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책 변동이 잦은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하이엔드 워치 시장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 시계 산업은 유럽, 중동, 동아시아 등 전통적으로 로열티가 높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언제나처럼 잠시도 멈추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노벨상을 받은 연구진과 협업해 최신 과학기술을 시계에 도입하는 것은 물론, 우주의 움직임 그대로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손목 위에 표현한, 시계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까지, 시계 본연의 가치를 보여주는 자리로 돌아간 2017 스위스 고급시계박람회(SIHH, The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현장을 제네바 현지에서 취재했다.
2 팬더 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3 팬더 드 까르띠에 옐로 골드
5 피아제 알티플라노 아트 오브 컬러
피아제 알티플라노 60주년 컬렉션 & 알티플라노 아트 오브 컬러 울트라 씬 워치의 상징이 된 피아제 알티플라노. 1957년 2mm에 불과한 초박형 무브먼트 9p는 첫선을 보이자마자 바젤 박람회를 뜨겁게 만들었고, 3년 뒤에는 피아제 창립자의 손자가 지름 2.3mm의 12P 울트라 씬 셀프와인딩 시계를 선보이며 이 분야의 최강자임을 공고히 했다. 그리고 2017년, 탄생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버전의 새로운 얼굴로 태어났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얇은 두께와 간결한 디자인, 이를 완성하기 위한 놀라운 기술력으로 시계업계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보인 브랜드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를 알티플라노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2017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에디션을 다양하게 선보이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귀한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 그리고 화려한 색을 담은 아트 오브 컬러다. 사실 알티플라노의 디자인은 담백하지만, 그 안에는 원형 코트 드 제네브(Co^tes de Geneve), 베벨링한 브리지, 원형 그레인 처리한 메인 플레이트와 블루 스크루 마감 등 시계학적으로 가치 높은 공법을 다양하게 담았다. 개발부터 마감까지 최고급 시계 공정에서만 가능한 까다로운 기준을 담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것이 알티플라노의 가장 큰 매력이고, 이를 극대화한 것이 바로 최상의 기술력을 적용한 알티플라노 투르비용 하이 주얼리인 것. 4.6mm에 불과한 얇은 670P 울트라 씬 메캐니컬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했다. 브랜드의 창조적인 영감을 담고 있는 아트 오브 컬렉션 역시 비비드한 색감과 신선한 감각을 찾아볼 수 있는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미래다. 핑크 컬러와 그레이, 블루, 그린 총 네 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7.8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문 미디엄
10 랑에 운트 죄네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피아제
랑에 운트 죄네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 자이트베르크 데시멀 스트라이크 랑에 운트 죄네는 SIHH 박람회에서도 시계 전문가들에게 가장 큰 기대와 흥분을 안겨주는 브랜드다. 독일 브랜드라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물론 1845년 드레스덴의 워치메이커 페르디난드 A. 랑에가 시작해 최근 타계한 창립자의 증손자 발터 랑에까지 이어지는 견고한 역사 속에서 항상 차별화된 시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직 골드와 플래티넘 등 고급 소재만으로 연간 수천 개만 만드는 브랜드이기에 희소가치, 소장 가치가 높다. 브랜드의 전설적인 컬렉션인 푸르 르 메리테(Pour le Me´rite)에서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새로운 컬렉션인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워치는 퓨제 & 체인 트랜스미션과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라트라팡테, 퍼페추얼 캘린더를 결합한 놀라운 타임피스다. 독일 브랜드 특유의 엄격한 정밀함을 근간으로 탄생한 점핑 플레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자이트베르크는 올해 데시멀 스트라이크 컬렉션으로 발전하며 놀라운 소리를 들려준다. 복잡한 쿼터 방식에서 벗어나 10분마다 울리는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새로운 방식의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1백 피스 한정 제작하는 모델은 이름까지 특별한 허니 골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59개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를 갖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라는 이름에 걸맞은 제품이다.
12 바쉐론 콘스탄틴 레 캐비노티에 심포니아 그랑드 소네리 1860
14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1000 리미티드 에디션
16 오데마 피게 레이디 로얄 오크 프로스티드 골드
17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18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데마 피게 레이디 로얄 오크 프로스티드 골드 &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스티드 골드라는, 시각적으로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인상적인 기법의 워치를 새롭게 선보여 피니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금 빛낸 오데마 피게. 하얀 서리가 내린 듯 입체적인 로열 오크의 표면은 전통적인 주얼리 세공 방법 중 하나인 ‘플로랑틴(Florentine)’ 기술로 마감한 것. 끝에 다이아몬드가 달린 도구로 골드 소재의 표면을 수공으로 하나하나 두드려 자국을 만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 끝에 탄생한 기법이다. 보석을 세팅하지 않아도 보석만큼 화려하고 고귀한 가치를 담고 있다. 남성 시계 역시 새롭게 업그레이되었는데, 이미 1955년 세계 최초로 윤년이 포함된 18K 옐로 골드 퍼페추얼 캘린더 손목시계를 선보일 정도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은 브랜드의 가치를 대변하는 모델이다. 올해는 스크래치에 강한 세라믹 소재로 퍼페추얼 캘린더 라인을 완성해 온도와 열, 충격에 더욱 강해진 것이 장점이다. 로열 오크만의 독보적인 매력인 브레이슬릿은 유연성을 살리기 위해 세라믹을 사용해 완성하는 데 30시간이 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이얼에 더한, 실제 달 사진이 담긴 문페이즈 표시창은 블랙 컬러와 대조를 이루어 브랜드 고유의 강렬한 매력을 부각한다. 주간 표기와 날짜, 요일, 천체 달, 개월, 윤년, 시, 분을 표현하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5134를 장착했다.
20 리차드 밀 RM50-03 맥라렌 F1
22 파네라이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BMG-테크™
파네라이 LAB-ID™&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BMG-테크™ 시계업계 최초로 탄소섬유 기반의 합성 소재인 카본테크를 소개한 파네라이가 올해는 2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카본 베이스의 합성 소재를 사용해 마찰을 최소화한 파네라이 LAB-ID™를 50점 한정으로 선보인다. 윤활유 없이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은 워치메이킹의 미래를 여는 혁신성을 지닌 모델로, 시계업계에서 주요한 소재로 도약하고 있는 탄소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했다. 탄소 베이스 합성 소재로 만든 케이스, 탄소 나노 튜브로 코팅한 다이얼, 탄소 복합 소재의 기술적 특성을 위해 윤활유 문제까지 해결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워치인 것. 클래식한 브랜드의 외관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기에 브랜드의 가치와 3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춘 P.3001/C 핸드와인딩 칼리버를 통해 미래적인 가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올해 파네라이를 빛낸 또 하나의 모델은 아방가르드하고 빈티지한 매력을 원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파네라이 섭머저블 1950 BMG-테크™ 3 데이즈 오토매틱. 케이스 전체에 BMG-테크™ 소재를 사용했는데, 이 소재는 티타늄과 비슷해 보이지만 원자 구조가 달라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높으며 초경량이라는 확실한 성능을 갖추었다. 전문적인 수중 작업에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모델은 파네라이의 역사를 계승한다. 최대 300m 방수, 잠수 시간을 측정하는 눈금이 새겨진 시계 반대 방향 회전 베젤, 슈퍼 루미노바를 도입한 확실한 발광 성능까지 이탈리아 해군을 위한 시계를 개발했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최신 방법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파네라이의 하이엔드 워치 매뉴팩처에서 전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한 무브먼트 P.9010 오토매틱 칼리버는 3일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24 IWC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IWC 다빈치 뉴 컬렉션 오토매틱 36 &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매년 놀라운 신제품의 숫자와 비약적인 성장으로 하이엔드 워치 시장의 리더십을 쌓아나가는 IWC. 국내에서도 비즈니스맨을 위한 품격 있는 워치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SIHH에서는 남성 워치를 넘어 인상적인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바로 완벽한 절대미를 선보이는 다빈치 뉴 컬렉션 여성 워치다. IWC는 주로 남성 시계를 선보이는 브랜드였지만, 3년 전부터 브랜드의 성장 반경이 넓어지고,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에 의해 여성 시계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37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파일럿 오토매틱 36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우아함과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매력을 담은 다빈치 오토매틱 36을 선보여 여성 시계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천재 미술가이자 조각가, 수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으로 1980년대에 이미 출시한 적이 있으나, 케이스를 보다 모던하게 리디자인하고 큰 아라비아숫자와 아름다운 핸즈를 더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대형 브랜드답게 올해도 다양한 레퍼런스의 모델을 선보였는데, 브랜드의 중심이 되는 컬렉션이기에 기본형 컬렉션은 물론 IWC 자체 제작 기술력을 담은 남성용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까지 새롭게 더했다.
26,27 오토메이트 페 옹딘의 구조.
28 반클리프 아펠 오토메이트 페 옹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