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6, 2013
에디터 배미진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수많은 유기농, 친환경 브랜드가 있지만, 프랑스의 아름다운 고장 프로방스에서 온 ‘록시땅’은 순수한 성분과 브랜드 역사, 친환경 화장품의 선구자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대지의 힘과 순수한 원료에 대한 고집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온 록시땅 이야기.
1 코르시카 섬에서 유기농으로 경작하는 이모르텔 꽃. 피부 탄력을 개선한다.
2 아몬드 나무. 록시땅의 아몬드 라인은 100% 오뜨 프로방스 지역에서 수확하는 아몬드만을 사용한다.
3 록시땅의 가장 중요한 원료이자 프로방스의 상징인 라벤더 밭. 올리비에 보송은 전통을 지키고 좋은 원료만을 고집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수증기로 얻어낸 전통적인 증류 방법으로 라벤더 오일을 추출한다.
4 놀라운 성장력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식물인 엔젤리카.
2 아몬드 나무. 록시땅의 아몬드 라인은 100% 오뜨 프로방스 지역에서 수확하는 아몬드만을 사용한다.
3 록시땅의 가장 중요한 원료이자 프로방스의 상징인 라벤더 밭. 올리비에 보송은 전통을 지키고 좋은 원료만을 고집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수증기로 얻어낸 전통적인 증류 방법으로 라벤더 오일을 추출한다.
4 놀라운 성장력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식물인 엔젤리카.
록시땅의 고향 프로방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와 따사로운 햇살. 프랑스 남부 지역을 일컫는 ‘프로방스(Provence)는 유럽의 부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가 파도 치는 이미지, 바로 그 자체다. 인상파의 대가 ‘고흐’도 프로방스의 작은 도시인 아를을 사랑해 그 유명한 ‘밤의 테라스’, ‘올리브 나무’, ‘해바라기’와 같은 작품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평생을 프로방스에서 보낸 화가 세잔 역시 프로방스의 풍경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프로방스를 사랑한 사람은 록시땅의 창립자인 올리비에 보송이다. 어린 시절을 프로방스에서 보낸 보송은 자신이 자란 프로방스의 전통과 자연을 담아내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낡은 증류기를 구입, 1976년 5월 첫 번째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을 완성했다. 당시 23세의 대학생이었던 그는 자신이 증류한 오일을 차에 싣고 프로방스 장터를 돌며 판매하다 프로방스 지역에 작은 비누 공장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록시땅의 시작이고, 록시땅을 프로방스 브랜드라 명명하는 이유다. 록시땅이라는 브랜드 이름조차 ‘프로방스 지역 출신의 여성’을 의미할 정도다. 록시땅의 부티크를 방문하면 프로방스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매장 바닥은 실제 프로방스 코트 다쥐르(Cote d’Azur) 지역의 붉은 모래를 본떠 붉은 타일로 제작했으며 선반을 비롯한 제품 용기 모두 프로방스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브랜드, 록시땅의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은 지난 38년간 프로방스에서 재배하는 성분과 원료를 제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애정을 쏟았다. 굳이 따지자면 프로방스의 세계적인 홍보대사 격인 셈이다. 매장을 방문하면 마치 작은 부티크에 들어선 듯한 친근함을 느끼지만, 록시땅은 이미 전 세계 60여 개국에 7백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한 브랜드다. 까다로운 소비자가 많은 일본에서는 쟁쟁한 화장품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지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순수한 원료
록시땅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원료’다. 수많은 브랜드가 과학적 테크놀로지를 강조할 때 록시땅은 오직 원료만을 이야기했다. 프로방스의 ‘땅의 힘’을 믿은 것이다. 모든 제품의 원산지를 규명할 뿐 아니라, 제품 개발도 전통적인 제조 기법을 따르고 오로지 천연 원료만 사용한다. 수년 전 한국을 찾은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천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의 가치는 화장품 그 이상이다. 유기농 화장품에 사용하는 원료는 본래 자연적으로 자라나던 지역을 벗어나 인위적으로 재배하기 어렵기에 그 지역에서 그대로 재배하게 된다. 그 때문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을 보존하는 역할까지 하기에 이러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자연 원료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은 보다 많은 식물 종을 보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라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록시땅의 모든 제품은 프로방스와 지중해 지역에서 나는 최상의 원료만 사용하고 계절마다 수확하는 성분으로 완성한다. 시원하고 향긋한 버베나는 지중해 연안의 청정 지역인 코르시카 섬에서 5월에, 프로방스의 블루 골드라 불리는 라벤더는 7월부터 8월 사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수확해 바로 공장으로 옮긴다. 최상품의 라벤더 오일을 얻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증기를 이용해 증류하는데, 프랑스 정부의 엄격한 A.O.C 인증을 통과한 라벤더 에센셜 오일만을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A.O.C 인증은 매년 갱신해야 하는 것이기에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록시땅을 대표하는, 노화 방지에 뛰어난 이모르뗄 라인은 그 풍부한 향기와 부드러운 텍스처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았는데, 지중해 연안 코르시카 섬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노란빛의 이모르텔 꽃을 원료로 한다. 페이스 케어 제품에는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자외선 제품에도 화학 성분이 아닌 100% 미네랄 선 필터만 사용할 정도니 원료에 대한 록시땅의 고집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5 프로방스에 위치한 록시땅 공장의 전경.
6 1980년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 오픈한 록시땅의 첫 번째 매장 모습.
7 록시땅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
6 1980년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 오픈한 록시땅의 첫 번째 매장 모습.
7 록시땅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
록시땅을 대표하는 최고의 제품
록시땅 마니아들은 록시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품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속속 출시한 자연주의 브랜드보다 신뢰가 깊은 데다, 인공 향 없이 천연 원료의 부드러운 향, 거부감 없는 텍스처에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천연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끈적임이 없고 흡수력이 뛰어나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3초당 1개씩 팔리며 전 세계 록시땅 매장 내 판매 1위를 고수하는 시어버터 핸드크림.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르자마자 촉촉하게 스며드는 즉각적인 효과가 뛰어나고 다른 핸드크림과는 달리 향기가 자극적이지 않다. 마치 버터를 바르는 것과 같이 텍스처가 부드러운 이모르뗄 크림 마스크는 유기농으로 경작한 이모르텔 꽃의 순수한 에센셜 오일, 20% 이상의 시어버터가 담겨 있다. 얼굴 전체에 바르고 5~10분 정도 후에 씻어내면 되는데, 상쾌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잠들기 전 얼굴에 얇게 펴 바르고 수면 팩으로 사용해도 좋다. 아로마 리페어 헤어 마스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 TV의 뷰티 프로그램에서 헤어 마스크 부문 1위를 차지한 제품. 모발을 재생시키는 다섯 가지 에센셜 오일과 해바라기, 보리 오일이 함유되어 영양을 공급하고 손상을 방지하는 헤어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화학 성분을 함유한 헤어 마스크와는 달리 머릿결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준다. 특급 호텔의 어메니티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상쾌한 버베나 샤워 젤은 순한 식물성 거품 인자가 피부의 건조함을 완화하고 진정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버베나와 레몬 향이 가득해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날 수 있는 수분 크림인 엔젤리카 클로잉 하이드레이션 크림도 기대할 만하다. 단 며칠 만에 몇 미터가 자라는 놀라운 성장력을 지닌, 프로방스산 유기농 엔젤리카를 원료로 하기에 믿을 만하다.
8,9 록시땅은 화장품의 주요 원료인 시어버터를 부르키나파소공화국의 여성에게 공급받아 아프리카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착한 브랜드의 제품 퀄리티가 높은 이유
좋은 원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브랜드의 정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는 록시땅은 보다 적극적이고 순수한 사회적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료를 공급받는 방법을 통해 상생을 도모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최근 아몬드는 캘리포니아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있어 프로방스 내에서 아몬드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캘리포니아 아몬드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록시땅은 아몬드 나무를 경작하는 젊은 농민들에게 경제적인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프로방스 지역의 상징인 올리브와 라벤더같이 아몬드도 소중한 자원이고, 전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록시땅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시어버터 역시 이러한 페어 트레이딩이 결실을 맺은 경우로, 창립자 보송이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라인이다. 시어버터 라인이 시어 나무의 원산지인 서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지역과 페어 트레이딩을 통해 이루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시어버터는 ‘여성의 황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가난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성들이 유일하게 경제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마을 단위로 소소하게 이루어지던 시어버터 제작은 록시땅과 부르키나파소공화국 간의 파트너십으로 이어졌으며 UN 산하 여성 기구와 손잡고 이 지역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경제적인 독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록시땅은 화장품업계 최초로 시각 장애인들을 배려해 제품에 점자를 삽입했다. 또 1997년부터 전 세계 록시땅 매장에서 사용하는 쇼핑백은 사과 주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것이다. 록시땅이 지속적으로 펼치는 이러한 ‘착한 활동’들은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뚜렷한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품에도 더욱 순수한 성분을 사용하고, 인위적인 방법을 더하지 않고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원료를 관리한다. 이렇게 신뢰 깊은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창립자의 고집이 필요했을 것이다. 확실한 원료를 사용한 착한 브랜드의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이 완벽한 삼박자는 앞으로도 록시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문의 02-3014-2965
L’Occitane Best 5
록시땅의 브랜드 가치가 아무리 높고, 추구하는 바가 아름답다고 해도 제품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록시땅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제품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엔젤리카 클로잉 하이드레이션 크림 50ml 4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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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베나 샤워 젤 250ml 2만8천원, 500ml 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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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리페어 헤어 마스크 250ml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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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버터 핸드크림 30mlX3세트 3만9천원, |
이모르뗄 크림 마스크 125ml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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