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랑일랑의 관능적인 향이 코를 스치다 재스민, 장미, 백단향 등의 우아하고 그윽한 향이 피어오르고 햇볕에 말린 빨래에서 풍기는 깨끗함이 전해진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내가 원하는 건 장미나 백합 향이 아닌 인공적인 향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말처럼 여러 향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N°5는 특정 꽃이 아닌 여자의 향이다. 샤넬을 입은 여자에게서 나는 향. 그래서 N°5에는 옷을 만들 때 발휘하는 창조 정신이 배어 있다. 모던한 향만큼이나 혁신적인 것은 향수를 담은 보틀 디자인이다. 관습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던 가브리엘 샤넬의 대담함과 자유로움이 담겨 있다. 옷에서 시작해 여자와 관련한 모든 것에 혁신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여자들의 생각마저 모던하게 변화시킨 가브리엘 샤넬이지 않은가. 그는 결코 당시의 장식적이고 화려한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단순하고 순수하며 엄격한 선으로 이루어진 조형적인 직사각 보틀에 다이아몬드처럼 커팅한 팔각형의 스토퍼(마개)를 더하고 아르데코 양식을 반영한 타이포그래피로 ‘N°5’라 명시했다. 서정과 과장을 오가는 흔한 향수 이름을 짓는 대신 담백하게 숫자 5를 사용해 명명했다. 그 이름은 단순했지만 신비로웠다.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첫 번째 향수는 간결하고 힘이 넘쳤으며 세련미가 흘렀다. 그로부터 1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N°5는 우아하고 모던한 여자의 향을 대표한다. N°5 탄생 1백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컬렉션 N°5(Collection N°5)’를 통해 예술적인 주얼리 1백23개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히 향수를 향한 헌정을 넘어 샤넬의 첫 번째 하이 주얼리 컬렉션 ‘비쥬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의 정신을 잇는 것이기도 하다. 가브리엘 샤넬이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1932년 발표한 ‘비쥬 드 디아망’ 컬렉션은 당시 프랑스 하이 주얼리의 관례를 뒤흔든 또 하나의 혁신이었다. 투명 케이스 안 검은 벨벳 위에 주얼리를 올려놓는 디스플레이 공식을 깨고 실제 여성의 모습과 흡사한 밀랍 마네킹에 주얼리를 연출한 것은 파격이었다. 보석을 옷과 어우러지도록 스타일링한 방식은 하이 주얼리를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켰다. 가브리엘 샤넬은 “내 주얼리는 여성과 여성의 드레스를 항상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보석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의상에 맞게 각자의 스타일로 보석을 소화하길 바라는 가브리엘 샤넬의 가치를 이어간다.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샤넬의 장인 정신을 압축해 전례 없이 웅장하고 대담한 하이 주얼리를 선보였다면,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일상을 위해 모던하게 정제한 ‘이터널 ‘N°5 (Eternal N°5)’를 소개한다. 창조와 더불어 샤넬이 중요하게 여기는 실용주의가 지닌 가치를 담기 위함이다. ‘이터널 N°5’는 가브리엘 샤넬의 행운의 숫자이자 N°5의 정체성인 숫자 5와 향수 한 방울을 묘사한다. 영롱하게 빛나는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품은 숫자 5에 물방울 모티브를 달아 눈으로 볼 수 없는 관능적인 향을 세련되게 풀어냈다. 숫자 5의 윤곽을 따라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해 반짝임을 더했고,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만 사용해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0.25캐럿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 1개를 중앙에 배치하고 숫자 5에 19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는 담백하고 정갈하다. 18K 화이트 골드에 31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은 한쪽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숫자 5를, 다른 한쪽에는 화이트 골드 숫자 5로 각기 다르게 구성해 위트를 강조한다. 더불어 앞은 숫자 5 펜던트를, 뒤쪽은 물방울 펜던트를 드롭 이어링 형태로 조합해 따로 또 같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0.38캐럿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품은 숫자 5 펜던트에 24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 역시 더하고 덜할 것 없이 완벽하게 모던하다. 숫자 5 펜던트 아래로 화려하게 다이아몬드 폭포를 이루는 보다 화려한 네크리스도 있다. 숫자 5가 품은 0.41캐럿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0.4캐럿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더해 찬란하게 떨어지는 향수 한 방울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현대적인 숫자 펜던트와 절제된 디자인의 화인 주얼리 ‘이터널 N°5’는 이름에 걸맞게 시간이 흘러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랫동안 일상에서 우아한 빛을 낼 것이다. 그리고 분명 샤넬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클래식 아이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