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New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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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2, 2016

에디터 권유진

일상에서는 물론 SNS에서 주목받는 패션 선수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번 시즌 당신의 스타일에 방점을 찍어줄 2016 S/S 트렌드 키워드를 숙지할 것. 어떤 아이템을 새로 구입할지, 그리고 기존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현명하고 스타일리시한 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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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1_ BACK TO 1990’S

이번 시즌, 가장 화려하게 컴백한 그때 그 시절은 바로 1990년대다. 현재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는 피비 파일로, 니콜라 제스키에르, 스텔라 매카트니, 알레산드로 미켈레, 에디 슬리만 등의 디자이너들이 40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유년기이자 화려한 전성기였던 1990년대가 올봄 런웨이를 지배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지 모른다. 그 시대를 평정한 모델 케이트 모스와 쏙 빼닮은 깡마른 모델들이 반짝이는 티아라를 쓰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생 로랑 컬렉션은 1990년대 찬란했던 스타들의 모습을 보는 듯 1990년대 스타일의 절정을 재현했고, 알렉산더 왕은 당시 반항적인 스트리트 무드를 담은 스포티한 다운타운 걸을 등장시켜 1990년대를 향한 노스탤지어를 여실히 느끼게 했다. 심지어 런웨이에서 보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던 어릴 적 추억 속 체육복이 아주 시크한 모습으로 컴백했는데, 로맨틱한 풀 스커트 또는 멋스러운 데님 팬츠와 매치해 패션 피플들을 열광케 한 끌로에의 트레이닝 점퍼가 바로 그것. 식상한 표현이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Trend 2_ SLIP ON

셀린느, 살바토레 페라가모, 생 로랑, 버버리, 프라다 등 거의 모든 쇼에 등장하며, 이번 시즌 메가 트렌드임을 증명한 아이템은 가느다란 어깨끈과 실크 소재로 란제리 카테고리에 더 가깝게 여겨지던 슬립 드레스다. 슬립 드레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은밀한 여성의 속옷을 겉옷화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이를 쇼 의상으로 연출한 마돈나, 그리고 디올의 슬립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한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아닐까. 신선하다 못해 파격 그 자체였던 그때 그 시절의 슬립 드레스와 지금의 그것이 다른 점은 과도하게 섹시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도록 로맨틱하고 실용적으로 재해석되었다는 점. 몸에 붙지 않는 살짝 여유 있는 핏과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길이, 유연한 실루엣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공통점. 이를 박시한 재킷이나 니트, 스니커즈와 레이어링해 섹시한 느낌을 덜어내고 보다 쿨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것이 신선하다. 봄에는 루스한 카디건이나 하이넥 니트와 함께 매치하고 여름엔 리조트 웨어로도 십분 활용할 수 있으니, 올 봄여름엔 슬립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길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겠다.


Trend 3_ LOGO PLAY

복고풍 바람과 함께 브랜드 로고와 심벌의 화려한 부활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는 것은 여전히 촌스럽다고? 구찌, 루이 비통, 로에베, 랑방 등에서 선보인 로고 플레이 룩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 아티스틱하게 처리한 로고, 그리고 다른 모티브와 믹스해 포인트 패턴으로 활용한 룩은 로고가 더 이상 고리타분하고 촌스러운 심벌이 아닌 트렌디한 하나의 키 패턴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컬렉션이다.


Trend 4_ COUTURE DENIM

옷장 속에 오랫동안 묵혀둔 와이드 데님 팬츠와 데님 오버올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요즘, 4대 도시의 주요 런웨이에서는 데님을 활용한 룩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특히 시폰, 실크 못지않게 귀한 대접을 받는 소재로 환골탈태한 데님에 주목할 것. 남성복에서 고가의 맞춤 데님 재킷을 선보이고 있는 것처럼 여성복에서도 데님은 쿠튀르 드레스나 포멀한 투피스, 테일러드 재킷에 활용될 정도로 개성 다양한 소재로 재조명받고 있다. 휴양지에서의 근사한 이브닝 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매력적인 샤넬의 데님 드레스를 보자. 데님의 변신,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Trend 5_ ALL BLACK

산뜻한 기운이 감도는 봄이지만 강렬하고 모던한 블랙 컬러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먹물을 풀어놓은 듯 자연스러운 오프 블랙과 화이트와 대비되는 모던한 젯 블랙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매치한 룩을 펜디, 지방시, 마르니,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선보였는데, 광택 유무, 서로 다른 소재의 믹스 매치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올 블랙 코디네이션의 무거움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백의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블랙을 사랑하는 우리에겐 희소식이나 다름없는 트렌드이니, 올봄에도 블랙을 마음껏 즐기되 소재의 믹스를 반드시 기억하도록.


Trend 6SUMMER LEATHER

여름에도 가죽이나 퍼를 즐기는 시즌리스 시대. 특히 스웨이드부터 베지터블 레더, 왁스드 레더까지, 얇든 두껍든 아주 부드럽고 가볍게 선보이는 다채로운 가죽 아우터가 여름까지 강세를 보일 예정. 디테일을 최대한 덜어내고 미니멀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쇼핑 팁이다. 컬러 역시 베이지, 피치, 라이트 옐로 등으로 산뜻하고 여성스럽게 풀어내거나, 브라운, 올리브 그린, 오렌지 등 이국적인 컬러를 더한 제품을 선택한다면 봄여름 시즌 내내 부담 없이 가죽 아우터를 즐길 수 있다.


Trend 7_ POINTED SLEEVE

그동안 셔츠를 살 때 네크라인, 헴라인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번 시즌엔 무조건 소매다. 풍성하고 여유로운 와이드 실루엣의 슬리브로 여성스러운 무드를 한껏 더한 블루마린의 셔츠, 소매 부분만 보면 남자 셔츠를 입은 듯 손을 다 덮은 긴 슬리브가 돋보이는 N°21의 셔츠, 폭 넓은 커프스를 더한 토즈와 스포트막스의 셔츠까지, 이 모두의 공통점은 바로 소매로 포인트를 주었다는 점! 니트와 레이어링해도 예쁠 만한 길고 넓은 슬리브 셔츠는 커프스의 단추를 풀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연출하는 것이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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