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the Renaiss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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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1, 2017

에디터 배미진

이건 과연 꿈일까 현실일까. 최근 몇 시즌째 우리를 경이로움으로 이끄는 구찌의 2018 크루즈 컬렉션은 다시 한번 보는 이들을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했다. 보는 것 이상의 아름다움과 느끼는 것 이상의 초현실주의를 경험하게 하는 구찌의 특별함. 한동안은 더욱더 우리를 강력하게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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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적 아름다움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구찌의 비밀의 정원
2017년 5월의 화사한 봄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찌의 2018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다. 패션쇼를 진행한 팔라티나 미술관(Palatina Gallery)은 약 5백 개가 넘는 르네상스 시대 작품을 전시하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피렌체 최고의 갤러리다.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뿌리 깊은 문화를 자랑하는 팔라티나 미술관에서 영감을 받아 7개의 룸으로 이어진 런웨이에서 동식물 모티브, 그리고 르네상스만의 예술적 요소와 디테일을 보여주며 성스러운 공간과 하나 되는 컬렉션을 공개했다. 7개의 룸은 환상적인 데이드림을 느끼게 하는 노란색 카펫을 깔아 곧 펼쳐질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벽마다 장식된 강렬한 명화, 그리고 미술관 고유의 르네상스적 이름다움과 웅장함이 돋보이는 건축양식은 참석한 이들을 찬란한 매력으로 사로잡았다. 구찌 크루즈 패션쇼를 하기 전에는 아르노 강(Arno River)을 가로지르며 위치한 우피치(Uffizi) 미술관과 피티 궁전(Pitti Palace) 투어가 마련되었는데, 우피치 미술관을 시작으로 새롭게 복원된 르네상스 시대 대표 화가, 보티첼리 룸을 지나 대중에게 쉽게 공개하지 않는 비밀 통로인 바사리 통로(Vasarian Corridor)를 따라 이루어진 프라이빗 투어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바사리 통로는 숨겨진 비밀 공간 같았으며, 통로를 따라 벽에 걸린 수많은 신비로운 작품들, 작고 낡은 창문 너머 보이는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위 상점과 관광객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마치 동화책을 펼쳐 보는 듯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다. 통로 끝에는 보볼리 정원(Boboli Gardens)이 위치했으며 길을 따라 피티 궁전 내 팔라티나 미술관으로 안내해주었다. 이어진 2018 크루즈 컬렉션은 그야말로 모든 경계를 넘어, 아니 모든 경계를 허문 상상 이상의 런웨이였다. 꿈과 현실, 남자와 여자, 럭셔리와 빈티지…. 이 모든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 의상은 극단의 신선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화려하고 정교한 디테일은 여전했으며 파격적인 색상과 소재의 사용은 구찌의 한계를 짐작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거기에 더한 참신한 위트는 패션은 즐기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일깨우기도. 쇼가 끝난 후 관객들은 피렌체만의 또 다른 비밀의 정원 세레 토리지아니(Serre Torrigiani)에 초대되어 전 세계 셀러브리티, VIP 고객과  해외  주요 명사가 참석한 애프터 파티를 즐겼다. 미켈레만의 터치를 더한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하우스 가든과 다채로운 꽃, 식물이 어우러져 구찌의 무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파티였다. 깊은 밤이 되자 솔로 라이브 가수와 밴드 라이브 퍼포먼스로 파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한편 소녀시대 수영은 이날 패션쇼에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2017 F/W 컬렉션 의상을 완벽하게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시스루 블라우스에 미켈레의 감성이 느껴지는 화려한 플로럴 패턴 롱스커트를 매치해 세련된 룩을 완성했다. 이번 패션쇼에는 배우 자레드 레토(Jared Leto), 셀마 헤이엑(Salma Hayek Pinault),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그리고 뮤지션 소코(Soko) 등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도 참석해 저마다 개성 넘치는 2017 F/W 스타일링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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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CRUISE 18 FIRENZE 29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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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보볼리 정원에 봄을 불러오다
세계 최초로 피렌체 피티 궁전 팔라티나 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번 구찌 크루즈 패션쇼는 우피치 미술관과 피렌체 시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 프로젝트 ‘프리마베라 디 보볼리(Primavera di Boboli)’의 일환이다. ‘보볼리 정원의 봄’이라는 뜻의 ‘프리마베라 디 보볼리’ 프로젝트는 보볼리 정원을 복원해 후대에 물려줄 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우피치 미술관과 협력해 이탈리아 문화부와 피렌체 시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구찌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3년간 우피치 미술관에 2백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 16세기 말 조성된 보볼리 정원은 조각품, 건축물,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식물이 어우러진 녹지다. 구찌의 회장 겸 CEO 마르코 비차리(Marco Bizzarri)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피렌체의 문화 보존과 함께하기에 매우 뜻깊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피렌체의 르네상스 걸작에서 영감을 받는다. 지난 2015년 뉴욕 예술 지구, 2016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이어 피렌체의 중심부에서 선보이는 이번 2018 크루즈 컬렉션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피치 미술관의 디렉터 에이케 슈미트(Eike Schmidt)는 “구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프리마베라 디 보볼리 프로젝트가 보볼리 정원에 봄을 불러와, 베르사유 궁전과 대적할 이탈리아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부 장관 다리오 프란체스키니(Dario Franceschini)는 “패션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패션과 예술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구찌 같은 대표 럭셔리 브랜드가 문화 후원에 힘쓰게 되어 기쁘며,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격려하고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피렌체 시장 다리오 나르델라(Dario Nardella)는 “1백 년간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제품력을 상징해온 피렌체의 대표 브랜드 구찌가 문화 프로젝트의 도시로 피렌체를 선정한 것은 큰 영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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