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삶과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던 몽테뉴가 30번지 디올 부티크가 리뉴얼을 마쳤다.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이 공간은 1946년 그때 그 시간을 회상하게 한다. 크리스챤 디올의 뉴 룩과 미스 디올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CEO 피에트로 베카리에게 들었다.
© Brigitte Lacombe
Credit artwork Rose II © Isa Genzken / VG Bild-Kunst, Bonn
Courtesy the artist, David Zwirner and Galerie Daniel Buchholz, Cologne
B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페이스트리를 즐기거나 ‘디올 제과점(Dior Pa^tisserie)’이라고 적힌 케이크를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무슈 디올은 미식가였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난 것이 많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부티크 공간과 갤러리를 잇는 비밀 통로일 것이다.
B 아바타와 메타버스에 관련된 많은 담론이 제시되고 있는데, 나는 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우리만의 해석을 찾아냄과 동시에 메타버스에 반하는 공간도 만들고 싶었다. 아바타가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을 선사하고 레스토랑 무슈 디올에서 음식을 맛보게 하고 싶다. 즉 이곳은 가상 세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 미래의 럭셔리 브랜드에 꼭 필요한 요소인 셈이다. 럭셔리는 하나의 감성이기에 나는 가상 세계를 받아들일 수 없고, 디지털로 재현해야 한다면 최소한 디올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 확신한다. 우리는 진정성이라는 힘을 지니고 있다. 럭셔리란 제품과 경험에서 느껴지는 감성이며, 이 감성은 유형의 경험으로만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방문객들이 하루 만에 디올의 세계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곳에 모든 경험을 집중했다. 아마 현재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할지라도, 이곳 부티크와 건물을 둘러보면서 디올의 매력에 빠져 미래의 어느 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는 이곳에서 부티크를 운영하는 제빵사, 정원사, 설거지 담당 직원, 늘 디올과 함께하는 판매 직원, 갤러리 가이드, 집사, 바텐더 등 3백50명의 다양한 분을 모시고 연설을 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지향해야 하며, 그 목표는 이곳을 방문한 고객에게 피부에 절대 지워지지 않을 디올 ‘타투’를 새기는 것이다.
B 이 갤러리는 무슈 디올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이곳 몽테뉴가 30번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갤러리가 바로 이 문장의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이곳’이라고 할 수 있다. 모델들이 전설적인 계단을 걸어 내려가 고객을 만나러 가기 전에 무슈 디올이 모델의 착장을 확인하던 캐빈과 스케치를 그렸던 사무실 등을 재현했다. 갤러리를 직접 거닐면 이를 눈으로 확인하며 무슈 디올의 존재감을 더욱 또렷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티크에서 디딤돌 몇 개만 건너면 바로 갤러리로 이어진다는 점, 정통성을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부티크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짜릿한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두 세계는 계속 교차하고 있다. 갤러리를 방문한 모든 고객은 그의 사무실, 패션쇼 전에 그가 모델에게 옷을 입혔던 드레싱 룸, 명성 높은 계단 등을 직접 관람하면서 진정성과 진심 어린 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슈 디올은 ‘진실함과 진정성이 활짝 문을 열고 혁명을 일으키는’ 순간이라는 표현을 했다. 나는 이 공간이 바로 혁명 그 자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최적의 조건에서 즐기려면 반드시 온라인으로 방문 시간대를 예약해야 한다).
© KRISTEN PELOU | ©KRISTEN PELOU
나폴레옹 1세의 아들 발레프스키 백작이 1865년 몽테뉴가 30번지에 지은 저택. 무슈 디올은 1946년 12월 이곳에 디올 하우스를 설립했다. 여러 시즌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패션쇼가 열렸고 장 콕도와 마를레네 디트리히 같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패션 아이콘이 드나들며 오트 쿠튀르와 파리의 우아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은 이 상징적인 장소가 오랜 시간 리뉴얼을 거쳐 디올의 지난 75년은 물론, 앞으로의 비전까지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건축가 피터 마리노는 이 공간을 설계하면서 ‘다양한 연극이 펼쳐지는 극장 또는 세트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루이 16세 스타일의 고전주의를 연상시키는 베르사유 궁전 바닥부터 새롭게 해석한 트왈 드 주이와 까나쥬 모티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시대를 혼합하며 유산과 현대성이 조화를 이루게 했다. 자연과 꽃의 조화를 보여주는 야외 정원, 부티크 곳곳을 장식한 폴 콕세지와 제니퍼 스타일캠프,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 등의 작품들, 그리고 한스 올센의 의자부터 조 폰티 테이블 등 디자이너의 손길로 완성한 가구 등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 ADRIEN DIRAND | © Brigitte Lacombe
웰빙에 집중하는 30 몽테인의 중심부 특별한 공간에서는 디올 프레스티지와 로드비 트리트먼트를 통한 맞춤 메이크업, 마이크로 필링, 또렷한 라인을 완성하는 마사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심미가와 미식가를 위해 특별한 공간 두 곳도 마련했는데, 바로 프랑스식 ‘아트 오브 리빙’을 구현함과 동시에 세련되고 독창적인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화려한 장미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제과점. 섬세한 분위기와 풍성한 디자인, 그리고 감미로운 음식이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공간이다. 프랑스식 ‘아트 오브 라이프’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특별한 스위트룸도 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30 몽테인의 모든 곳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데, 살롱 히스토리크에서 열리는 칵테일파티와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를 둘러보는 특별한 투어부터 하룻밤 동안 부티크에서 보낼 수 있는 프라이빗 쇼핑 이벤트까지, 꿈꿔왔던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KRISTEN PELOU | © KRISTEN PELOU
부티크 옆에는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이 자리 잡았다. 이곳은 크리스챤 디올과 그의 뒤를 이은 이브 생 로랑, 마르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그리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선구적인 대담함을 엿볼 수 있는 독창적인 공간이다. 그동안 디올 하우스를 통해 선보인 다양한 실루엣과 오리지널 스케치, 아카이브 문서를 포함한 화려한 액세서리와 특별한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역사적인 공간에 담긴 추억을 이어나간다. 특히 디올 하우스가 창립 초기부터 소중하게 간직해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풍성하게 구현해낼 헤리티지를 만날 수 있다.
© KRISTEN PELOU
Additional Credit artworks for the painting
© GUY LIMONE
5~7 레디투웨어와 슈즈, 니트웨어, 아이코닉한 액세서리, 가죽 제품, 향수, 홈데코 등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섹션을 나눈 부티크 내부. 8 프랑스 셰프 장 앵베르와 함께하는 무슈 디올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