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F/W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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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1, 2021

에디터 성정민

밀레니얼 시대 팝 스타의 의상을 재해석한 스키니 패션부터 공예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전통적인 스타일, 디지털 이미지의 차가운 세련미까지. 여기에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 과감한 스타일링과 지속 가능한 소재를 더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따뜻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2021 F/W 컬렉션, 그 아홉 가지 트렌드.



trend 1_Dynamic Red
이번 컬렉션에서 코로나로 일시 정지된 일상을 보내는 디자이너들은 현실 도피와 낙관주의가 공존하는 다소 절제된 디자인의 ‘집콕’ 패션을 대거 선보였다. 옷의 실루엣이나 디자인에서는 미니멀하고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선보이되 강렬한 컬러를 활용해 낙관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레드는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컬러라고 할 수 있다.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의 레드 수트로 여성의 파워풀한 면모를 강조한 버버리부터 레더 소재를 사용해 심플한 슬립 드레스에 포인트를 더한 알라이아, 마치 흰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같이 레드를 활용한 발렌티노까지, 올가을에는 레드 컬러를 마음껏 즐겨볼 것.





trend 2_Power Women, Power Shoulder
과장되고 과감한 룩으로 여성의 강인함과 당당함을 강조한 이번 컬렉션. 버버리에서는 직각으로 솟아오른 스퀘어 숄더 재킷으로 페미닌한 오피스 룩을 선보였으며,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루이 비통 등 하나같이 어깨를 화려하게 부풀린 오버사이즈 룩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특징은 어깨는 강조하되 허리 라인은 코르셋으로 조이거나 아래로 갈수록 슬림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의 의상으로 파워 숄더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어깨는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 바로 이번 컬렉션 트렌드의 키포인트다.





trend 3_We Love Animals!
환경문제와 동물 보호, 비건 트렌드로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페이크 퍼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오래다. 이번 컬렉션 역시 페이크 퍼로 가을 트렌드 룩을 완성한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돌체앤가바나에서는 깃털처럼 흩날리는 실버 퍼를 활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사이버틱한 무드를 선보이거나 글리터리한 느낌을 더해 색다른 페이크 퍼 룩을 완성했다. 프라다, 스포트막스 역시 페이크 퍼를 사용한 다채로운 코트를 선보였다. 페이크 퍼이니만큼 한껏 풍성하고 화려해진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 그런지한 느낌을 더한 것 역시 특징.




trend 4_Blooming Flowers
이번 시즌 런던과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 위크까지 섬세하고 우아한 감성의 플라워 패턴이 만개했다. 전반적으로 섬세한 자수와 다양한 컬러의 플라워 패턴을 적용한 샤넬부터 페이즐리 문양을 더한 성숙한 분위기의 플로럴 원피스를 선보인 이자벨 마랑, 화려하게 피어난 꽃과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 피스를 보여준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쇼까지. 다만 여리여리한 느낌보다는 우아하고 당당한 여성을 꽃으로 승화한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옷이 아니더라도 눈길을 사로잡는 플라워 모티브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면 트렌디하게 올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





trend 5_Glittery & Sparkling Like Pop Stars
2000년대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의 블링블링한 스타일링과 반짝반짝 빛나는 새틴 소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빈티지한 글리츠를 모토로 전반적인 컬렉션 콘셉트를 완성했으며, 지방시, 프라다, 구찌 역시 글리터리한 소재의 원피스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실루엣은 과하지 않지만 글리터 소재를 입혀 화려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다수를 이루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마치 팝 스타처럼 무대에 오른 듯한 특별함을 더할 수 있도록 한다. 글리터 소재 룩으로 200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빈티지한 감성도 만날 수 있다.





trend 6_Casual Paddings
이번 컬렉션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아우터웨어는 패딩이다. 코트를 제외한 캐주얼 아우터군에서 가장 흔히 눈에 띄는 보머 재킷보다 큰 비율을 차지한다.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욕망이 패딩 아우터로 발현된 것. 미우미우는 스키장의 설원을 무대로 쇼를 펼쳤고, 톰 브라운은 눈 쌓인 산 정상에서 컬렉션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루이 비통, 아크리스, 라프 시몬스 등에서 다양한 컬러나 디자인의 패딩 아우터는 물론 패딩 소재의 팬츠, 백 등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선보이며 올겨울 패딩 대유행을 예고했다.





trend 7_One-Piece Wonders
캣우먼이 돌아왔다. 톰 포드와 라콴 스미스, 프라다까지, 올가을 컬렉션에서는 과감하면서 대담한 패턴의 다양한 캣 수트를 볼 수 있다. 소재 역시 다양하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톰 포드는 몸이 비치는 시스루 룩을 완성했고, 메이지 윌렌은 스윔수트 느낌의 매끈한 소재와 대비되는 사랑스러운 패턴으로 미래적이면서도 기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몸매에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없다. 오톨링거 컬렉션에서는 오버사이즈 모델을 통해 어떤 몸이든 아름답게 연출 가능하며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래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독특한 패턴의 니트 수트를 입고 겉에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시어한 원피스를 매치한 프라다의 스타일링을 참고할 것.


trend 8_Glam Fringe
각종 환경적 이슈로 퍼 프리 선언을 한 디자이너들이 늘어나면서 프린지 디테일을 활용해 글램하고 그런지한 요소를 추가하는 것이 컬렉션 트렌드가 되었다.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 위크까지 프린지 풍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프린지가 런웨이를 휩쓸었다. 끌로에는 니트 원피스부터 백까지 거의 모든 룩에 프린지 디테일을 더해 빈티지하고 히피스러운 룩을 연출했으며, 이자벨 마랑 또한 코트나 의상 밑단뿐 아니라 핸드백과 부츠에까지 프린지 디테일의 향연을 이뤘다. 에르메스와 디올 역시 페미닌한 드레스 끝단에 약간의 프린지 디테일을 주어 우아한 변주를 보여주었다.









trend 9_Pleats, Please
코로나로 근무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포멀과 캐주얼, 홈웨어와 오피스웨어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많은 컬렉션에서는 재킷을 걸치면 워크 룩으로, 티셔츠를 매치하면 레저 룩으로 쉽게 변신 가능해 실용성 높은 플리츠스커트를 활용했다. 로로피아나는 컬렉션 콘셉트로 플리츠스커트를 내세웠으며 3.1 필립 림과 플랜 C 역시 플리츠스커트에 수트 재킷을 매치해 포멀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 플리츠스커트의 장점은 패턴이나 기장에 따라 때론 과감하게 포인트를 줄 수도, 웨어러블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가을엔 플리츠스커트 하나쯤 장만해두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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