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_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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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 2026

글 고성연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2층 전시 모습
전시장에서 김윤신 작가 호암미술관, 2026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2층 전시 모습

전시장에서 김윤신 작가 호암미술관, 2026


올해 91세 조각가 김윤신(b. 1935)은 쿠바 출신으로 80대 후반에야 주목받아 국제적 명성을 얻었던 카르멘 에레라(1915~2022)를 떠올리게 한다.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다져왔지만 무명에 가깝다가 2010년대 이후 여성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서야 뒤늦게 재평가된 사례다. 1970년대 수직 형태의 나무 조각으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했던 김윤신은 안정적인 한국 기반을 뒤로하고 1983년 나무가 풍부한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며 새로운 예술적 도전에 나섰다. 이후 40년간 남미를 주 무대로 나무 조각과 돌 조각, 회화 등을 다루며 과감하고 역동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던 그녀는 2023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국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호암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생애 최초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이 반갑게 다가오는 이유다. 전시는 파리 유학 시절 판화와 평면 작품, 1970년대 수직 나무 조각, 아르헨티나에서 제작한 대형 나무·돌 조각과 최근 회화까지 1백7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되어(合) 작품이라는 또 다른 하나가 탄생(分)한다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조형 철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그저 ‘내가 좋은 작품을 남기고 갈 것인가?’ 하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윤신의 70여 년 예술 여정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이다. 오는 6월 28일까지.


※ 사진_전명은, 호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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