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4, 2013
기술과 물리, 최신 과학과 장인 정신이 결합되어 시계라는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바젤월드.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소재, 유니크함을 강조한 디자인, 깃털처럼 가벼운 시계까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요소로 가득한 워치들이 저마자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자리다. 2013년 바젤월드에서 각 브랜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대표 제품을 살펴본다.
달의 어두운 이면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블랙 세라믹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변주하고 재현하는 오메가가 올해 ‘달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주제로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을 블랙 세라믹으로 선보였다. 이는 여섯 번의 달 탐사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우주 비행 조종사와 함께한 초창기 문 워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소재의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이다. 스피드마스터 마니아는 물론 시계 애호가들이 사랑할 만한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가 만나 오메가의 대담함과 혁신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담긴 컬렉션으로 탄생했다. 폴리싱과 브러싱 처리를 믹스한 세라믹 소재의 44.25mm 사이즈 케이스에 블랙 지르코늄 산화 세라믹 소재 다이얼을 매치했고, 18K 화이트 골드 소재 아플리케 인덱스를 채택했다. 오메가의 대표 컬렉션인 기존의 문 워치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블랙으로 처리한 2개의 서브 다이얼.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혁신적인 오메가 코-액시얼 칼리버 9300과 Si14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한 새로운 스피드마스터로 매트한 크롬 질화물 마크가 있는 세라믹 케이스 백에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라는 시적인 문구를 인그레이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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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성으로 중력을 극복하라
브레게 클래식 크로노매트리 7727 파라슈트(pare-chute, 시계 충격 방지 장치), 입체적으로 끝을 들어 올린 밸런스 스프링, 투르비용 같은 브레게의 초기 발명품은 시계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워치 메이킹 기술과 방식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06년 브레게는 실리콘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한 브랜드 최초의 시계를 소개했고, 시간의 정확성을 높이는 고진동(High Frequency)과 자성에 관련한 기술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2013년 역시 기계식 시계의 ‘적’인 자성을 역이용해 시계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자성 피봇 시스템을 적용한 브레게 클래식 크로노매트리 7727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성 피봇을 통해 시계에 미치는 자성의 효과를 상쇄하는 동시에 밸런스의 안정성과 직결된 회전력(pivoting), 로테이션 측면을 개선하는 기능이 단연 독보적이다. 강력한 초자성(약 1.3테슬라)을 띠는 2개의 극을 이용해 밸런스 관련 부품이 정확성을 유지하게 하는 원리로 자성의 차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석 중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자성이 더 강하도록 고안했다. 밸런스에 흐르는 자성 때문에 피봇의 끝 부분이 자석 끝 부분과 계속해서 연결되는 원리다. 결국 자성이 일종의 ‘인위적인 중력’처럼 시계의 위치에 관계없이 밸런스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회전력 역시 일정하게 유지된다. 밸런스가 측면에서 충격을 받더라도 이 시스템이 마치 파라슈트처럼 작용해 본래 위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자석의 원리 그대로 최대의 자성이 흐르는 곳으로 밸런스를 다시 위치하도록 만들기에 7727의 평균 오차는 하루 -1~+3초(COSC 인증을 받은 크로노미터 오차 기준이 하루에 -4~+6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에 불과하다. 특허가 6개나 적용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위상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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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혁신적인 움직임의 매력적인 하모니
블랑팡 르 바르쉬스 뚜르비옹 까루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만들던 블랑팡. 최고의 기술을 하나의 시계에 집약하는 특유의 컴플리케이션 기술을 집약해 6시 방향에는 플라잉 카루셀을, 12시 방향에는 플라잉 투르비용을 담은, 놀랍도록 복잡한 워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동안 발생하는 중력의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대표적인 무브먼트다. 비슷하면서도 상이한 2개의 메커니즘이 하나의 다이얼 위에서 아름답게 회전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2개의 독립적인 캐리지는 두 레귤레이터의 평균율을 계산해 시간으로 전송하는 각기 다른 기어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고, 외부 케이스에서 보이는 용두는 두 배럴을 동시에 와인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스템적으로 구조가 상이한 카루셀과 투르비용을 하나의 워치에 담기 위해 더 많은 부품과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고, 블랑팡의 시계 장인들은 이러한 두 가지 요소를 7일이라는 안정적인 파워 리저브 기능과 함께 정밀하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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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처럼 단단하고, 깃털처럼 가벼운
라도 다이아마스터 RHW1 일단 손에 드는 순간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벼워 감탄하게 된다. 라도의 부스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이 제품의 실제 무게를 느껴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을 정도다. 하이테크 소재 영역에서 하이테크 세라믹 시계로서 독특한 무브먼트를 장착해 새로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보통의 세라믹보다 2배 정도 더 가벼운 ‘Si3N4 TiN’ 소재는 최근 라도의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하이테크 세라믹 합성물의 형태다. 질소 기압을 초과한 1800℃에서 혼합한 파우더에 열을 가해 만든 소재로, 내마모성이 우수하다. 오래된 구릿빛 시계 케이스는 견고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다. 소재에 걸맞은 무브먼트를 장착해 그 가치를 더욱 높였는데, 19세기 말 포켓 워치에 사용했던 극도로 가벼운 알루미늄 무브먼트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무브먼트 RHW1을 사용해 이보다 더 가벼울 수 없는 첨단 기술의 초경량 세라믹 손목시계를 완성한 것이다. RHW1은 라도가 개발한 독점 알루미늄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53시간 파워 리저브, 핸드 와인딩까지 갖춰 기능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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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콘셉트, 2개의 무브먼트를 하나로
해밀턴 재즈마스터 페이스 투 페이스 오트 쿠튀르 트렌드를 접목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콘셉트를 뛰어넘은 디자인의 워치가 나타났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해밀턴의 놀라운 디자인의 워치 페이스 투 페이스(Hamilton Jazzmaster Face2face). 듀얼 아이덴티티라는 모토 아래 아방가르드함과 클래식이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특징을 하나의 시계에 담고 있다. 베젤 안에서 회전하는 독특한 케이스는 2개의 다이얼을 품고 있는데, 하나는 보이 레이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다른 하나는 3개의 핸즈를 갖춘 타임 키퍼다. 이 대조적인 다이얼 2개의 공통분모인 스켈레톤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타원형 케이스 안에서 부품의 모습을 정교하게 드러내고 있다. 두 가지 디자인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표시할 수 있고, 서로 다른 프레임과 마인드가 특징이며 아웃핏이 독특하다. 크로노그래프는 ETA2094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클래식한 타임 키퍼 시계는 ETA2671 무브먼트를 갖추고 있다. 가로 53mm, 세로 44mm의 회전식 타원형 케이스는 독특한 블루 스티치를 가미한 블랙 가죽 스트랩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접히는 버클로 실용성을 더했다. 단 8백88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7백7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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