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전체는 하이 주얼리를 위한 공간이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낮 동안 뤼 드 라 뻬가 내려다보이는 여러 개의 살롱은 방문객들이 메종의 영향력과 특정 스타일을 보여준 주요 시대에 빠져들게 한다. 아트리움에서 이어지는 2대의 승강기를 통해 까르띠에가 제공하는 서비스(관리, 수선, 퍼스널라이징 등)를 받을 수 있는 3층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클래식한 우아함, 곡선미, 부드러운 톤, 최상의 소재 등으로 부티크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명확히 구분된 기능을 수행하는 이 새로운 공간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4층 공간에는 18개의 작업대가 구비되어 있는데, 아트리움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자연광이 작업대 각각에 쏟아져 내린다. 5층 일부 구역에는 메종의 가장 소중한 아카이브 일부가 소장되어 있다.
한편 새로운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에서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특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새 공간을 장식하고 메종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수십 명의 프랑스 예술 거장들의 작품까지 40점에 달하는 예술 작품이 한데 모였다. 칠기, 목공, 가죽 혹은 밀짚 상감세공, 모자이크, 금속공예, 카펫, 유리, 벽지 혹은 석고 작업, 맞춤 제작 가구, 파티나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 가장 재능 넘치는 장인들이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로 함께 작업하며 뤼 드 라 뻬 13번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름다움, 대담함, 우아함으로 가득한 메종의 역사에 오리지널 부티크에 대한 재해석을 더해 변신은 파격과 함께 더욱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여정을 마친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경이로움과 탐험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생기로 가득한 이곳은 찾아내는 즐거움만큼이나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려하면서 친근하고 웅장하면서 감동을 주는 이곳은 메종의 크리에이션을 위한 이상적인 공간이자 찾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장소이며 새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2 까르띠에 뤼 드 라 뻬 13번지 건설 과정 스케치 일부. Laziz Hamani © Cartier
3 까르띠에 뤼 드 라 뻬 13번지의 윈도. Lucie et Simon © Cartier
4 까르띠에 뤼 드 라 뻬 13번지의 레지던스 리빙룸. 문화 이벤트 등을 위한 공간으로 특별히 고안되었다. Moinard Be´taille © Cartier
5 1912년에서 1913년 사이 당시 파리 뤼 드 라 뻬 13번지 까르띠에 부티크의 모습. Archives Cartier Paris, Andre´ Taponier © Cartier
6 까르띠에 뤼 드 라 뻬 13번지의 레지던스 다이닝 룸 . Moinard Be´taille © Cartier
7 까르띠에 뤼 드 라 뻬 13번지에 위치한 잔 투상 살롱. 1933년부터 1970년까지 메종의 디자인 수장으로서 루이 까르띠에의 뒤를 이은 그녀가 쓰던 집무실에 자리한 공간이다. Moinard Be´taille © Cartier
Interview with_ Pierre Rainero
까르띠에의 이미지, 헤리티지 & 스타일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는 오랜 시간 까르띠에와 함께하며 드라마틱한 변화와 진화의 중심에 서온 인물. 파리에서 그와 만나 새롭게 변신한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와 까르띠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었다.
Q1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의 ‘변신’에 대한 철학이 궁금합니다.
크리에이션 혹은 부티크를 통해 까르띠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언제나 고객의 의견과 동시대의 요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습니다. 부티크는 고객이 까르띠에를 경험하고 제품을 발견하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합니다. 이는 까르띠에가 뤼 드 라 뻬에 문을 연 이래로 항상 추구해온 방식입니다. 까르띠에는 메종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까르띠에다움’을 담는 동시에 진화하는 세계를 지속적으로 통합하려 노력하죠. 까르띠에 역시 변화하고, 고객도 마찬가지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어떤 면에서는 변화를 통합하며 현재와 미래의 까르띠에를 동시에 투영하는 것이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죠. 이 부티크를 통해 만나는 까르띠에는 20세기 초의 까르띠에이기도 합니다. 동일한 가치와 원칙을 가지고 있고, 스타일과 장인 정신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오브제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에도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새로운 까르띠에이기도 하죠. 그것이 우리가 끊임없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입니다.
Q2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 재오픈에서 돋보이는 ‘개방성’과 ‘소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부티크의 건축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이 구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부티크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살롱과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친밀감을 원하는 분께는 따뜻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방성’은 우리가 부티크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Q3 대부분의 럭셔리 메종이 현대성을 추구합니다. 까르띠에에 있어 ‘현대성’이란 무엇인가요?
현대성이란 개념은 매우 상대적입니다. 현대인의 욕망과 일치하는 모든 것이죠. 그래서 과거의 특정 시기에 관심을 두는 것도 매우 현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 관심이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죠. 까르띠에는 항상 새로운 창조 방식과 아름다움의 새로운 표현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본질적으로 까르띠에는 이렇게 탄생했으며, 우리는 항상 아름다운 오브제를 창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DNA이고 까르띠에가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까르띠에의 가치관과 원칙은 영원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외관은 바로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까르띠에는 늘 기회와 트렌드에 주목합니다. 그렇지만 영속성과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고, 실제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죠.
Q4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까르띠에에 특별한 의미가 있죠. 그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1899년 말에 뤼 드 라 뻬 부티크를, 1909년에 본드 스트리트 부티크를 오픈했습니다. 그에 앞서 1902년에 영국에 진출했죠. 까르띠에는 1909년에 뉴욕에 진출했지만, 뉴욕에 있는 맨션은 191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세 곳은 매우 중요한 부티크의 역사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뤼 드 라 뻬는 지금의 까르띠에가 탄생한 근원지입니다. 여기에서 까르띠에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하나의 부티크일 뿐만 아니라 까르띠에의 본부였습니다. 독창적인 장인 정신이 빛나는 곳이었죠. 이곳에서 까르띠에의 비전이 발전했고, 현대의 까르띠에가 탄생했습니다. 모든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까르띠에 스타일의 정신과 영혼, 그 창조의 역사와 까르띠에가 내린 모든 중대한 결정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뤼 드 라 뻬입니다.
Q5 뤼 드 라 뻬 13번지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도움말을 줄 수 있을까요?
다양한 디테일을 눈여겨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패브릭과 벽지 종류, 바닥재, 벽에 걸린 장인들의 작품까지, 모든 디테일은 전문적인 식견으로 엄선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층 내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도 방문객을 기분 좋게 만들죠.
Q6 이 부티크를 표현하는 세 단어가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련미’입니다.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곳이죠. 그리고 ‘편안함’, 마지막으로는 ‘개방성’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