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의 나이로 전통 가죽 럭셔리 브랜드 아이그너(Aigner)의 뮤즈가 된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 아이그너의 2016 F/W 시즌 광고 캠페인을 통해 시간과 세대에 구애받지 않는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브랜드만의 가치를 우아하게 드러냈다.
버건디 컬러의 칼라 백을 품은 아이리스 아펠과 블랙 칼라 백을 들고 있는 모델 토니 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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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털로 완성한 칼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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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과 최고급 퀄리티, 그리고 완성도의 상징 ‘아이그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그너’ 하면 말발굽 모양의 A 로고가 박힌 가죽 핸드백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만큼 꾸준히 사랑받아온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아이그너에서 최근 대담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현존하는 90대의 최고령 스타일 아이콘인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을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의 모델로 기용한 것. 그녀는 미국의 패션과 디자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며, 최근 그래니 시크(granny chic)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유행시킨 인물이다. 사진 속 버건디 색상의 칼라 백을 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과거의 수많은 경험을 흡수하면서 현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 전통적인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아이그너의 가죽은 쓰면 쓸수록 광택이 나며 특유의 멋스러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받았다. 아이그너는 1965년 에티엔 아이그너(Etienne Aigner)가 탄생시킨, 독일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죽 럭셔리 브랜드다. 최고 품질의 소가죽은 물론, 브랜드의 시그너처 색상인 독창적인 와인 컬러를 개발하는 등 가죽 제품 디자인에 뛰어난 면모를 보인 그의 감각은 유럽의 상류층에 각광받았고, 가죽 영역의 전통적인 패션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아이그너가 가죽으로 유명한 이유는 바로 가죽을 손질하는 방법부터 최고급 가죽다운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그너의 가죽은 24시간 이내에 화학 성분을 사용해 가죽을 손질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식물성 무두질을 통해 무려 두 달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 전통적이며 자연적인 방식으로 손질한다. 그 덕분에 가죽 본연의 결이 최대한 살아 있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때가 묻으면 묻을수록 부드러운 빛을 띠게 된다. 이는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생산되는 합성피혁 제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질 좋은 천연 가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죽 본연의 진정한 ‘멋’이다. 이렇듯 완벽하게 가공한 가죽과 정교한 금속 작업, 유서 깊은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아이그너의 가죽 제품은 항상 오랫동안 보존될, 변치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아이그너의 2016 F/W 시즌 뮤즈로 선정된 94세의 아이리스 아펠. 그녀는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며 본인의 스타일을 유지해온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패션 아이콘이다. 아이그너는 패션에 대한 그녀의 확고한 철학과 자유롭고 독창적인 감성을 이번 F/W 컬렉션에 그대로 담아냈고, 젊은 세대를 표방하는 아이그너의 모델인 토니 가른(Toni Garrn), 제이슨 모건(Jason Morga)과 아이리스 아펠이 함께한 캠페인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브랜드만의 가치를 드러냈다. 특히 아이리스 아펠은 ‘복잡한 것이 아름답고 단순한 건 지루하다(More is more and less is bore)’라고 이야기하며 그녀 특유의 과장된 스타일을 적절히 매치해 럭셔리와 진정성, 유쾌함을 표현해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이번 시즌 아이그너의 핸드백 컬렉션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칼라(Carla)’ 백에 그대로 녹여냈다. 기존 트라페즈 형태의 ‘시빌(Cybil)’ 백에 이어 아이그너를 상징하는 새로운 시그너처 라인이기도 한 칼라 백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진 간결한 라인이 돋보인다. 이에 더해 가방 양옆에 장식된 정교한 매듭 모양의 태슬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그너 하면 떠오르는 진한 와인 색상은 물론, 가장 베이식한 블랙 컬러와 함께 오릴락(프랑스 토끼 품종)의 털로 만든 디자인으로도 선보인다. 숄더 스트랩이 함께 내장돼 토트백과 숄더백으로 다채롭게 연출 가능해 포멀한 오피스 룩과 트렌디한 시티 룩 등 다양한 스타일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이번 시즌 아이그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티앙 벡(Christian Beck)이 제안한, 산의 자연적인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스톤 그레이와 베이지, 로즈우드, 토프 같은 컬러의 아이템과 매치하면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은 쿨한 애티튜드를 보여준 사진 속 그녀들처럼,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칼라 백은 엄마와 딸이 취향을 공유하기에도 훌륭한 아이템이 되어줄 것이다. 문의 02-531-2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