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S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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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 2021

에디터 이주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2021 S/S 시즌 대부분의 패션쇼는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되거나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됐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여러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독창성을 발휘해 창의적 컬렉션을 펼쳐 보였고, 덕분에 물리적 거리감을 뛰어넘어 보다 친밀하고 진정성 느껴지는 방식의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 희망과 사랑, 연대 등의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2021 S/S 시즌 남녀 컬렉션의 주요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women’s trend 1_ New Trench Coat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2021 S/S 시즌 대부분의 패션쇼는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되거나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됐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여러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독창성을 발휘해 창의적 컬렉션을 펼쳐 보였고, 덕분에 물리적 거리감을 뛰어넘어 보다 친밀하고 진정성 느껴지는 방식의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 희망과 사랑, 연대 등의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2021 S/S 시즌 남녀 컬렉션의 주요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New Trench Coat_BURBERRY

women’s trend 2_ Clever Cut-outs


시원하게 등을 드러낸 지방시의 관능적인 베어 백 드레스부터, 여기저기 귀여운 구멍이 난 미래적인 프라다의 니트와 저지 톱에 이르기까지. 2021년 S/S 시즌을 대표하는 장식적 디테일은 바로 ‘컷아웃’이 아닐까? 이는 룩에 특정한 분위기를 부여할 뿐 아니라 시각적 재미를 더하고, 전체적인 실루엣과 핏을 완성하는 역할까지 한다. 휴고 보스는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니트 롱 드레스의 어깨, 허리, 다리에 비대칭의 과감한 컷아웃과 슬릿을 가미해 은근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한편 오프화이트가 선보인 누드 저지 드레스에서 암홀의 컷아웃 디테일은 어깨의 과장된 패드 장식과 어우러지고, 허리 부분의 큼직한 컷아웃은 드로스트링과 만나 드레이퍼리를 연출하며 드레스의 실루엣을 보다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Clever Cut-outs_OFF–WHITE

women’s trend 3_ Bralette for Everyone


몇 년 전 란제리 룩 트렌드와 맞물려 키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브라렛과 브라 톱이 다시 한번 런웨이를 점령했다.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쇼에 등장한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제네레이션 Z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편견은 버릴 것. 물론 물 빠진 데님과 첼시 부츠, 푹 눌러쓴 베이스볼 캡과 더없이 잘 어울리지만, 우아하고 정제된 룩과도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셋업 수트, 리넨 점프 수트, 레더 블루종 등에 양가죽, 실크 소재 브라 톱을 매치해 당당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여성상을 그린 에르메스, 브라렛을 매치한 쿨하고 모던한 애티튜드의 수트 룩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휴고 보스, 주얼 장식과 자수 디테일 캐시미어 브라렛으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샤넬 등 빅 패션 하우스의 스타일링을 참고할 것.

좌: Bralette for Everyone_BOSS WOMEN / 우: Bralette for Everyone_ HERMÈS

women’s trend 4_ Glam Vibes


시퀸과 비즈, 루렉스, 메탈릭 등 온갖 반짝이고 빛나는 소재의 향연이 펼쳐졌다. 현재와 미래, 디지털과 피지컬, 여성과 남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경험케 한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 비통 쇼에선 시퀸으로 수놓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 티셔츠, 메탈릭 레더 핸드백 등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메탈 조각으로 이뤄진 드레스의 찰랑거리는 소리와 눈부신 빛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운 파코 라반 쇼, 댄서들의 에너제틱한 움직임과 어우러진 메탈릭 글램 룩을 선보인 이자벨 마랑까지. 각각의 컬렉션과 쇼 피스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레트로, 퓨처리즘 혹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든 분명한 건 침체된 일상에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넣는 패션의 긍정적 역할을 상기시켰다는 것.

좌: Glam Vibes_MIU MIU / 우: Glam Vibes_LOUIS VUITTON



women’s trend 5_ B & W Monochrome



펜디, 에르메스, 페라가모, 프라다, 휴고 보스 등의 빅 패션 하우스를 필두로 다시 미니멀리즘이 영역을 확장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블랙 & 화이트 모노크롬 룩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워드로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컬러인 만큼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극도로 간결한 동시에 힘 있는 연출이 가능한 만큼 각 아이템의 소재와 핏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실루엣이나 길이에 따른 프로포션 플레이를 펼치기에도 매우 효과적. 화이트 액세서리로 시선을 분산시킨 펜디의 우아한 올 블랙 코트 룩, 스킨 컬러에 가까운 화이트 슈즈를 매치하고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발렌티노의 영민한 스타일링이 돋보인 블랙 재킷 & 화이트 셔츠 룩 등을 참고해보자.


B&W Monochrome_VALENTINO

men’s trend 1_ Pastel Magic


‘Teenage Dreams’라는 타이틀 아래 만개한 꽃밭 위로 소년, 소녀들이 걸어 나온 라프 시몬스의 쇼에서 복고풍의 타이트한 터틀넥과 니트 베스트, 플레어 팬츠 차림이 더없이 목가적이고 낭만적으로 보인 건 핑크부터 라일락 컬러에 이르는 다채로운 파스텔컬러의 역할이 컸을 터. 밝은 컬러와 패턴의 페인팅 작업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의 예술적 교감을 바탕으로 한 디올 서머 컬렉션에서도 회화적인 파스텔컬러의 사용이 단연 돋보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상황에서 브랜드의 발전 방향성을 모색했다는 MSG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시모 조르제티는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충전한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청춘들의 젊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스트리트 웨어 무드의 룩 대부분이 파스텔 톤을 기반으로 한다.

Pastel Magic_SALVATORE FERRAGAMO



men’s trend 2_ Sliders with Socks


한때는 많은 이들이 워스트 패션으로 손꼽던 일명 ‘아저씨 룩’의 상징인 양말과 슬리퍼의 조합이 동시대 남성 패션계에서 가장 쿨한 스타일링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런웨이와 리얼 웨이를 망라하고 남성의 쇼츠 길이가 점차 짧아지면서 하의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컬러풀한 삭스를 매치한 청키한 슬라이드는 이번 시즌에도 여러 컬렉션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한 모습. 로프, 메시, 스웨이드, 러버 등 소재의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스포티브한 샌들 아래로 화려한 오블리크 패턴 롱 삭스를 더한 디올, 우아한 하늘색 리넨 쇼츠 수트에 화이트 롱 삭스와 라피아 슬라이드를 매치한 펜디, 실키한 그린 컬러 쇼츠 수트에 크림색 니트 삭스와 투박한 버클 슬라이드를 매치한 휴고 보스 등이 대표적인 예.

좌: Sliders with Socks_DIOR MEN  / 우: Sliders with Socks_FENDI



men’s trend 3_ Flower All Over


자연만큼 인간에게 큰 위로를 건네는 대상이 또 있을까? 일찍이 이를 간파한 디자이너들은 모두에게 ‘정서적 봄’이 도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색다른 표현 방식을 사용해 옷 위에 꽃을 피웠다. 레드, 블루 등 원색의 꽃을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강렬하게 표현한 겐조, 그레이와 블랙 컬러 그러데이션으로 캔버스 패브릭 위 은은한 호르텐시아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듯한 서정적인 무드를 표현한 펜디, 하우스의 장기인 섬세한 임브로이더리 기법과 입체적인 프린팅 기술을 다채롭게 동원한 발렌티노 등. 센슈얼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플라워 패턴의 매력은 올봄과 여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좌: Flower All Over_TOM FORD / 우: Flower All Over_KENZO



men’s trend 4_ Various Stripes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에센셜한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를 응용한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방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 패턴은 클래식한 무드에 머물기보다 경쾌하고 세련된 컬러 베리에이션, 패턴 믹스 등으로 색다른 분위기 연출을 꾀한 모습. 레드, 블루 스트라이프 상하의에 플라워 패턴 이너를 매치한 폴 스미스, 스트라이프 수트에 컬러 블로킹을 가미해 시각적 화려함을 극대화한 돌체앤가바나 등을 살펴볼 것. 이처럼 과감한 패턴 믹스가 부담스럽다면 에르메네질도 제냐, 디올의 런웨이에서 발견할 수 있듯 톤 다운된 뉴트럴 톤의 잔잔한 스트라이프를 조합하면 된다. 아이템을 매칭하기 쉬운 것은 물론 세련된 무드가 극대화될 테니. 상하의 아이템의 컬러를 달리 연출하거나, 줄의 간격과 굵기에 변주를 주는 것도 하나의 팁. 가로나 사선 스트라이프, 무지 아이템으로 적당히 흐름을 끊어주는 것 또한 똑똑한 연출법이다.


Various Stripes_GIORGIO ARMANI

men’s trend 5_ Chic Utility


‘유틸리티’는 매 시즌 남성복 트렌드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다. 실용성과 기능성에 기반을 둔, 다소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으로 대표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야생에서 즐길 법한 사파리 룩, 밀리터리 룩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수많은 빅 사이즈 아웃 포켓, 드로스트링과 지퍼, 버튼 장식 등의 기능적 디테일을 고수하는 동시에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던하고 정제된 무드를 접목한 새로운 유틸리티 룩이 대세니까. 수작업으로 연출한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가벼운 리넨 코튼 혼방 소재의 사파리 재킷에 셔츠 칼라와 가죽 스트링을 더한 토즈, 견고한 테일러링과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오렌지 브라운 컬러의 레더 소재 버튼 다운 필드 재킷을 선보인 벨루티, 그 밖에 디올, 휴고 보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겐조 컬렉션의 어번 유틸리티 룩을 참고해보자.

Chic Utility _BOSS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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