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23-24 Winter SPECIAL] Remember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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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3, 2024

글·크레딧 정리 신정임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우리의 일상 속 예술을 향유하는 산책 시간은 소중하다. ‘분초 사회’와 완벽을 선망하는 시대를 살다 보니 내면의 소리를 들어볼 시간조차 없는 일상이 아쉬울 뿐이다. 설레는 새해를 시작한 지금, 1년을 보내기에 앞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양한 전시 소식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기다리던 작가의 개인전부터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형 전시, 그리고 장기간 준비를 마친 대규모 협업 전시까지 다채로운 공간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전시에 몰입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에 작은 선물과도 같은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국제갤러리 <이광호 개인전: BLOW-UP>

국제갤러리에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BLOW-UP>이 열린다. 서울 K1 공간에서 작가의 신작 65점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가 뉴질랜드 여행 중 케플러 트랙 인근에 위치한 습지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물풀과 꽃, 이끼, 물웅덩이 등 을 올오버(all-over) 형식으로 추상회화의 화면을 일깨우는 자유분방한 붓 터치로 담아 작가의 회화적 시선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K1 안쪽 전시 공간에서는 작가의 대규모 풍경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1월 28일까지 문의 kukjegallery.com

이광호, ‘Untitled 4819-61’(2023), 225 X 198cm, Oil on canvas,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스페이스K 서울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가 최근 스페이스K 서울과 만나 개인전 <여행>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동식물이 함께하는 풍경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의 시그너처 캐릭터가 여러 식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관객에게 환기하는데, 이는 오늘날 식물과 자연의 생태를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2월 4일까지 문의 spacek.co.kr

이미지 제공_스페이스K 서울

김리아갤러리 <녹색광선 – 펑크락, 현대미술과의 유사성에 대하여>

지난 10여 년간 표현주의 회화 시리즈를 선보인 황도유 작가의 신작을 담은 개인전이 김리아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프린트의 노즐 불량으로 우연히 생성된 이미지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이번 전시는 날카로운 녹색 광선이 얼굴에 겹쳐진 소녀들의 포트레이트 시리즈로 구성했다. ‘녹색광선’ 시리즈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펑크 록의 날카로운 음율처럼 저항의 눈빛을 하고 있는데, 이는 관습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주체적으로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시 기간 1월 13일까지 문의 kimreeaa.com

황도유, ‘녹색광선’(2023), 60.6 X 72.7cm, 캔버스에 아크릴, 이미지 제공_김리아갤러리
수원시립미술관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

예술을 통해 미술관의 공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펼치는 다양한 소통 방식을 조명한 기획전. 김동희, 양지원, 무진형제, 조영주 등 10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드로잉, 사운드, 퍼포먼스, VR 등의 작품 29점을 선보이고, 인트로와 2개의 섹션, 그리고 워크숍으로 구성해 관객과 작가의 예술적 상호작용을 꾀한다. 관객에게 미술관의 면면을 하나씩 둘러볼 수 있는 ‘마당’을 선사하는 ‘인트로’로 시작해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는 1부 ‘고요한 소란’, 관객을 작업 안으로 끌어들어 주체적인 움직임을 이끄는 2부 ‘함께 춤추기’, 그리고 다양한 모임의 장을 제공하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식이다.

전시 기간 1월 28일까지 문의 suma.suwon.go.kr

이미지 제공_수원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임충섭 개인전: 획(劃)>

2017년 <단색적 사고>와 2021년 <드로우잉, 사잇>에 이어 임충섭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획(劃)>이 갤러리현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초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작가의 1980년대부터 2020년 작업까지 50여 점을 소개한다. 아울러 다양한 매체의 조합으로 이질적인 화면을 연출한 평면과 단색조 부조, 흙을 설치해 자연의 여백과 조형성을 탐구하는 설치 작업, 실을 재료로 문명의 발전과 자연을 대치하는 작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 뜻깊은 자취를 남기고 있는 작가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1월 21일까지 문의 galleryhyundai.com

임충섭, ‘무제 – ㅍ字’(2020), 62 X 61 X 4.5cm, Acrylic, oil, U.V.L.S. gel on canvas, 이미지 제공_갤러리현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개관 5주년을 맞이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개념 미술의 대가 로렌스 위너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작가가 타계한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자 아시아 최초 개인전으로 작가의 언어 조각 작품 47점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관심이 많았던 로렌스 위너의 철학을 담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언어 조각과 고미술품의 조화를 통해 동서고금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기간 1월 28일까지 문의 apma.amorepacific.com

이미지 제공_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이 지난해 2월 진행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을 선정했다. 이번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는 작가 20인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한국 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작도 함께 공개했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하며,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2월 24일까지 문의 songeun.or.kr

이미지 제공_송은문화재단
대구미술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빛의 화가’로도 불리는 그는 유화뿐 아니라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수많은 판화 작품을 남기며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대구미술관이 네덜란드 렘브란트순회재단과 벨기에 판화 전문 미술관 뮤지엄 드리드와 함께 동판화 1백2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세상을 향한 시선을 작품에 담고자 했던 렘브란트가 지닌 판화가로서의 면모를 접할 수 있다.

전시 기간 3월 17일까지 문의 daeguartmuseum.or.kr

이미지 제공_대구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등

2023년 연간 관람객 4백만 명 돌파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조(재위 1724~1776) 즉위 300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이 열리고 있다. 영조와 정조(재위 1776~1800)가 ‘탕평한 세상’을 만들고자 ‘글과 그림’을 활용해 소통한 흔적을 돌아보는 특별전이다. 또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인도 남쪽 신들의 미술과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 각 3월 10일, 4월 14일까지 문의 museum.go.kr

이미지 제공_국립중앙박물관
아르코미술관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아르코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특별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행보를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기능 중 하나인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참여 작가 개개인이 현재 작업 중인 신작 또는 미발표작을 선보인다. 또 다른 세대 작가들과 만나 전시를 통해 미술관의 다양한 형태와 기능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 기간 3월 10일까지 문의 arko.or.kr

이미지 제공_아르코 미술관




[ART + CULTURE ’23-24 Winter SPECIAL]

01. Intro_다양성의 가치  보러 가기
02. Front Story_타이베이 비엔날레(Taipei Biennial) 2023_<Small World>_나와 너, 그들의 이야기… 우리의 화두  보러 가기
03. 가장 사적인 ‘취향 페어링’을 찾아서  보러 가기
04.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도시 자체로 ‘문화예술 특별구’  보러 가기
05.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세상의 시선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예술  보러 가기
06.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고전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아우르는 월드 클래스 컬렉션과 기획전  보러 가기
07.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비엔나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새 랜드마크들  보러 가기
08.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차근차근 보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가는 미술 시장 보러 가기
09. Interview with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_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한 여정 보러 가기
10. 뉴욕(New York) 리포트_지금 우리 미술을 향한, 세상의 달라진 시선  보러 가기
11. 시드니 아트스페이스(Artspace) 재개관을 맞이하며_Reflections on Art and Diversity  보러 가기
12. 하루키의 텍스트가 기억될,미래의 기념관이자 현재의 도서관  보러 가기
13. 마크 로스코(Mark Rothko)_화폭에 담긴 음률  보러 가기
14. 호시노야 구꽌(HOSHINOYA Guguan)__물, 바람이 만나는 계곡의 휴식  보러 가기
15. Exhibition in Focus  보러 가기
16. Remember the EXHIBITION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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