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reative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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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7, 2018

에디터 권유진(홍콩 현지 취재)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e´)> 서울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쳐 아주 기쁩니다. 전시가 4주 동안 열렸는데, 기간을 연장해도 될 뻔했어요.
작년 서울에서도, 재작년 런던에서도, 이번 홍콩 전시에서도 그렇지만 저희는 매번 샤넬 브랜드를 보다 깊이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_브루노 파블로브스키(샤넬 패션 총괄 사장)
2017년 6월, 서울 D 뮤지엄에서 성황리에 마친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가 2월 10일까지 홍콩에서 그 흥미로운 여정을 이어나간다. 런던, 서울, 그리고 홍콩까지, 샤넬이 창조한 세계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이 특별한 전시는 홍콩 현지의 특색을 살려 서울 전시와는 또 다른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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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PMQ에서 샤넬의 독창적인 세계를 경험하다
지난 1월 13일, 복합 문화 공간이자 젊은 아티스트들의 성지인 홍콩 PMQ에 빨간 네온사인이 켜졌다. 샤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눈치챌 수 있는, 샤넬의 창시자이자 역사적인 아이콘 가브리엘 샤넬을 형상화한 네온사인이다. 런던과 서울을 거쳐 올해 홍콩 PMQ에서 개최하는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e´)> 홍콩은 이처럼 런던, 서울 전시와는 또 다른 특별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PMQ 건물의 야외 정원부터 그 여정이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홍콩만의 컬러와 특색을 살려 가브리엘 샤넬의 혁신적인 비전과 독창적인 추진력, 그리고 현재 샤넬 하우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칼 라거펠트의 시각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야외 전시 공간에 걸맞게 아름다운 새소리와 웰컴 음성 메시지가 정원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중에 매달린 캉봉가 31번지 건물을 형상화한 창문 모티브 사이사이로 언뜻 보이는 전시장의 모습은 이 신비로운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야외 전시장의 정원을 거닐다 보면 홍콩의 상징적인 컬러이자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레드 컬러를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오직 홍콩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홍콩 현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샤넬의 오래된 아카이브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홍콩의 비주얼 아티스트 어나더 마운틴 맨(Another Mountain Man)의 진주 설치물이 눈에 띄고, 홍콩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AllRightsReserved(ARR)’의 설립자 SK 램(SK Lam)의 작품인 커다란 카멜리아 형상의 대형 조형물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특별한 소망을 담은 카멜리아 코르사주를 붙여 완성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와 함께 서울 전시에서도 볼 수 있었던, 샤넬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다양한 토템과 시간을 초월한 아이코닉 향수인 샤넬 N°5의 스토리를 담은 존은 홍콩에서도 아름다운 여정을 계속 이어간다. <마드모아젤 프리베> 홍콩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전시에 대한 디테일을 확인하며 즐기다 보면, 어느새 전시의 핵심이자 샤넬만의 독창성이 녹아든 결과물인 오트 쿠튀르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실제 샤넬 하우스를 상징하는 의상과 함께 의상 제작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한 섹션은 홍콩 전시를 위해 업그레이드한 부분이다. 또 샤넬 패션 총괄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가 하이라이트로 꼽은 패브릭 전시실에는 트위드 소재를 포함해 다양하고 아름다운 패브릭을 겹겹이 커튼처럼 늘어뜨리고, 그 사이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샤넬의 오트 쿠튀르 의상을 전시해 오직 최고의 소재만으로 작업하는 샤넬의 열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칼 라거펠트의 터치를 더한 빨간색 회전목마 위에 배치한 12개의 오트 쿠튀르 의상은 제품을 넘어 샤넬의 혁신성과 칼 라거펠트가 지닌 뛰어난 감각적 재능을 극대화한 하나의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이 전시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하이 주얼리 섹션이다. 1932년에 선보인 ‘비주 드 디아망’의 리에디션을 만날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당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인 가브리엘 샤넬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샤넬 하우스의 뮤즈인 퍼렐 윌리엄스, 지드래곤, 수주 등이 해당 주얼리를 착용한 스냅사진을 전시해 과거와 현재의 오마주를 표현했다. 이 밖에도 전시장 곳곳에는 증강현실 체험 존을 배치해 재미를 더했고, 전시 내내 다채롭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구성한 인터랙티브한 요소는 PMQ 7층에 마련된 예술가 아틀리에로 이어진다. 이곳에선 샤넬의 공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클래스가 열리는데, 이는 오로지 샤넬 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테니 이 기간에 홍콩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놓치지 말 것.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에 이어 홍콩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샤넬의 철학과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강조한 샤넬. 샤넬 하우스의 비전과 철학은 다음에 이어지는 샤넬 패션 총괄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자. 문의 080-20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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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_ Bruno Pavlovsky

Q1 <스타일 조선일보>와는 두 번째 인터뷰다.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는데, 그 뒤로 여러 피드백을 받았을 거 같다. 반응은 어떠했고, 당신의 소감은 어떠했나. 제 기분이 어땠냐고요?
(웃음) 당연히 서울 전시를 성공적으로 끝내 아주 기쁩니다. 상당히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어요. 전시가 4주 동안 열렸는데, 기간을 연장해도 될 뻔했어요. 특히 워크숍 프로그램은 모두 예약이 꽉 찰 정도였죠. 이것이 가장 듣기 좋은 소식이었어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지 알면 우리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으니까요. 배운 점도 많습니다. 저희는 샤넬 하우스가 지금껏 해온 것과 지금 하고 있는 것만 고집하고 싶지 않아요. 전시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보다 풍부한 전시를 이끌어내려고 했어요. 서울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전시가 열린 장소입니다. D 뮤지엄은 정말 멋진 곳이라 모든 면이 좋았습니다. 어쨌든 저는 전시를 볼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곤 합니다. 런던 전시 때도, 서울 전시 때도 그랬답니다. 저는 전시장을 20번 정도 찾았는데 매번 감격스러웠어요. 아무래도 뒤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멋지고 훌륭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이 떠올라서 그런 것 같아요. 하나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에는 지난 10년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어요. 샤넬만의 방식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인 셈이죠. 이곳 홍콩의 중심에서 열리는 전시는 또 다른 전시지만 매번 우리가 가지고 있고 우리가 보는 것들 중 최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요.
Q2 런던, 서울에 이어 홍콩까지, 이처럼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기획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저는 현지 고객들이 만족할 때 정말 기뻐요. 어느 도시에서나 한결같은 샤넬의 모습을 보여주고 고객들이 유대감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샤넬은 매년 8개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주요 쇼만 해도 여섯 차례 개최하며 이를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잖아요. 어떤 창조적인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소재를 쓰고, 어떤 노하우와 장인 정신을 발휘했는지 등 말이에요. 런던, 서울, 홍콩, 더불어 앞으로 방문할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도 관람객에게 쇼만을 통해서는 제대로 보여주기 힘든 부분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전시에는 쇼 무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가 뒤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샤넬의 자산 말이에요.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는 샤넬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한 전시예요. 그러니까, 샤넬의 독창성을 이야기하는 전시인 셈이죠. 전시장에 전시해놓은 것은 상품이 아니라 샤넬 브랜드의 세 가지 아이콘이랍니다. 쿠튀르와 N°5, 파인 주얼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상품이 아니라 샤넬만의 독창성과 감각, 샤넬 브랜드의 DNA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에요. 이것들은 실제로 보여주거나 설명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죠.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샤넬을 차별화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의 조합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 전시에서 소재의 혁신을 보여주었어요. 샤넬 쿠튀르를 들여다보면 혁신적인 면이 많죠.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소재를 믹스 매치하기도 해요. 심지어 콘크리트, 네오프렌 같은 소재도 사용하죠. 솔직히 여러분들은 쇼를 볼 때 그렇게 자세한 요소 하나하나까지 보지는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에요. 이러한 요소를 특별한 비밀에 부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샤넬 컬렉션이 갖춘 이러한 창조적인 과정이 샤넬을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샤넬 브랜드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여정을 따라가도록 되어 있죠. 저는 여러분들이 이 같은 전시를 통해 샤넬이 지닌 여러 가지 비법과 샤넬의 DNA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전시에서 상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샤넬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 모든 자산들에 대해 이야기죠. 이것이 바로 런던,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홍콩의 전시 관람객들에게 또 한번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랍니다. 전시장에 놓인 오트 쿠튀르 의상에서 그 안에 녹아든 장인 정신을 볼 수 있다면, 그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Q3 홍콩 전시와 서울 전시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전시 목적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은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런던과 서울을 거치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을 반영하려고 했어요. 특히 샤넬 브랜드에 담긴 가치를 사람들이 더욱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공들였어요. 특히 패브릭 전시실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이 안에 들어서면 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혁신의 가치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어요. 지금껏 늘 제품으로 완성된 드레스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한 요소를 보는 거죠. 저희는 매번 이러한 요소를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기 위해 애써왔답니다. 즉, 런던과 서울을 거치면서 우리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어요. 이 모든 것이 학습의 과정인 셈이죠. 이렇게 또 다른 곳에서 전시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점차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Q4 이번 전시에서도 그렇고 샤넬은 다양한 연령대의 인플루언서나 오피니언 리더와 작업을 자주 한다.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 모델을 선정하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샤넬 브랜드를 좋아하고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됩니다. 물론 우리 마음에 드는 사람이어야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샤넬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능하면 샤넬 고유의 가치를 아끼는 사람이면 좋지요. 샤넬 고유의 가치와 관련해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내고 설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요.(웃음) 그러니까 샤넬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줄 알고 샤넬에 매료되어 있으며 샤넬을 존중하는 사람을 반기는 거죠. 요즘은 특히 전 세대를 아울러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 중 샤넬 브랜드에 관해 자기만의 시각을 갖춘 사람이 필요해요. 사실 이제는 우리가 마음대로 선정하지 못해요. 요즘은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누구든 샤넬 브랜드에 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하자마자 그에 대한 코멘트를 엄청나게 많이 받아요. 이제는 누구나 코멘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열린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진 것 같아요. 더불어 부티크에 있는 패션 어드바이저(FA)와 고객 의 관계가 가장 중요해요. 고객들에게 우리가 당신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고, 우리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방식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디지털은 바로 이러한 관계를 맺는 데 아주 효과적인 도구예요. 특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은 ‘e-서비스’입니다. ‘e-커머스’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에요. e-서비스는 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은 힘든 일이죠. 그렇지만 샤넬은 이러한 부분이 우리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Q5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 이외에 혹시 새로운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세운 전략이 있나? 
샤넬은 운이 좋아요. 메이크업, 향수와 같은 카테고리 덕분에 앞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요. 새로운 세대가 샤넬을 찾아오도록 만들려면 계속해서 이러한 분야에 가치를 더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꿈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는 거죠.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신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기존 것들에 저항심이 있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기존에 있던 것들을 적당히 비틀어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이런 점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처음에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사실 우리는 지금껏 컬렉션을 쇼와 같은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일에 집중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팀도 신세대와 보다 친밀해지고 기존의 것들을 비틀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으려고 고민 중이에요. 지금은 저 역시 샤넬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된 만큼 신세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Q6 앞으로 이 전시를 다른 도시에서도 선보일 계획이 있나? 
물론이죠! 전시에는 우리의 신념이 담겨 있어요. 신념은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죠. 그래도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무대 뒷모습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세계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처럼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싶어요. 이제 홍콩 전시를 끝으로 차례로 이어질 단계에 관해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해요. 가시적인 쇼 무대의 뒷모습에 대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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