두 번째이자 이태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공간이다.
자기표현과 개성을 중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철학이 돋보이는 구찌. 이태원에 자리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은 한국의 전통 주택이 주는 고색창연한 멋과 구찌만의 컨템퍼러리한 감성이 더해져 새로운 랜드마크 그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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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서와 1970년대 디스코를 아우르는 정체성

시선이 어디로 향하건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꼽힐 이태원에 위치한 ‘구찌 가옥’은 지구상에서 가장 동시대적인 시대상을 보여준다. 우리말로 ‘집’이자 한국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이 공간은 구찌 최초로 로컬 이름을 내건 플래그십 스토어. 그동안 도시나 거리 이름으로 매장 이름을 짓는 경우는 많았지만, 한 나라의 전통 주거 명칭을 이름으로 삼은 것은 100년 구찌 역사상 최초다. 관계자는 “한국의 ‘집’이 주는 고유한 환대 문화를 담아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꾸리고 싶었다”라고 전한다. 한남오거리에서 대사관로 방면 언덕을 지나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구찌 가옥’은 박승모 작가와 협업해 완성한 거대한 외관의 파사드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현한 숲과 나무로 이뤄진 자연 풍경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구찌는 우리를 숲으로 안내하고자 하는 것인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와이어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구현한 한국적 분위기를 풍기는 외관과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화려한 메탈릭 향연과 마주하게 된다. ‘구찌 가옥’에 들어선 순간 방문자의 시간은 멈춘다. 1970년대를 빛낸 전설적인 디스코 클럽 ‘스튜디오 54’를 연상시키는 관능적인 공간이 내면에 잠자던 흥을 끌어올린다.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여행자의 기대가 호기심으로 더욱 증폭되듯, 가히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서울에 거주한다면 그의 공간은 이런 느낌일까? 오랜만에 마주한 신선한 자극에 다른 시공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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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적인 환상, 구찌 가옥(GAOK)

환상적인 조명 아래 매혹적인 은빛 색조를 드리운 1층 로비에서는 먼저 ‘GAOK’ 레터링을 입은 각양각색의 익스클루시브 러기지 캡슐 컬렉션이 방문객을 반긴다. 이를 지나 계단 옆 오른쪽에 다다르면 유니크한 상단 투명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이끌고, 내부를 관통하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남성을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 남성 레디투웨어는 물론 하우스의 유서 깊은 테일러링 라인과 이니셜, 패치, 안감 등 퍼스널라이즈가 가능한 DIY 피스들이 반긴다. 3층에 올라서면 주얼리 컬렉션이 고객을 맞이하는데, 이는 국내 매장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프리미엄 파인 주얼리 라인으로, 구찌만의 우아하고 독보적인 디자인을 품은 주얼리 피스들이다. 여성 고객을 위한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비롯해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부터 클래식 홀스빗 슈즈 라인, 그리고 크고 작은 액세서리까지 폭넓은 제품군으로 구성했다. 물론 여성을 위한 프라이빗한 살롱도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4층에는 최신 컬렉션 제품을 비롯해 시즈널한 무드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여성 및 젠더리스 피스를 믹스 매치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구찌 고유의 허베리움 패턴을 입은 플레이트와 티 포트 등 다채로운 테이블웨어(tableware)까지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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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다

박승모 작가의 작품을 외관으로 품은 ‘구찌 가옥’은 단순히 쇼핑 공간을 넘어 예술·문화적 경험까지 충족시킨다. 3층 공간 한쪽 벽면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하는 아트 월은 초현대적인 작업으로 알려진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Tony Lim)이 작업했다. 파사드에 구현한 박승모 작가의 와이어 메시 작품을 3D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해 LED 스크린에 구현했으며, 외관과 내부 공간이 아트 월을 통해 연결되는 매력적인 구성을 이룬다. 작품은 인테리어 월에 사용한 타일과 동일한 이미지로 시작되는데, 이어 타일 모티브가 점차 와이어 메시 형태로 변형되고, 화면 앞에 서 있는 고객과 매장 인테리어가 메시 모티브 사이로 중첩되면서 고객의 움직임이 스크린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구현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LED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은 다양한 레이어와 장면으로 연출될 예정이며, 공간에 보다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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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품은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

‘가옥’이란 이름에 걸맞게 한국적 정서가 깃든 인상적인 콘텐츠가 신경을 자극한다. 한국 전통 ‘색동’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바이아데라’ 캡슐 컬렉션은 이탈리아 특유의 장인 정신과 고색창연한 한국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가옥(GAOK)’ 레터링을 프린트한 러기지와 레더 소품, 고유의 파이톤 트리밍 장식이 매력적인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까지 오직 ‘구찌 가옥’ 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선한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이 고객을 맞는다. 어느 매장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구찌 가옥’ 전용 패키징도 인상적이다. 전통 보자기와 노리개를 활용한 스페셜 패키징 서비스는 미감까지 충족시킨다. 이렇듯 한국적 정서와 자유분방한 1970년대 디스코 정신, 예상 외의 두 요소를 조화롭게 버무린 이 공간 덕에 이태원은 더욱 생기를 띠게 될 듯하다. 이태원을 찾는다면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 박승모 작가가 구현한 흑백 숲이 우거진 ‘구찌 가옥’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도 좋을 듯하다. 문의 1577-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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