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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1

에디터 배미진

소재와 디자인, 컬러까지 만족스러운 완성도 높은 기본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다면 패션은 더 쉽고 재미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선명하지만 원색적이지 않은 멋진 컬러로 채워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탤리언 아웃도어 브랜드 아스페시를 만나보자.


     


나일론의 마법사,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아스페시

화려한 하이 패션부터 실용적인 브랜드까지 패션의 모든 분야를 완성도 있게 아우르는 이탈리아 브랜드. 그중에서도 실용성을 강조한 이탈리아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유독 취향이 까다로운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지난 6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탈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아스페시(Aspesi)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가격과 소재, 착용감과 스타일을 모두 꼼꼼하게 살피는 일본인들이 새로운 시즌이 되면 아스페시의 시부야 스토어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서도 이미 편집숍을 통해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고, 퀄리티 높은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다. ‘나일론의 마법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아스페시는 아웃도어 브랜드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능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1969년, 브랜드 창립자 알베르토 아스페시(Alberto Aspeci)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셔츠를 만들기 위해 작은 공방을 열었다. 독보적인 소재를 개발하고 꾸준히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중, 1980년대에 실용적인 디자인의 나일론 라인을 론칭한 것이 지금의 브랜드로 이어지게 되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1980년대 패션 스타일에 싫증을 내던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나일론 소재로 유명한 고급 아우터 브랜드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의 초심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탈리아 브랜드 특유의 선명한 컬러,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임에도 실용성을 잃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예술가의 기질, 윈도 디스플레이

아스페시 매장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화려한 윈도 디스플레이다. 미국의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로버트 프랭크가 초창기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을 촬영할 정도로 예술적인 감성이 넘쳐나는 아스페시는 유럽에서는 이미 아티스트와의 협업, 화려한 쇼윈도 디스플레이로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브랜드의 역사는 브랜드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품질, 문화, 패션이라는 모토로 꾸준히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예술성을 살린 윈도 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리빙 아트 잡지인 <월페이퍼>로부터 ‘베스트 월드와이드 리테일 오프닝(Best Worldwide Retail Opening)’ 상을 받기도 했다. 브랜드 전반에 녹아들어 있는 실험 정신과 예술가적인 기질이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고유한 기능성을 간직한 독보적인 스타일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는 포토그래퍼들의 블로그에서 아스페시의 패딩 재킷을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 남성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실용적인 소재를 모던한 실루엣으로 완성하는 아스페시만의 매력을 이탈리아 거리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울 재킷에 스카프와 패딩을 매치하거나, 내피를 탈착할 수 있는 디태처블(detachable) 기능을 살린 스타일링이 독보적이다. 패딩 안에 들어 있는 내피를 떼어 수트 안에 매치하거나, 내피를 떼어낸 패딩 안에 카디건을 입는 등의 스타일링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스페시를 상징하는 패딩 재킷과 밀리터리 재킷은 이탈리아의 멋진 중년 남성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손꼽힐 만큼 현대적일 뿐 아니라, 독자적인 소재 개발과 수십 가지 다양한 컬러 팔레트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나일론 소재는 물론 고어텍스(gore-tex), 초경량 원단, 방수 소재 원단, 밀리터리 패브릭 등을 사용해 현대적인 아웃도어 룩을 완성한다. 특히 일본의 테르모어(Thermore)사의 원단을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브랜드로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소재와 디자인 덕분에 아스페시는 일본의 패션 브랜드 꼼데 가르송의 라인인 ‘꼼데 가르송 꼼데 가르송’의 생산 관리를 맡았을 뿐 아니라, 요지 야마모토와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인 ‘Y’s by Aspeci’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오픈한 국내 1호 매장에서는 다양한 패딩 셔츠, 재킷, 코트뿐 아니라 수트와 기능적으로 매치할 수 있는 포멀 나일론 코트, 아스페시의 심장인 셔츠 컬렉션과 팬츠 아이템, 나일론 키즈와 여성 컬렉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542-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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