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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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 2012

에디터 권유진

여자에게 가방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어떤 가방을 드느냐는 사회적 지위, 자신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자존심이다. 감각적인 잇 백으로 여심을 흔드는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랄프로렌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핸드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시몬느가 핸드백을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을 오픈한다. 세계 최초 테마 핸드백 박물관, ‘백스테이지(Bagstage)’는 가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역사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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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의 모든 것, 백스테이지

지난 7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핸드백을 주제로 한 빌딩인 백스테이지는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로,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시몬느의 자체 브랜드인 0914(onineonefour) 매장, 핸드백 편집 매장,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무임대료 매장, 누구나 핸드백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인 공방, 그리고 다양한 가죽 소재를 전시·판매하는 소재 전시장으로 구성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는 시몬느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가방의 역사를 살펴보고 아카이브를 보존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기획·준비해온 거대프로젝트다. 지상 1층에 위치한 0914 매장은 시몬느의 독창성 있는 자체 브랜드로, 퀄리티 높은 소재와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트렌드에 민감한 20대는 물론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40~50대까지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2층에서는 레베카 밍코프, 키쉐리 밀리, 오로톤 등의 가방 브랜드를 편집 숍 형식으로 선보인다. 지하 2층의 신진 핸드백 디자이너들을 위한 무임대료 매장에서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과 디자인이 담긴 핸드백의 세계를 소개할 예정. 또 같은 층에는 누구나 핸드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핸드백 제작 경험 공간인 공방을 배치해 재봉틀, 로고 34 를 새겨주는 불박 기계 등 핸드백 제작을 위한 기계와 소도구가 장인 체험을 도와준다. 지하 3층과 4층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인도, 브라질 등 시몬느가 전 세계를 통해 개발한 5백여 종류의 가죽이 전시되는데 핸드백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옷, 신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다.

세계 최초 핸드백 테마 박물관, 시몬느 뮤지엄

설치미술가이자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를 역임한 주디스 클라크(Judith Clark)가 큐레 이팅을 맡은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은 이곳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이자 심장부다. 3층부터 5층까지의 공간에 지 난 3년간 소더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식 경매부터 전 세계 컬렉터들을 통해 수집한 3백50여 점의 핸드백을 전시 한다. 시몬느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핸드백 컬렉션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 에서 의미가 깊다. 서양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핸드백들이 중심을 이루는데, 1500년대 희귀한 핸드백에서 21세기 최신 잇 백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아르데코 양식의 클러치백, 하노버의 마리 공주 침실에 있던 모노그램 장식 실크 란제리 백 등의 과거 핸드백과 함께 에르메스 버킨 백, 펜디 바게트 백, 구찌 뱀부 토트백 등에 이르는 현대의 백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가방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 특히 5층 공간에는 세계 최초로 개장하는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펜디, 프라다, 구찌, 에밀리오 푸치, 미쏘니, 베르사체 등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특별 전시전이 열리는데, ‛이탈리아의 색깔’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전통을 표현한 컬러들 을 그들의 브랜드와 제품에 반영시켰다. 주디스 클라크는 이번 박물관 프로젝트를 위해 핸드백 수집에서부터 예일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핸드백 역사를 다룬 도록 <핸드백의 모든 것: 시몬느 핸드백 뮤지엄>을 제작했으 며, 박물관 큐레이팅과 인테리어까지 모두 관여해 핸드백 박물관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 다. 그녀는 의류에 사용하는 일반 마네킹과는 달리 실제로 사람이 핸드백을 들고 있는 듯한 사실적 인 제스처와 다양한 포즈로 가방을 부각시킬 수 있는 빈티지 실루엣의 마네킹을 배치했다. 이를 통 해 어떻게 여성의 몸과 핸드백이 만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형 태가 어떠한지를 표현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 형태의 캐비닛 제작을 통해 역사적 인 핸드백 유물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시되고 연출되는 새로운 박물관의 전시 형 태를 보여준다. 시몬느의 박은관 대표는 “누구라도 이 건물에 들어왔다가 나갈 때 는 어딘가 적어도 하나의 핸드백을 들고 나가길 바랍니다”라고 기획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백스테이지는 박물관을 통해 그 뿌리와 역사를 기억할 핸드 백의 어제와 핸드백 산업의 혁신, 새로운 트렌드를 담아낼 매장 으로 대표되는 핸드백의 오늘, 그리고 신진 디자이너들이 그 려나가는 핸드백의 내일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문의 02-3444-0912

1핸드백 뮤지엄 3층 전시관 전경. 2 <이탈리아의 색깔> 특별 전시장 전경. 3 뮤지엄 복도에 핸드백과 관련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4,6 4층 전시관에서는 빈티지 핸드백 컬렉션을 선보인다. 5 알렉산더 맥퀸의 유니온 잭 클러치를 강렬한 디테일의 의상을 입은 마네킹과 함께 전시했다. 전시장에 설치한 마네킹들도 오로지 핸드백 뮤지엄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7, 8 현대적인 핸드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버킨 백과 알렉산더 맥퀸의 유니온잭 클러치까지,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세기의 핸드백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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