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S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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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 2016

에디터 배미진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새롭게 선보인 에르메스의 ‘크레이지 카레 (Crazy Carre′)’ 전시. 올해는 부산 해운데 달맞이 언덕에 위치한 갤러리를 가득 채우며 더욱 아름다운 스토리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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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열정의 스카프, 크레이지 카레
실크와 에르메스, 아름다운 패턴이 그려진 실크 스카프와 오랜 전통을 지닌 이 아름다운 브랜드의 가치는 관계가 아주 밀접하다. 에르메스 스카프에 녹아 있는 전통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열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여성들의 삶과 인생을 기록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스카프 프로젝트는 2009년 ‘프티 저널 드 라 스와(Le Petit Journal de la Soie)’, 2010년 ‘젬 몽 카레(J’aime Mon Carre′)’, 2011년 ‘파리 몬 아미(Paris Mon Ami)’, 2012년 ‘스윙 실크(Swing Silk)’, 2013년 ‘레 쥬 데르메스(Les Jeux d’Herme`s, 에르메스의 게임)’, 그리고 2014년 ‘실크 무도회(Silk Ball)’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에는 ‘크레이지 카레(Crazy Carre′)’라는 새롭고 독특한 형태의 스카프 이야기를 8월 말,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위치한 오션어스 아트홀에서 풀어냈다.
에르메스는 매년 테마를 정해 브랜드의 영감과 가치를 전하는데, 2016년도 테마는 ‘자연으로의 질주(Nature at full gallop)’이다. 1백79년 전, 말 안장 제작으로 시작한 에르메스가 최고의 가죽, 가방, 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하우스로 변화한 모습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하우스로 거듭나는 모습을 담고자 한 것이다. 올해의 테마를 담은 에르메스의 실크 행사, ‘크레이지 카레(Crazy Carre′)’는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에르메스 스카프의 정수를 담아 멋지게 펼쳐졌다. 2개 층으로 구성된 오션어스 아트홀은 오직 실크 스카프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게스트들은 조명이 화려한 매직 터널을 통과한 후, 실크의 파라다이스(Paradise de Soie) 전시장을 만나게 된다. 실크로 스타일링한 모델들이 그네에 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와중에 커튼으로 가려졌던 오렌지 살롱(Orange Saloon)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가져온다. 흥겨운 DJ의 음악, 캉캉 댄서들의 공연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크레이지 카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 에르메스 고유의 스카프 패턴으로 이루어진 다트 게임과 태투 서비스, 페인트가 들어 있는 달걀을 던져 나만의 스카프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공간, 스카프 패턴으로 온몸을 덮고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폿 등이 마련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크 스카프에 예술적 영감을 담아 매년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에르메스의 크레이지 카레.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기에 다음 해에 펼쳐질 실크의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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