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fur

조회수: 3414
12월 01, 2010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hwang in woo

15세기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에서 시작된대항해 시대’. 탐험가들의 목적은 남미의 황금, 북미의 모피였다. 검은 황금이라 불릴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은 모피는 현대 여성들이 새롭게 탐험하고 있는 대상이다. 다양한 모피의 종류, 특징을 소개하고 선택하는 요령부터 보관하는 법까지 모피에 대해 궁금했던 모든 것을 Q&A 형식으로 담았다

다시 모피인가
강력한 한파가 휩쓸고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한 모피 트렌드가 올해 절정을 맞았다.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면 본래 모피 제품을 판매하지 않던 브랜드들까지도 다양한 디자인의 모피 제품, 혹은 모피를 부분적으로 매치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모피가 중년 여성의 상징으로 부담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가장 멋스럽고 럭셔리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게 . 백화점 가장 높은 층에 위치했던 모피 매장이 백화점 1층에 특설 매장을 마련했을 아니라, 친칠라나 링스, 세이블 초고가의 제품도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있게 되었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와일드 퍼를 활용한 베스트, 밍크 소재의 후드 베스트, 애니멀 패턴의 밍크와 같이 다채로운 디자인의 모피 제품이 등장해 보다 젊은 여성들에게도 사랑받게 되었는데, 엄마와 함께 입는 밍크코트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모피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이 추세다. 클래식 룩의 유행도 모피 트렌드에 영향을 주었는데, 당장 유행하는 백보다는 오래도록 사용할 있는 고급 소재의 클래식 백을 원하는 30 여성들의 관심이 재산 목록에 올릴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모피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 패턴으로 이어졌다고 있다. 이제 모피에 투자할 생각을 굳혔다면 어떤 모피를 선택할 것인지, 모피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mink
밍크는 족제빗과에 속하는 동물로 아메리카 밍크와 북유럽 밍크가 주로 사용된다. 짧고 윤기 있는 헤어와 부드러운 속털로 매우 가볍고 풍성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수컷(male)에 비해 암컷(female) 모피가 모질이 가볍고 부드러워 다소 높은 가격에도 선호하는 추세다. 모장이 암컷 밍크는 털을 깎지 않고 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주로 풍성한 느낌의 헤어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수컷 밍크의 경우 장모를 뽑아 부드러운 단모가 드러나게 하는 플러킹, 장모를 깎아내어 벨벳과 같이 가볍고 유려한 윤기를 연출하는 시어링 등의 가공법을 거친 제품들로 출시되고 있다. 컬러는 보통 다크 브라운 컬러가 많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종의 교배를 통해 바이올렛, 실버 블루, 페일 로즈 전혀 새로운 컬러의 밍크 모피를 탄생시켜 현재까지  40 종류의 컬러가 생산되고 있다. 프리미엄 소재의 밍크는 북유럽 코펜하겐 옥션과 미국의 시애틀 옥션NAFA 옥션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며 대표 라벨로는 북유럽의 SAGA, 시애틀의 블랙그라마NAFA의 아메리칸 레전드 라벨이 있다.
sable
세이블(담비) 밍크보다 털이 길고 부드러우며 특히 우아한 광택과 부드러움으로 모피 가운데 최고가로 판매되는 희소성 높은 모피다. 중세에는 왕후, 귀족들 사이에서 높은 직위를 상징하는 권위적 상징물로 여겨져, 귀족이 아닌 사람은 세이블 모피를 걸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될 만큼 엄격히 관리했다. 최고로 인정받는 러시안 세이블은 검은 담비, 또는 산달이라고도 불리는 족제빗과 동물로, 실크 같이 부드러운 촉감과 광택이 보석에 비유될 정도다. 복잡하게 가공을 하기 보다는 내추럴 세이블 특유의 럭셔리한 질감을 살려 모피 상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hinchilla
다람쥣과로 털이 길고 치밀하게 있으며 촉감이 비단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컬러는 실버, 베이지, 블론드, 블랙 등이 있는데, 그중 쥐색 바탕에 부분에만 블랙 컬러의 털이 짙게 있는 것을 스트레트블이라고 하여 최상급의 친칠라로 취급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줄무늬처럼 보이는 패턴의 모피가 바로 최상급 친칠라다. 친칠라를 모피로 사용한 코트는 상상을 초월한 가격대에 판매된다. 따라서 이를 칼라 부분, 소매 커프스 부분에만 부분적으로 매치한 모피 코트도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raccoon
라쿤(너구리) 거칠고 자연적인 느낌으로 그동안 후드, 코트 트리밍용으로 많이 사용되어왔다. 최근 와일드 퍼가 유행하면서 라쿤을 이용한 모피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상반신을 강조한 빈티지한 느낌의 퍼가 유행하면서 라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원산지는 핀란드, 중국, 미국이며 특히 아메리칸 라쿤은 전체적으로 털이 길고 촘촘하며 내구성이 매우 강하다. 꼬리에 형태의 반점이 있어 화려한 것이 특징. 폭스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강해 캐주얼한 모피 웨어로 선호되고 있다.

 

lynx
고양잇과에 속하는 링스는 털이 부드럽고 산고양이 종류 중에서는 제일 털이 것이 특징. 특히 털이 길고 아름다워 다른 모피와는 달리 복부의 털을 중심으로 사용한다. 털이 많을수록 고가이고 품질이 좋다. 과거 리치몬드 공작의 재산 목록에 링스 모피 가운이 올라가 있었을 만큼 최고급 모피로 취급되었으며 현재에도 수량이 적어 매우 고가로 판매된다. 아이보리 컬러에 가까운 골드와 적갈색 컬러의 털이 무늬를 이뤄 화려하고 럭셔리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좋은 모피를 선택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좋은 모피의 필수 조건은 부드럽고 윤기가 있으며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부드럽고 광택이 뛰어난 모피는 쉽게 손상되지 않고 착용감도 좋을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보관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 모피 표면의 볼륨이 균일한지 확인해야 하는데, 표면으로 드러나는 장모(長毛)의 길이와 속을 채우고 있는 단모(短毛)의 밀도가 전체적으로 동일해야 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밍크의 경우 퀄리티 높은 원피를 생산하는 레이블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데, 나파(NAFA), 아메리칸 레전드(American Legend), 코펜하겐(Kopenhagen), 피니시 퍼(Finish Fur) 등이 있다.

최근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소재와 디자인은 무엇인지?

최근 가장 사랑받고 있는 소재는 단연 밍크다. 소장 가치가 높고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블랙 밍크가 강세이고 모피의 파스텔컬러라 불리는 캐멀, 브라운, 사파이어(회색) 컬러가 유행이다. 호랑이해를 맞아 호피 무늬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겨울부터 시작된 한파를 의식해 올해는 유난히도 길이가 길고 보온성을 살린 스타일이 유행인데, 미니멀하고 심플한 실루엣이 대세고 차이니스칼라의 슬림한 스타일이 인기다. 퍼 소재가 대중화되면서 양털, 무스탕 등 기존에 찾아보기 어려운 소재들도 유행 아이템이 되었고, 밍크 소재와 와일드 퍼 소재의 퍼 베스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폭스와 라쿤, 링스 등 와일드 퍼의 트렌드는?

와일드 퍼는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폭스 소재가 대표적이다. 밍크에 비해 비교적 가격대가 낮아 인기가 높은 폭스는 밍크와 함께 대표적인 모피이며 털이 길고 화려해 색감이 아름답다. 실버 폭스, 레드 폭스 등 다양한 컬러가 있는데, 볼륨감이 강해 동양인의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가죽 소재와 믹스해 피팅감을 살린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2010 F/W 컬렉션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빈티지 스타일로 상반신을 풍성하게 연출했는데, 이는 실제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코트보다는 풍성한 베스트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처음 모피를 구매한다면 어떤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최근 모피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캐주얼한 스타일의 모피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하지만 처음 구매하는 것이라면 너무 화려하거나 디테일이 강한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매길이가 짧지 않고 길이가 히프를 덮는 베이식한 실루엣을 추천한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유선형 네크라인과 목선이 살짝 파인 차이니스칼라는 동양인의 얼굴형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20대라면 와일드 퍼 소재의 베스트 아이템부터, 30대라면 투자 가치가 있는 밍크 베스트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보관이 까다로운 퍼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밍크, 세이블, 링스의 수명은 20~30년, 폭스가 20년 정도이다.  모피는 마찰에 약하기 때문에 털을 손상시키는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열과 물에 약하기 때문에 발열 제품 근처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 열 시트는 모피를 망가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나 눈을 맞았을 경우 바로 가볍게 털어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향수나 스프레이는 가죽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착용 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옷장에 보관할 때는 전체적으로 가볍게 두드린 후 브러시를 이용해 먼지를 털어내고 옷과 옷 사이에 간격을 주어 털이 눌리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제습 제품이나 옷 커버는 밍크 가죽을 건조하게 해 손상시키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옷장에 보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자주 입는 것이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파이톤 레더가 믹스되어 있는 세이블 베스트. 3천만원대 퓨어리. 칼라에 친칠라를 더한 블랙 컬러 밍크코트. 3천4백만원 이브 살로몽. 와일드한 레오퍼드 프린티드 밍크 벨티드 베스트. 6백70만원 근화모피. 풍성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쿤 쇼트 재킷. 1천3백89만9천원 펜디. 컬러 그러데이션이 고급스러운 래빗 쇼트 재킷. 4백50만원 이브 살로몽. 화이트 컬러 벨티드 폭스 쇼트 재킷. 3백40만원 근화모피.


근화모피 02-772-3378, 퓨어리 02-546-3333,

펜디 02-514-0652, 이브 살로몽 02-3218-5932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