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은 1백50년 이상의 세월 동안 황홀하게 빛나는 보석의 세계를 창조하고 전 세계에 그 마법과 같은 이름을 각인시켰다. 프레데릭 부쉐론이 1858년 창립한 부쉐론 하우스는 앤티크 비엔날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유서 깊은 주얼리 브랜드다. 정통성 있는 손목 시계를 선보일 뿐 아니라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보석에 접목한 창의적인 예술가인 부쉐론 하우스. 올해 앤티크 비엔날레를 위해 준비한 드라마틱한 하이 주얼리를 방돔에 위치한 부쉐론 공방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다.
2 베르사유 정원을 그대로 재현한 앤티크 비엔날레 전시장의 부쉐론 부스.
3 실제 인도 마하라자의 터번 장식으로 사용되던 에메랄드를 메인 스톤으로 세팅한 부쉐론의 ‘플뢰르 데 앵드(Fleur des Indes)’ 네크리스.
4, 5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하이라이트인 ‘트레조 드 페르스(Tresor de Perse)’ 네크리스와 링. 카보숑 컷 사파이어와 록 크리스털이 놀라운 광채를 선보인다.
6 빛이 통과하도록 고안한 머더오브펄 소재로 수련의 꽃잎을 만든 ‘님페아(Nymphea)’ 컬렉션 브레이슬릿.
8 놀라운 방법으로 록 크리스털을 파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부쉐론의 컬렉션.
9 (왼쪽부터) 이번 앤티크 비엔날레를 이끈 부쉐론의 CEO 피에르 부이소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안, 플로리스트 아주마 마코토.
10, 11 물수제비에서 영감을 얻은 창의적인 디자인의 ‘리코셰(Ricochet)’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분리해서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유로운 정신에서 탄생한 부쉐론은 올해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이러한 대담함을 여실히 드러냈는데, 그 주제는 바로 ‘레브 다이에르(Reves d’Ailleurs)’. 이국의 꿈이라는 의미의 이번 컬렉션은 머나먼 나라에서 유래된 앤티크 비엔날레의 정신과 가치를 그대로 담은 작품으로, 모험가인 부쉐론 가문에 바치는 찬사를 담았다. 방돔 광장의 첫 번째 주얼러이자 1960년대 이래로 예술과 하이 주얼리 시장을 주도해온 부쉐론은 2년 전 선보인, 마치 꿈과도 같은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확장해 올해 더욱 멋진 여행이라는 드라마를 쓰게 되었다. 부쉐론 파리 워크숍에서 일하는, ‘빛의 손’이라 불리는 장인이 완성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꿈의 세계로 가는 여권과도 같다. 비엔날레 방문은 하나의 여행이 되고, 전시장은 여행의 종착지가 되는 것이다. 방돔 부티크와 공방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놀라운 제품 50여 개를 보는 순간, 여행이라는 테마가 떠오른다. 여행은 항상 부쉐론이라는 브랜드의 중심에 있었다. 부쉐론 가문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고, 여행을 즐겼다. 이집트, 인도 등을 여행하며 깊은 인상을 준 것들을 파리로 들여왔고, 이 같은 일은 대를 걸쳐 계속되었기에 이번 컬렉션에 여행이라는 테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이다. 이 여행 자체가 실제인지, 상상 속 여행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끊임없이 꿈을 꾸고 보물을 찾는 추억으로 변형되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약속하는 여행이기에. 이 컬렉션을 위해 부쉐론의 보석 컬렉션을 담당하는 로버트 티에리(Robert Thierry)는 자신의 인생과 이번 컬렉션은 매우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레브 다이에르 컬렉션의 중심을 이루는 보석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했습니다. 부쉐론에서 50년 동안 일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45년 동안 메종의 보석 딜러로 일하고 있는데, 열정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방돔 광장에서 보석 전문가로 남을 수 있었죠. 보석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항상 보석이 내뿜는 빛의 퀄리티를 확인합니다. 마치 부쉐론가의 가족처럼, 고유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뛰어난 품질의 보석을 찾기 위해 내 안에 있는 모험가의 본능을 발휘하곤 합니다.” 부쉐론에 합류해 세 번째로 하이 주얼리를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안(Claire Choisne) 역시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은 부쉐론의 상징적인 모티브와 정신에 대한 작업의 세 번째 단계를 나타냅니다. 그것은 메종의 영혼을 반영한 것인데,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자 비교를 넘어선 보석과 대담한 창의력이 담긴 장인 정신은 방돔 광장의 첫 번째 주얼러인 부쉐론의 가치를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얼리의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은 부쉐론과 협업한 적이 있는 플라워 아티스트인 아주마 마코토(Azuma Makoto)와의 컬래버레이션. 주얼리가 전시되어 있는 부스 안을 촘촘히 감싼 우아한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이번 비엔날레의 메인 테마인 베르사유 정원과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밝은 컬러의 식물로 부쉐론 부스 전체를 세팅했는데, 어두운 색의 나무와 하얀 대리석, 하이 주얼리와 꽃의 조화는 천국의 식물원을 연상케 했다.
이번 앤티크 비엔날레 컬렉션에서 부쉐론은 마치 레드 카펫의 피날레를 장식한 여배우처럼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이 주얼리 세계에서 부쉐론은 기대를 저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주얼리가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는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부쉐론의 정신을 기억하는 메종의 장인이 있는 한, 브랜드의 사라지지 않는 역사의 가치가 남아 있는 한 부쉐론은 영원히 최초의 방돔 주얼러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 분명하다.
13 서예에서 영감을 얻은 순수한 느낌의 ‘캘리그래피크(Calligraphique)’ 네크리스.
14 오팔을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인디안 팔라스(Indian Palace)’ 링.
15 영롱한 물빛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조이(Joy) 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