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 2024
에디터 성정민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이자 불가리 창립 1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이를 기념해 이탈리아 로만 주얼러 불가리에서 한국 현대 예술가 3인과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원한 재탄생의 현장.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로마의 하이 주얼러 불가리는 1884년 창립된 이래 1백40년간 끝없는 혁신과 진화를 토대로 창의성을 향상시켜왔다. 이러한 불가리의 의미 깊은 여정은 늘 놀라움을 선사하는 불가리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2024년 불가리는 영원한 도시 로마의 빛을 담은 오랜 걸작을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연결하며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바로 귀중한 불가리 헤리티지 컬렉션 중 23개의 주요 마스터피스를 서울에서 소개하는 것. 이탈리아 로마 콘도티 거리 10번지의 상징적인 팔각 별을 뜻하는 8개의 챕터로 구성했다. 불가리는 이번 헤리티지 컬렉션을 통해 불가리의 ‘영원한 재탄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특별한 만남
불가리는 창립 140주년과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동시에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고자 이번 헤리티지 컬렉션 전시에 특별한 아트 작품을 추가했다. 이에 도움을 준 뮤지엄한미는 20여 년 전 한국 문화 예술 발전과 사진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시작해 원로 사진가부터 동시대에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두루 탐구하고 소개하며 한국 사진 예술의 국제적 진흥의 중심이 되고자 노력해온 곳이다. 그 일환으로 불가리와 협업하며 사진 매체의 확장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품과 미디어 아트 작업을 하는 한국 현대 예술가 3인을 선정했다. 배찬효·이갑철·이웅철 작가가 그 주인공. 이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전시의 테마인 ‘영원한 재탄생’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 전시를 기획한 뮤지엄한미 삼청의 시니어 큐레이터 김지현과 불가리 헤리티지 큐레이터 지슬랭 오크레망(Gislain Aucremanne)은 불가리 헤리티지 컬렉션에서 영감받아 독창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작업들을 오감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 물결치는 터널에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단독 공간에 전시되어 있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불가리 헤리티지 컬렉션 전시로 이어져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찬효 작가는 서양 사회에서 동양 남자로서 느낀 ‘소외’를 사진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더불어 종교에서 신을 숭배하는 공간인 제단을 만들어 이를 통해 부여되는 절대성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도 역시 자궁을 주제로 한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을 통해 불가리가 탄생한 곳이자 서양 문물의 근원인 로마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갑철 작가는 한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삶에서 느끼는 감정과 끈질긴 생명력을 사진에 불어넣고자 하는 사진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불가리의 근원인 로마의 다양한 모습을 흑백 필름에 표현했다. 은은한 동시에 강렬한 로마의 모습을 통해 영원한 재탄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미디어 아트를 전개하는 이웅철 작가는 주얼리가 완성되기 전 단계인 ‘돌’에 주목했다. 어쩌면 주얼리와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는 연금술의 개념에서 시작해 사소한 돌이 아름다운 주얼리로 재탄생하는 데서 영감받은 것.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지 생각하며 우주와 무한대를 더 이상 나눠지지 않을 때까지 쪼갰을 때 남는 최소한의 입자 개념을 뜻하는 모나드(monad)를 떠올렸습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광대한 우주, 예측할 수 없는 시간과 우연 속 만들어지는 원석, 그리고 이를 재창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표현했다”
by 이웅철 작가
작가 3인의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불가리에서 어렵게 공수한 불가리 헤리티지 컬렉션 중 23개의 주요 마스터피스를 실제로 관람할 수 있다. 로만 주얼러 불가리의 헤리티지 컬렉션과 한국 현대 예술가들이 창조한 작품의 특별한 만남이자 아름다움의 근원을 향한 여정 <영원한 재탄생: 아트와 주얼리, 로마의 영감을 찾아서>는 2024년 11월 3일까지 개최되며,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불가리와 뮤지엄한미 공식 홈페이지 및 브랜드의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로만 주얼러 불가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류의 근원과 동서양의 만남으로 끊임없이 재탄생되는 영원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6105-2120
1 1989년 출시한 불가리 네크리스.
2 불가리 1989년 헤리티지 컬렉션 이어링.
3 배찬효 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
4 이갑철 작가의 ‘로마’ 작품 전시 공간.
5 전시장에 걸려 있는 불가리 헤리티지 캠페인 사진들. Ⓒ Baptiste Olivier
6 불가리 헤리티지 피스를 전시한 공간.
7 이웅철 작가의 ‘현자의 돌: 최초의 사물’ 전시 공간.
8 1989년 선보인 불가리 부냐토 탁상시계.
9 불가리 모네떼 투보가스 초커.
2 불가리 1989년 헤리티지 컬렉션 이어링.
3 배찬효 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
4 이갑철 작가의 ‘로마’ 작품 전시 공간.
5 전시장에 걸려 있는 불가리 헤리티지 캠페인 사진들. Ⓒ Baptiste Olivier
6 불가리 헤리티지 피스를 전시한 공간.
7 이웅철 작가의 ‘현자의 돌: 최초의 사물’ 전시 공간.
8 1989년 선보인 불가리 부냐토 탁상시계.
9 불가리 모네떼 투보가스 초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