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정기가 깃든 나무와 금속 소재를 조화시켜 특유의 곡선미를 지닌 예술적 가구를 디자인하는 작가 발렌틴 로엘만(Valentin Loellmann, b. 1983) 전시가 컬렉터블 디자인 갤러리 디에디트에서 열리고 있다. 스위스 바젤 근교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 아틀리에를 두고 활동하는 발렌틴 로엘만은 독특한 예술적 접근 방식과 철학을 토대로 ‘시적인’ 가구를 빚어내는 작가로 평가된다. 불가능성, 주저함, 이질감, 미지의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물질과 감성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나무의 온기를 황동, 스틸, 레진, 마블 소재와 융합해 남다른 오라를 품은 가구와 오브제를 만들어내는데, 모든 작품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그리하여 작업을 하는 순간마다 새로운 영감을 얻고, 이는 다음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창조 과정으로 이어진다고. “나는 완벽한 가구를 제작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매 순간을 표현하고, 각 작품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도구로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창조의 순간이다.” 자신만의 시적인 조형 언어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발렌틴 로엘만은 PAD 파리에서 ‘최고의 모던 디자인 조각상’(2013), PAD 런던에서 ‘최고의 컨템퍼러리 디자인 오브젝트상’(2017)을 받기도 했으며, 조소 작품처럼 여겨지는 작업으로 개인 수집가를 위한 실내 디자인 의뢰도 받고 있다고 한다. 전시는 디에디트(서울시 강남구 학동로33길 21) 1층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개최되며, 예약제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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