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적인 낭만과 페미닌한 감성, 스포티 무드가 어우러진 2018 S/S 컬렉션의 패션 판타지. 당신의 봄 옷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일곱 가지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한다.
trend 1_Denim Couture 누구나 옷장에 데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다. 데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템이기에. 이러한 이유로 데님은 캐릭터만 달리한 채 매년, 그리고 매 시즌 컬렉션에 등장했다. 한동안 식을 줄 모르던 유스(youth) 컬처의 영향으로 캐주얼한 느낌의 데님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지나치게 웨어러블한 모습을 살짝 덜어낸 채, 좀 더 창의적이고 쿠튀르적 터치를 가미한 룩으로 선보인다. 디올은 톤이 다른 데님 조각을 재단한, 패치워크 디테일의 데님 수트를 소개했으며, 톰 포드는 남성 재킷에서 영감을 받은, 과장된 어깨 패드로 포인트를 준 데님 수트 룩을 전개했다. 이외에도 막스마라는 바짓단을 무릎 밑까지 접어 올린 시크한 생지 데님 오버올을, 펜디는 특유의 기교 넘치는 스타일로 데님 원피스를 디자인하며 전반적으로 데님 아이템 하나로 전체를 스타일링한 룩이 눈길을 끌었다. |
trend 2_New Evening 슬립 드레스 열풍에 이어, 하이패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브닝 웨어의 새로운 변주가 시작됐다. 특별한 자리, 특별한 여인만을 위한 디자이너의 예술성을 강조한 이브닝 드레스가 일상적인 패션으로 스며든것. 특유의 롱한 길이감을 유지한 채, 당장이라도 휴가지로 떠나도 될 법한 모습으로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표현한 스포티함과 드레시함의 조화로 선보인다. 비치 웨어로도 손색없을 만큼 포플린과 도비 실크, 리넨 혼방 니트, 스카프 실크 등 홀리데이 비치 룩에서 자주 사용하던 가볍고 편안한 소재로 전개되니, 다가오는 서머 바캉스를 위한 쇼핑 리스트에 과감히 추가해볼 것! |
trend 3_Graphic Gallery 지난 9월, 프라다의 2018 S/S 컬렉션을 보기 위해 쇼장에 들어선 순간, 런웨이 무대라기보다는 마치 팝아트 갤러리처럼 꾸민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예술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는 ‘프라다 코믹스(Prada Comics)’라는 주제로 최초의 여성 슈퍼 히로인을 창조한 타르페 밀을 비롯한 카투니스트 8명의 작품으로 런웨이를 채운 것. 패션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이토록 직접적으로 예술을 패션에 입힌 적이 있었던가? 캘빈클라인의 새로운 수장, 라프 시몬스와 미쏘니, 베르사체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런웨이 룩에 그대로 담아냈다. 또 메종 마르지엘라와 발렌시아가, 셀린느, 발렌시아가의 컬렉션 룩에서는 신문 같은 인쇄물의 거친 느낌을 살린, 아날로그적인 포토 프린트가 돋보였다. 기존 디자이너들이 특정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적으로 풀어냈다면, 이번엔 룩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직접적인 표현력이 이번 시즌 아트 프린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
trend 4_ Bright Idea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찾아오는 파스텔컬러는 올해에도 활약할 예정이다. 다만 소프트 핑크와 블루를 중심으로 한 파스텔 군단에서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의 영향을 받은 라벤더 컬러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카멜색의 제왕 막스마라마저도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보랏빛 행렬을 선보였으며, 마이클코어스, 발렌티노, 톰 포드, 니나리치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도 신비로운 라벤더의 매력에 흠뻑 매료되었으니. 이제까지 여성스러운 실루엣에 파스텔컬러의 터치를 더했다면, 이번엔 사랑스러운 느낌보다는 절제된 테일러링으로 샤프한 룩에 대입하길 제안한다. 포근한 블루 컬러를 입힌,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각 잡힌 테일러링 코트를 선보인 질 샌더를 참고할 것. 파스텔컬러를 가장 쿨하게 연출하는 팁은 바로 팝한 컬러와의 믹스 매치! 마르니와 MSGM에서는 파스텔 핑크 룩에 강렬한 레드 컬러 액세서리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통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파스텔컬러의 도발적인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
trend 5_Pencil-case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본인이 자주 즐겨 입는 펜슬 스커트를 두고 ‘여성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라 말했다. 허리부터 무릎 아래까지 일정한 폭이 유지되는 디자인으로, 연필처럼 길고 가느다랗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펜슬 스커트는 특유의 기품 있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퍼스트 레이디 룩이라는 로열 프리미엄까지 가미되었다. 사실 펜슬 스커트는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60년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메릴린 먼로, 에바 가드너의 키 아이템이었다. 미니스커트처럼 다리를 전부 보여주지 않지만,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밀착되는 디자인으로 여성의 관능미와 지성미를 동시에 뿜어낼 수 있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크리스챤 디올을 포함한 수많은 패션 하우스 디자이너들이 사랑한 펜슬 실루엣은 매번 런웨이 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지만, 재킷과 펜슬 스커트로 구성된 특유의 단정하고 포멀한 느낌으로 상류층 여성들 또는 오피스 레이디의 전유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다채로운 스타일로 전개된다. 기존 H라인부터 커팅 디테일, 랩스커트 스타일까지, 펜디와 막스마라, 토즈, 프라다 등 빅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인 룩을 살펴보면 다양한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오버사이즈 톱과 함께 매치하고 5cm 미만의 키튼 힐을 신거나, 캐주얼한 스웨트셔츠와 스니커즈를 더해도 좋다. 올봄 오피스 룩부터 캐주얼 스타일링까지 확장된 펜슬 스커트로 여성의 실루엣과 자신감을 표출해보자. |
trend 6_Sporty Spice 런웨이와 스트리트의 장벽이 완벽히 허물어지면서, 더 이상 ‘스포티즘’을 빼놓곤 시즌 트렌드를 논하기 어려워졌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다소 어색했던 애슬레저 키워드는 이제는 하이패션 전반에 걸쳐 자리 잡았다. 모든 컬렉션 룩을 스니커즈와 매치한 루이 비통 쇼와 구찌, 발렌티노에서 보여준 볼드 스트라이프 패턴과 프라이머리 컬러를 믹스한 강렬한 스포티즘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단순히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애슬레저 룩을 넘어, 일상복, 즉 오피스 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로까지 확장된다. 끌로에는 퍼 블루종과 트랙 팬츠를 매치해, 하이엔드 패션에 뿌리를 두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쿨한 애티튜드를 보여주었다.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와 같은 핫한 셀러브리티들의 스트리트 룩만 보더라도 휠라와 푸마 등 스포팅 히어로즈 브랜드의 스웨트셔츠를 하이패션 브랜드의 펜슬 스커트와 연출하고 사이하이 부츠를 신는 등 특유의 활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슬릭한 관능미나 구조적인 커팅을 첨가해 시크하고 긴장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단순한 스포츠 웨어에서 벗어난 하이패션 발상으로 진화된 스포티즘을 당신의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누려보길. |
trend 7_Feather Weather 레트로 열풍을 일으키며 한동안 미니멀리즘에 빠져 있던 패션계를 다시 맥시멀리즘 시대로 이끈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 그의 영향을 받아 패션 하우스에는 스팽글과 글리터 포인트, 자수 패치, 임브로이더리 장식 등 팬시하고 키치한 터치를 더해 재해석한 룩을 선보였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바로 페더 디테일. 1970년대 여유롭고 글래머러스한 여가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우아한 페더 장식은 움직일 때마다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N。21과 메종 마르지엘라,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보일 듯 말 듯 시어한 소재의 룩에 페더 장식을 가볍게 터치했으며, 미우미우는 슈즈와 백 등 액세서리에 멋스러운 페더 장식을 매치해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에디터 이지연 |
보테가 베네타 02-515-5840
발리 02-3467-8935
토즈 02-3438-6008
디올 옴므 02-3438-0104
발렌티노 02-2015-4653
에르메스 02-544-7722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02-3453-2287
루이 비통 02-3432-1854
지미추 02-3443-9469
엠포리오 아르마니 02-540-1115
몽클레르 02-514-0900
크리스찬 루부탱 02-541-8550
구찌 1577-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