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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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3, 2024
글 장라윤

메종의 취향과 미학, 그리고 역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전시 <반클리프 아펠: 시간, 자연,사랑>은 작년 11월 시작해 올해 4월까지 이어진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브랜드의 ‘속 깊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터. 반클리프 아펠 코리아 지사장 프레데릭 레벨로(Frederic Rebelo)를 만나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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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 코리아 지사장으로서 이런 대규모 전시를 서울에서 선보이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아직 방문 전인 독자를 위해 전시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우선 이 훌륭한 전시를 한국에서 선보이게 된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후 코로나 시기에는 중국에서, 그리고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했습니다. 서울이 네 번째 장소죠. 전시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 1906년 파리에서 탄생한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를 담은 3백여 점의 패트리모니얼 컬렉션 및 개인 구매자이자 고객들의 진귀한 오브제, 그리고 1백여 점의 아카이브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카이브에는 문서, 스케치, 창작 첫 단계의 아이디어를 담은 구아슈 스케치 등이 포함되어 있죠.


반클리프 아펠은 한국에서 매우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2년 5월 서울 메종 오픈에 이어 올해 1월에는 DDP에서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전시를 열었죠. 이번 패트리모니얼 전시를 통해서는 한국 방문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느 공간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이번 전시를 통해 방문객이 저희의 역사 한가운데로 들어와 전시된 창작물을 감상하며 고유의 장인 정신을 느꼈으면 합니다. 또 소중한 삶에 대한 메종의 서정적인 비전이 전달되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용’ 공간에 있는 발레리나 클립이에요. 메종에서 최초의 발레리나가 탄생한 1940년 이후로, 이 여성스러운 모티브는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콘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로즈 컷 다이아몬드, 스톤 세팅까지 적용해 각 발레리나의 서로 다른 서정적인 자세와 표정을 표현하는데, 이를 통해 메종만의 노하우를 설명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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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명품 시장도 급격한 변동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어떻습니까? 또 엔데믹을 맞아 한국 고객들의 주얼리 트렌드나 취향에 변화가 있었는지요?


반클리프 아펠 특유의 장인 정신과 표현력은 매우 탄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과 같은 변동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한국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에 아웃 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트래픽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죠.

이번 패트리모니얼 전시 다음에 또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스타일 조선일보> 독자에게 미리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올해도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모든 활동은 메종의 뿌리와 이야기를 공유하고 삶에 대한 서정적인 비전으로 초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팁은 드릴 수 있겠네요.




반클리프 아펠: 시간, 자연, 사랑 (Van Cleef & Arpels : Time, Nature, Love)

작가이자 교수 알바 카펠리에리(Alba Cappellieri)의 큐레이팅으로 완성한 전시장은 크게 세 가지 공간(시간, 자연, 사랑)으로 나뉜다. 그녀는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다음 천년기를 위한 여섯 가지 메모(Six Memos for the Next Millennium)>에서 핵심적인 개념을 차용해 메종 작품과의 연관성, 그리고 시간과의 관계를 해석했다. 첫 번째 공간인 ‘시간’에서는 파리, 머나먼 곳, 패션, 무용, 건축 등 열 가지 세부 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소개하고, ‘자연’에서는 식물과 동물을 통해 표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마지막으로 ‘사랑’ 공간에서는 사랑의 상징성과 마음을 담은 선물로 구현된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건축 디자이너 요한나 그라운더(Johanna Grawunder)의 빛 연출까지 더해 각각의 공간은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그레이스 켈리의 티아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윈저 공작 부인의 지프 네크리스 등 주얼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전설적인 작품까지 볼 수 있는 기회. 하이 주얼리 메종의 세계를 선보이는 이 전시는 4월 14일까지 디뮤지엄(D Museum)에서 만날 수 있다.문의 1877-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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